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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통장빼앗길 정도로 잘못한건가요??흑~

나어떡행~ 조회수 : 2,249
작성일 : 2011-07-07 21:17:01
결혼 10년차, 중간에 쉰적도 있지만 대체로 경제활동하는 주부입니다.


워낙 경제관념이 다른 남녀가 만난 부부인지라 서로(저뿐만아니라 남편도 힘들겠지요) 참고 사는 부분이 있다는건 인정하지만서도.... 각설하고... 이번에 친정아버님이 70살이셔서 한국으로여행을 오셨습니다. (네..저희 부모님 해외사십니다. --; )


어찌 저찌... (두)동생들은 얼추 비행기표사고 여행경비대고(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다녀오셨답니다.)..기타등등 한집에 400만원정도 들어간걸로 압니다.
첫째인 우리부부는 친척어른 모이는 자리에 식비 대는걸로 120만원정도 냈고 여비로 100만원 드렸습니다.
뭐 그 이외에 우리집에서 몇 주 계시며 쓰는 경비도 있었으니 넉넉하게 300으로 잡겠습니다. 사실 여비 100만원 드리는것도 5-60드리자는거 제가 왕 우기고 떼써서 100으로 쇼부본겁니다.
(일전에 동생들하고 대충 자신들이 비행기표와 여행경비 될테니 저희는 식비와 여비 보태드리기로했거든요.)
저희 부모님은 시댁어른들 처럼 경제적으로 여유 있지는 않으셔도 저희를 위해 최선을 다해 키워주셨다는걸 알기에 저희 자식들은 조금이라도 지금 해 드릴수 있을때 기쁘고 나중에 뭘 해드릴테니 지금 참아라 ..뭐 이런 주의가 아니거든요.(반면 울 시댁은 엄청?부자면서도 영세민 콘셉으로 사시는 분들이구요.주는것도 인색하시고 받는것도 그리 좋아라 하지 않으시답니다.너희것 너희가 모아라.. 그런 위주...)


근데 문제는 제가 막상 부모님을 뵈니 더 잘 해 드리고 싶고, 특히 울 엄니 좀 이쁜 옷 사드리고 싶어서 백여만원을 남편에게 말안하고 썼다는겁니다. 물론, 제 월급을 모아 놓은 통장에서 썼습죠.(언젠가는 말하게 되거나 밝혀질줄은 알았죠: 돈에 워낙 민감한 남편이라 약간 쫄아있긴했죠 제가) 근데 부모님 가시고 울 남편 갑자기 통장 정리를 해야겠다며 제 통장까지 검색(?)에 들어가서 어찌 저찌 폭로 되고 같이 사네 마네 난리도 아니였답니다. 저는 이틀 밤마다 울며 잠들어 라면 먹고 자도 안붓는 눈이 팅팅 불었답니다. --;


물론 남편에게 말안하고 돈을 써 버린 저도 잘못했다는건 알지만, 남자가 쪼잔하게 친정에 하는걸 그리 깍을려고 그러고 (남편 한달에 대강 500정도 벌고 저 200 쫌 못 법니다.) 오죽 하면 말 못하고 그랬을까 위로는 못해 줄망정.. 어찌 그럴수 있냐면서 선생님이 학생 혼내듯 계속 이럽니다. 돈 뿐만 아니라 쓰레기 버리는 문제까지 잔소리를 하네요.. (음식물 쓰레기에 곰팡이 쓸었다..왜 자꾸 사탕비닐을 분리수거안하고 버리냐 등등..흑~)
서로 조금더 노력하며 살자고 말은 했지만,

빼앗아간 제 통장과 카드를 줄 생각을 안해요.

오늘 출근하기전에 내것 달라했더니 며칠전에 들어온 제 월급을 벌써 적금통장에 넣어 버려서 통장에 잔고가 없다는거예요. 그리고 적금통장 (일정금액 넣는거 아니구요, 우리 부부는 이 통장에 돈 넣으면 안빼요.왜냐~이자가 좀 크니까요. 워낙 소시민이라... )카드는 화나서 구겨 버렸데요. 제가 자숙하고 참으면서 지내야한다나 뭐라나..


저한테 지금 현금 4만4천원뿐이예요.내일 당장 우체국 가서 쓸돈이 좀있고 머리도 못해서 부시시 한데.. 어흑..
제가 제 통장을 남편에게 빼앗길 만큼 잘못한건가요?
제가 하는 일(영어학원다녀요)을 좋아 하기도 했지만 제 용돈으로 사람들 만날때 쓸 수 있어서 행복했던 사람인데. 힘들게 일은하고 제 맘대로 돈을 못 쓴다고 하니 왕 화나고 힘이 빠져요..

제가 어느정도까지 굽히고 가야하는게 맞는건지.
아니면 이번 기회에 제 경제권을 쟁취해야하는건지.

