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잊혀지질 않아요.. ㅠ0ㅠ

나님. 조회수 : 2,817
작성일 : 2011-07-08 11:06:18
이제 10개월이 된 아들하나 있습니다.
이번달이 친정 엄마 생신이었구요.
저희 신랑이랑 친정 부모님 모시고 강원도 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그래서 콘도도 예약했답니다.

여행 출발 이틀전에 제 고질병이 허리병이 도져서
드러누워 있었어요.
원래 허리가 안좋았었는데, 아이 낳고 매일 안고 있고 그러니 허리가 더 안좋아졌구요.
의사선생님은 더이상 아이를 안지 말라 하셨습니다.
그 뒤로도 계속 조심했는데, 또 아프고 말았어요.

하지만 생신에 놀러간다고 마음 들떠있는 친정엄마께
아프단 소리를 못했어요.
그리고 어떻게든 몸을 추슬려 이 여행을 진행시키려 했어요.

하지만 아무리 침을 맞고, 물리치료를 해도 허리는 좋아지지 않았고,
신랑과 상의한 저는 용기를 내서
엄마께 허리가 많이 아프다고, 정말 죄송하다고
여행을 담으로 연기해야 겠다고 했습니다.
생일에 딸이랑 사위가 강원도 여행 준비했다고 남들한테 다 자랑했는데,
어쩌라는거냐? 하셨어요.

허리가 아픈 저는 아이를 안지도 못했고,
앉았다 일어나기, 화장실에 가기도 힘든 상황이었어요.
보행기에 앉아있는 울 아들이 꺼내달라 울어도
도저히 꺼내줄 수 가 없어서 울면서 엄마한테 전화했어요.

그리고 허리가 아파서 꼼짝도 못하니 집으로 와서 도움을 주십사 부탁드렸어요.(차로 10분거리)

우리 엄마 안오신답니다.

저는 하염없이 울었어요. 이런 절망감을 어디서 또 느껴볼 수 있을까요.

한시간 뒤 마음이 바뀌셨는지 엄마가 아빠랑 집으로 오셨어요.
그리고 30분가량 머물더니
떠나셨습니다.



아는 언니에게 울면서 전화하니
언니가 YMCA에 전화를 해서 사람을 구해주셔서
그 아줌마가 우리집으로 오셨답니다.

그 아줌마랑 저희 친정부모님이 현관에서 마주쳤어요.
잘 부탁한다고 하시면서 가시더군요.


그 일하는 아주머니가 저에게 물었어요.
진짜 친정부모님 맞아요?
왜 딸이 아픈데 가나요?
아직 환갑도 전이신거 같은데...

저는 할말이 없었어요.

엄마는 이모랑 스케쥴을 맞춰보신뒤
그날 오후에 강원도로 떠나셨어요.

그리고 며칠 후 우리집에 울 아들 옷을 들고 오셨네요.



하지만 저는 이일이 잊혀지지 않아요.
제가 가장 도움을 필요로 할때 안계셨다는 생각때문에요...
엄마는 너에게 미안해서 네 아들 옷을 사왔지 않니?
그런것이 다 미안하다는 표시이다.
저보고 다 잊으라고 했어요.

그리고 이모는 여행중에 자식들이 번갈아가며 하루도 안빼고 전화하던데,
너는 왜 전화한통 안하니? 이러셨어요.

저는 두고두고 이일이 맘에 남을 것 같아요.
제가 속이 좁은건지요....




IP : 125.243.xxx.130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7.8 11:10 AM (183.106.xxx.71)

    아니요 원글님 안좁아요. 저도 결혼전 엄마 생활비 지금도 엄마 생활비 드리고 있지만 마흔다되어 힘들게 낳은 첫아이 인데20분 거리 사시면서도 잠깐 와보고 가신게 다예요. 정말 내가 힘들때 딱 한번 도와달라 했는데 거절하셨구요. 가슴에 오래 남았어요. 1년정도 지나니 이제 괜찮아 졌어요. 평소 사이가 나쁜편이 아니라면 시간이 지나니 그냥 묻혀졌습니다

  • 2. 가슴
    '11.7.8 11:11 AM (119.67.xxx.242)

    친정어머니께서 아무리 생신이 중요하다고 자식이 그리 아픈 상황을 나몰라라 한다면
    저는 안보고 살겠어요..내년에 생신을 하시면 되는거고 ,,아니 딸 조리가 우선 아닌가요?
    서운한 맘을 엄마에게 표현하세요..자식이 그리 힘들고 아픈데........참~

  • 3. 베이커리
    '11.7.8 11:13 AM (180.68.xxx.59)

    님아..
    안아드리고 싶어요. 토닥토닥 해 드릴게요.
    제가 언니뻘일테니, 기대서 좀 쉬시라고 하고 싶어요.
    많이 속상하셨죠? 저라도 그랬을 것 같아요.
    잊는다고 잊혀지겠어요? 그래도 님이 엄마에 대한 마음을 좀 내려놓아 보세요.
    그리고 그런엄마 되지 않도록 아이에게 더욱 사랑주면서 키우세요.

