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피아노 개인레슨 받다가 학원으로 옮겨도 괜찮을까요?

레슨4년차 조회수 : 484
작성일 : 2011-07-08 01:16:46
4학년 울 아들 7세 후반부터 피아노 개인 레슨 시작해서
지금까지 계속 배우고 있어요.
음악에 재능은 좀 타고난 녀석이라 처음 시작해서 진도 무지하게 빨랐고
전공까지 적극 권유받았을 정도로 잘 쳤답니다.

근데 아시다시피 개인 레슨은 매일 연습 숙제가 있잖아요.
처음엔 피아노를 너무 좋아해서 연습 숙제도 군소리없이 잘해놓고
수업 시간에 선생님 지도에 고분고분 아주 잘 따라갔어요.
그러다 2학년 봄에 체르니40에 들어갔고
교재가 많아지면서 숙제에 소요되는 시간도 길어지고 난이도도 높아지고,
또 피아노 선생님께서 꼼꼼하게 하나하나 다 완벽하게 짚고 넘어가시는 분이다보니
(제 입장에선 감사하죠) 아이가 점점 지겨워지나 봐요.
선생님께서도 그러세요.
다른 아이같으면 이 정도면 됐다 싶어 넘어갈 수도 있는 부분을
ㅇㅇ는 워낙 재능이 아까운 아이라 하나하나 완벽하게 다 가르치지 않음 안 넘어가게 된다구요 .
근데 아이가 수업 시간에도 선생님 말씀에 이전처럼 집중도 잘 안하고 장난치거나 수다만 떨려고 하고
선생님이 잘못된 점 지적하면 곧바로 축~ 늘어져서 입 댓발 내밀고 있고 그런가 보더라구요.
물론 숙제도 대충대충 해놓구요.

그러다보니 진도도 계속 늦춰져서 체르니40 들어간지 2년이 지났는데 아직 31번,
그것도 31번만 두 달 넘게 치고 있어요.
연습과 수업시간에 성실히 했다면 벌써 후반을 넘어섰을 것 같은데...
그렇다고 제가 진도를 중시하는 건 절대 아니고요,
이대로 수업 시간에 집중도 안 하고 그저 시간만 떼우고 있을 거라면
시간 낭비만 될 테니 차라리 환경을 아예 바꿔서 학원으로 보내면 어떨까 싶네요.
그간 우리 아이 재능도 깨우쳐주시고 열성적으로 가르쳐주신 레슨 선생님께는 정말정말 죄송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뒀다간 레슨의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요.
피아노를 그만 둘래? 네가 하기 싫다면 억지로 시키지 않을 거야~ 수십번 아이에게 좋게좋게 물어보면
절대로 그만두진 않을 거라고 펄쩍 뜁니다.
아이 스스로도 지금까지 배운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겠지요.
지금 당장 연습은 지겹지만 피아니스트처럼 잘 치고 싶은 열망은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천성적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아이인 걸 제가 알거든요.
유치원 때부터 취미가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이었을 만큼요.

참 웃긴 게 아이가 다른 사람들 앞에선 피아노 치는 걸 은근 즐깁니다.
학교에서 매달 장기 자랑을 간단히 하는데 그 때마다 친구들 앞에서 꼭 피아노를 쳐요.
전날이면 학교에서 칠 것을 몇 번이고 연습을 해요.
다들 잘 친다고 칭찬하니까 사람들에게 연주를 보여주는 건 또 신나나 봐요. ㅋ
그래서 아이들이 많은 학원으로 바꿔볼까 하는 거구요.
보는 눈들이 있으면 좀 열심히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간단하게 쓰려했는데 상황을 설명하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피아노 선생님이시거나 경험 있으신 분들 조언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참, 전공을 하려는 아이는 아닙니다.


IP : 114.205.xxx.23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건..
    '11.7.8 2:37 AM (124.54.xxx.99)

    체르니 40은 중요한게 아니고.. 같이 무슨곡들을 치고있는지가 중요하고요.
    체르니 40이란 연습곡은 필수가 아니니까 너무 지겨워하면 안쳐도 되요.
    아이가 정확히 뭘 싫어하는지 잘보시고요.
    개인적으론 아이가 지겨워할정도로 꼼꼼히 가르치는건
    아이에게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요즘은 입시생도 그렇게 레슨하면 다 튕겨져나가요. 안한다고..