  • 4. 프린
    '11.7.8 11:17 AM (118.32.xxx.118)

    속좁은거 아니에요.
    엄살아니고 계획된 여행을 취소 할정도면 오죽이나 아팠을까요.. 에거.
    신랑이 처가랑 여행한다고 마음을 먹으신거보니 신랑분도 좋으신분이고 아내를 많이 사랑하는분일꺼에요.
    남자들 처가에 잘하는거 아내가 이뻐야 하지요..
    아가랑 신랑분만 의지 하고 많이 사랑하세요.. 그리고 기본도리만 하세요.
    어머니 마음은 기본도리도 하실 맘이 아니신걸요..

  • 5. 123
    '11.7.8 11:19 AM (123.213.xxx.104)

    약간 울 엄마 같네요. ㅎㅎ
    저두 가까이 살아서 다른 자식보다 엄청 부려 먹히며 살고 있는데..
    정작 도움주실때는 인색. ㅋ 오히려 멀리있는 자식이 더 애틋한가봐여.
    마음 비우며 살려고 하는데 가슴에 앙금이 잘 안풀어져요.
    또 부모자식간에 연 끊기도 어려운거고..
    전 좀 멀리 이사하려고 머리 굴리고 있어욤.

  • 6. 비슷한
    '11.7.8 11:21 AM (211.115.xxx.132)

    저도 허리가 않좋은데 그만 껌뻑해서 꼼짝도 못해 드러누워있어야 했던 적이 있어요.
    좀 멀리 살았던 친정엄마는 거길 내가 어떻게 가냐면서 전화만 ㅠ.ㅜ..
    허리 아파 운신도 못하는데 내가 여기 일(교회 권사였어요) 주일 헌금 회계업무 그런거
    처리하고 일주일 뒤에 온다더니 10일 후에 온다고 연락왔길래 오지말라고 했어요.
    이해할수 없었고, 형제들도 엄마처신에 불만이 있었지만 그냥 덮고 말았어요.
    근데 친엄마라도 그런 일 몇번 겪고나니 그냥 덤덤해지고 서서히 저도 마음 닫게 되더라구요.

  • 7. ..
    '11.7.8 11:24 AM (61.251.xxx.16)

    그 상처가 은근 오래 가더라구요...ㅠㅠ

  • 8. 맞아요...
    '11.7.8 11:27 AM (122.32.xxx.10)

    가까운 사람, 특히 가족에게서 받은 마음의 상처는 정말 오래 가요.
    저도 비슷한 친정엄마가 계셔서 원글님 마음이 어떨지 너무 이해가 가요.
    전 진작에 마음 접었어요. 아이들이 이제 12살, 8살이 되었는데
    자잘한 부탁 한번도 드린 적 없고, 그냥 해야할 도리만 적당히 하고 살아요.
    마음을 나눈다든가, 정이 간다거나 하는 건 진작에 포기했어요.

  • 9. 나님.
    '11.7.8 11:30 AM (125.243.xxx.130)

    전 괜찮아요...잊으려고 노력중이예요.
    저희 엄마만 좀 이상한 줄 알았더니 비슷한 분들이 몇몇 계셔서 그나마 좀 위로가 되네요..
    저는 저만 이런 엄마 만난 줄 알고 정말 맘이 너무 외롭고, 속상했거든요...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려요.

  • 10.
    '11.7.8 11:31 AM (222.105.xxx.77)

    원글님 글 읽어보니
    이틀전부터 아프다 당일에서야 말씀드린거 같은데,,,
    왜그러셨어요??
    미리 말씀 드리고
    이모님이나 친구분이나 같이 갈 수 있게 해드리지,,,
    당일날 되서 나 허리 아프니 여핸은 연기하고 와서 나 좀 돌봐달라 하면
    원글님 친정어머니도 참 속상하셨을거에요,,
    사위랑 딸이 생일날 여행 같이 간다고 많이 좋아하셨을텐데,,

  • 11. 나님.
    '11.7.8 11:33 AM (125.243.xxx.130)

    그리고 저는 가끔 자게에 올라오는 글들 중에서
    친정엄마가 젤이다. 너무 좋다. 여자에게 기댈곳은 친정뿐이다...이런글들을 읽으면

    너무나 너무나 슬퍼져요. 그리고 그 분들이 정말 부럽구요.
    정많고 다정한 친정엄마를 두신 분들은 정말 복 받으신거예요....

  • 12. 나님.
    '11.7.8 11:34 AM (125.243.xxx.130)

    음님..그러게요. 그부분은 제가 잘못한거 같아요.
    전 그냥 어떻게든 몸을 추슬려서 약속을 꼭 지키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몸이 나아지질 않았구요...
    ...

  • 13. 장녀
    '11.7.8 11:39 AM (118.221.xxx.246)

    저도 일찍 혼자되신 엄마께 제가 힘이들어도 장녀라는 죄로
    혼자사시는게 불쌍도 하고 외롭게 저희들을 길러 주신 엄마를
    존경하면서도 큰아들이랑 막내딸이랑은 언제나 대접받는 자식이고
    저는 큰딸인데도 당연히 육체적으로도 그렇고 금전적으로도
    능력에 비해서 하느라고 했어요,
    이번에 엄마가 저희집 근처에 병원에 입원하시게 되었는데
    당연히 옆에서 간호하고 했는데도 막내딸은 언니인 저에게 전화한통 없어요
    그동안에 큰사위도 처가집에 섭섭한게 많았더라구요
    저도 섭섭한데 큰 사위도 표현을 안 하고 살뿐이지
    아프신 엄마에게 그동안 힘들었던것 서운했던것 말해버렸어요.
    큰 딸 내외는 엄마생신이면 휴가받아서 동네분들 친척분들 초대해서
    생신상을 결혼생활 24년동안 거의 빠지지 않고 했는데도
    울엄마는 큰 사위 생일 한번 아는 척 하지도 않으면서
    작은사위 생일을 우리 내외 앞에서 거론하더군요
    이런일 외에도 그동안 살면서 너무 많은일이 있었는데도
    내색안하고 살았는데 이번에 서방이 바람피우면서 술만먹으면
    처가집에 대해서 알았다는 둥 저에게 폭언을 해서 엄마에게
    울면서 처가집에서 대접안하니까 그런일도 만들어서 저에게 힘들게 하는건가
    하면서 터트리니까 오히려 제속이 편해지더라구요
    친정부모님도 뒤돌아 볼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할것 같아요!

  • 14.
    '11.7.8 12:17 PM (222.105.xxx.77)

    원글님이 서운하신만큼 어머니도 서운하셨을거에요..
    나이들면 자식자랑이라잖아요..
    생일에 것도 사위랑 딸이랑 여행간다고
    자랑도 하고 들떠있었을텐데,,,
    그래서 원글님이 아픈것도 제대로 보이자 않았을거에요,,
    아마도 시간이 지나면서 아차 하셨을거에요...
    원글님이 이해하시고
    툴툴 털어버리세요^^

  • 15. 진짜
    '11.7.8 12:32 PM (125.132.xxx.56)

    원글님이 서운한 만큼 부모님도 서운했을것 같아요~
    그것도 여행 당일날 연락했으면..아침부터 준비도 다하고 떠날 기대하고 있었을텐데..부모님도 사람인지라 서운했을것 같아요~ 저희 친정엄마는 자식한테 희생하시는 분인데..솔직히 여행 당일날 전화해서 그런 소리하면 친정엄마가 짜증 내실 것 같아요~물론 짜증내면서 아이는 봐 주시겠지만...
    근데 원글님 남편은 휴가 냈을텐데.. 그냥 당일날 출근한건가요?? 원글님이 그렇게 아픈데 차라리 집에서 도와주시지...
    어머님도 나중에 미안했는지 선물도 사오셨다면 그냥 한번쯤 너무 가고 싶으셨나보다 하고 이해해 드리세요~

  • 16. 저도
    '11.7.8 1:52 PM (126.114.xxx.4)