    보지 않아서 정확히 어느정도 재능이 있는건진 모르겠지만
    음악 좋아하고 연주좋아하고 진도도 어느정도 빠르고 그렇다시니 하는 말인데
    이게 음악성이 좋은 아이거나 곡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쌤 음악성이나 수준도 높아야하거든요.
    그래야 아이한테 줄수있는게 많아지고 수업이 괴롭지가 않아요.
    그런데 반대로 학원으로 가신다는건 ...?

    결론은 그냥 더 좋은쌤을 찾아보세요.

  • 2. ...
    '11.7.8 5:24 PM (218.49.xxx.36)

    병용교재 저도 궁금해요.....제겐 선망의 대상이라..아는게 없어 도움은 못드립니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59965 2012년 멸망 떡밥?에 낚여 2 .. 2011/06/16 497
659964 바람폈던 남편 대하기가 정말 어렵네요. 8 아내 2011/06/16 2,984
659963 족저사마귀 치료받으신분 계시면 도움 부탁드립니다. 4 발바닥치료 2011/06/16 917
659962 . 20 고민 2011/06/16 6,889
659961 면세점에서 상품권도 사용가능한가요 2 상품권 2011/06/16 525
659960 생으로 얼린 옥수수 삶았어요 2 옥수수광 2011/06/16 1,198
659959 월남쌈에 꼭 고기가 들어가야 맛있을까요? 11 . 2011/06/16 1,225
659958 원전.언론플레이 하는 동경전력 2 .. 2011/06/16 374
659957 내가 이렇게 운동을 안했던가.. 어제 국민체조 올려주셔서.. 세상에 2011/06/16 432
659956 스마트폰 사려고하는데 궁금한것 좀 알려주세요~ 1 궁금쟁이 2011/06/16 360
659955 분당 스포츠센터!!! 9 분당 2011/06/16 812
659954 손끝 발끝이 요즘 부쩍 저려요 1 저릿 2011/06/16 354
659953 요즘 폐질환때문에.. 둘째 갖기 두려워요 3 둘째는 언제.. 2011/06/16 664
659952 용인동백에 치과 추천좀 해주세용~ 동백 2011/06/16 193
659951 정부, 일본에 ‘한인 살인사건’ 문제 제기 방침 1 세우실 2011/06/16 241
659950 지금 병원이에요ㅜㅜ 조언절실해요 ㅠㅜ 담낭 쓸개쪽으로 이상있으셨던 분들 ㅠㅠ 12 조언절실 2011/06/16 1,344
659949 딸이 치아교정을 해야해요. 도움 주세요.. 6 치아교정 2011/06/16 1,005
659948 중도인출,적금해지 뭐가 나을까요? 2 ㅜ생활비가 .. 2011/06/16 525
659947 휴.. 집을 샀는데 대출관련 문의요.. 4 대출 2011/06/16 685
659946 어린이집 마지막 선물로 뭐가 좋을까요? 4 .. 2011/06/16 282
659945 아웃백 맞선녀에요~~ 제게 기회는 참 많이 찾아오는것 같은데... 14 ... 2011/06/16 3,079
659944 글글쓸쓸때때때때때글글자자가가이이상상해해져져요 27 글글을을쓸쓸.. 2011/06/16 1,390
659943 정말 더우세요? 10 ㅇㄹ 2011/06/16 1,088
659942 방학때 기숙 학원 보내보신분 계시나요?? 3 funfun.. 2011/06/16 547
659941 주변에 게이 있나요? 21 동성애자? 2011/06/16 12,691
659940 노턴안티바이러스에서 파리바게뜨 5천원 상품권을 나눠주네요. qwe 2011/06/16 208
659939 [원전-방사능] 일본 후쿠시마 시의 핫 스팟, 방사능 오염 심각 9 다다 2011/06/16 1,177
659938 일당알바 생산직같은거 해보신분..괜찮은가요? 2 일당알바 2011/06/16 758
659937 지금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다 요리해서 주말까지 싹 비울거예요! 4 ㅎㅎ 2011/06/16 854
659936 오늘따라 글이 많이 올라오네요 2 ... 2011/06/16 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