    입덧이 유난히 심해서 둘째 가졌을 때 큰애 간신히 유치원 보내고 하루종일 집에 누워만있었어요. 음식도 못먹고 할 수도 없어서 일주일만에 7킬로 빠지고 큰애도 1킬로가 빠졌어요. 남편은 한밤중에 와서 저대신 집안일 하고 했지만 애 먹는 걸 제 대신 챙겨줄 수는 없는 상황이었구요. 보다못한 남편이 장모님한테 전화 좀 해서 오시라고 하면 안되냐고 하는데... 전화했더니 입덧으로 죽는 사람 없다고 하면서 안오시더라구요. 1시간 거리도 안되는데 매일 한국무용이랑 컴퓨터 등등 배우러 다니느라 올 시간이 없으시다구요. 그래도 멀리 서울 가서 친구들도 만나고 하시던데... 일주일에 한번 전화해서 "아직 안 죽고 살았네..."하시고 끊는데 정말 눈물이 왈칵 나더라구요. 저는 못먹어도 적어도 다섯살짜리 큰애 데리고 나가 뭐라도 사먹이기라도 할 수 있을텐데 하고 말이죠.
    그 몇달 후에 엄마가 갑자기 췌장에 이상이 생겨서 입원을 하셨는데 덜컥 저희집 앞 병원에 오셨어요. 입덧도 안 끝난 제가 하루에 네번 택시 타고 다니면서 간병했네요. 병원밥 맘에 안드신다고 이거 해와라 저거 사와라 하시면서... 그래서 아무리 친엄마지만 정말 마음에선 엄마처럼 안 느껴져요..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66235 학원이 안맞는 아이도 있나요? 7 엄마 좀 살.. 2011/07/08 1,076
666234 면생리대 파는 사이트 추천 좀 부탁드려요~ 3 gg 2011/07/08 293
666233 서울대생 설문조사결과 특이한사항 22 서울대생학부.. 2011/07/08 3,088
666232 놀이터 앞으로 이사했더니 참 별꼴을 다 보네요 9 ,,, 2011/07/08 2,513
666231 임신 중 조금만 살찌고 싶은데요.. 3 걱정.. 2011/07/08 476
666230 저혼자 돌아다니는 물걸레 청소기는 언제쯤 나올까요? 3 .. 2011/07/08 568
666229 초등학군이 그렇게 많이 중요할까요? 14 야오옹 2011/07/08 1,255
666228 중1 아이 영어학원 고민이에요., 3 .. 2011/07/08 517
666227 친구가 무기력증으로 은둔하고 있어요 4 베프 2011/07/08 1,514
666226 동방신기 완전 돈방석에 앉았네요, ㄷㄷㄷㄷㄷㄷ 166 윤호 창민이.. 2011/07/08 12,571
666225 원주쪽에 묵을만한 깨끗한 호텔이나 펜션 추천좀 해주세요 5 8월 26일.. 2011/07/08 251
666224 급)초3인데 부정교합치료 잘하는곳 7 추천해주세요.. 2011/07/08 348
666223 케이블에서 귀여운여인해요^^ ㅋㅋ 2011/07/08 88
666222 꼼짝도하고싶지않아요~~ㅠㅠ 1 둥둥 2011/07/08 242
666221 신애라 이번에도 신데렐라역? 11 드라마 2011/07/08 1,466
666220 주위에보니 중국어를 잘하면 취업에 도움이 많이 된다는데 그럴까요? 4 복수전공 2011/07/08 862
666219 코슷코 다른 곳 보다 싼 상품 12 ... 2011/07/08 2,033
666218 기성용 전여친 양진성 과거 사진 어쩔 2011/07/08 1,169
666217 이혼을 결심하는 결정적 계기 5 생각 2011/07/08 2,671
666216 원전,일본의 과거와 현재의 방사능오염도 12 .. 2011/07/08 773
666215 마요네즈와 파인애플이 있는데 그외에 뭘 넣으면 될까요...? 5 샐러드 2011/07/08 387
666214 축의금요~~ 2 저두요^^ 2011/07/08 215
666213 맨하탄.. 도우미 아주머니(?) 부를 수 있나요? 4 급질^^ 2011/07/08 698
666212 떡이 냉동 상태에서 해동을 해도 너무 굳어버리는거요.. 12 찹쌀떡 2011/07/08 1,205
666211 영어고수님들, 방학 특강 영어교재 좀 봐주세요~~ 7 ** 2011/07/08 781
666210 살찌고 싶어요 4 D군 2011/07/08 515
666209 서울 궁투어 5 김병기 2011/07/08 1,099
666208 직장에서의 일 2011/07/08 201
666207 잊혀지질 않아요.. ㅠ0ㅠ 16 나님. 2011/07/08 2,817
666206 해병대 총기사고, ‘관심사병’의 문제로 몰아가선 안 돼 4 세우실 2011/07/08 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