(아참, 시댁에서 시어른 이름으로 된 아파트에 삽니다. 이번기회에 부모님께 월세식으로 100만원씩 드리고 생활비 반반으로 하자는 안이 나왔답니다.  두번째 안은 제가 한달에 10만원 용돈 받고 살라네요.나원참.. 전 차라리 첫번째로 하겠다고 이미 말은 했는데 제 통장을 안주고 있으니 미치겠으요..)

아흥~~~~~~~~~~~정말 저 어떡해요.
여러부운... 치고 박고 싸우지 않고 제 경제권을 돌려 받을 방법은 없을까요?
도와주세요~

**************************************************************************************
추가요)

저도 제가 이번에 좀 잘못한걸 알긴 아는데요..
시댁이 영세민 컨셉이라고 말한건 제가 우습게봐서 그런게 아니라 울 시댁어른들이 그렇게 직접 말씀하시면서 행복해 하세요. --;  잘 사시는 분들이라도 제가 바라기보다는 시시때때로(명절,두분 생신때 각각,아버님 아프시다하실때 등등:) 50-60만원씩 드리고시부모님이랑 같이 사는 조카 이번 2월에 중학교갈때 교복비 40도 주고,
사실 제 남편보다 제가 시댁에도 더 잘 드리고 하는 편이랍니다.
워낙 자기집에도 짠돌이고 시댁 분위기도 그렇기도하구요.. --;)
(사실 저희가 이번에  친정부모님 용돈 드렸지만 부모님 가지고 계신 금부치를 많이 : 약 20돈? 주고 가셨어요.
가실때 남은 몇십만원도 저희 주고 가셨구요. 물론 돈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이긴 한데... 제 남편이 차라리 친정에서 낼름 낼름 잘 받는답니다. 말로는 받아도 편치 않다고 하지만 서도..


아참, 저 이번에 유방검사 했는데 6개월전에 결절 있다고 해서 이번에 상태 다시 검사.
담당의가 아무래도 큰 병원 빨리가서 맘모톰이라는거 해서 떼어내자고 해서 삼성의료원 예약기다리고있는데
그거에 대해 별 관심이 없어 하길래 이번 사건 터지면서 서운하다 했더니
남들 혼자가서 다? 하는거 뭐 그리 유난 떠냐 하네요. 에휴
친정부모님 아직 건강하시지만 사람일이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검사 소식 접하고 갑자기 남편이 나중에 난리칠것 알면서도 그렇게 거금(?저한테는)쓰고 싶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 미리 말하면 돈 써 보지도 못하고 돈 다 쓴 사람처럼 대접할것이 눈에 보듯 뻔해서리.. 돈 써보고 혼나도 나자 뭐 이런 심정? --;


여러분들 말들으니 아무래도 제가 미리 돈을 따로 모았어야 했나봐요.
이제 친정집일에는 기쁜 마음이 안들기 때문에 안보고 살꺼랍니다.
그래서 과연 이 결혼을 계속 유지할수 있을까 많이 힘들어요.
(남편의 건강상의 문제로 아이가 없답니다. - 입양을 하자해도 싫다 하고.)
어쩜.. 이번일 뿐 아니라 평생을 눈치 보고 살아야 하나 싶어서 도망치고 싶은 부분도 있나봅니다.
...
에휴~
답글을 읽고 글을 추가 하다 보니 제가 더 구질스럽게(?) 변명이 나오는것 같네요.
뭐 물론 남편 입장에서 글을 쓰면 좀 다른 이야기가 나오긴 하겠지만 말이예요.
정말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이며,
남편이 다시 절 이뻐하고 친정모임에 떨떠름하지만 참석할까요?
IP : 59.16.xxx.2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7.7 9:21 PM (110.13.xxx.156)

    이글 남녀 바꿔서 올리면 어떤 댓글 달릴지 눈에 선하네요
    친정부모가 부자면서 알뜰하면 좋은 부모고 시부모가 부자면서 알뜰하면 영세면 컴셉이군요
    경제권 꼭 여자가 가지고 있을필요 있나요 시부모 알뜰하고
    신랑 알뜰하면 신랑이 가지고 있는게 더 경제적으로 이로울수 있어요
    제가 보기에도 좀 과하네요 누군들 자기부모에게 잘하고 싶지 않는 사람있나요

  • 2. ...
    '11.7.7 9:22 PM (180.227.xxx.62)

    밑에 전업주부 10년에 200짜리 가방 하나 샀는데 사치냐는 글하고 참 대조되네요

  • 3. 음..
    '11.7.7 9:23 PM (211.253.xxx.235)

    님이 500만원 벌고, 남편이 200만원 버는데
    남편이 나에게 말도 없이 시댁에 100만원을 초과지출했다면
    어떠시겠어요??

  • 4. ..
    '11.7.7 9:24 PM (119.69.xxx.22)

    왜 그러셨어요. 일단 평소에 돈에 민감한 분이라니. 배신감이 클 것 같습니다.
    감정적이라면 저도 그렇게 해드리는 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일단.. 잘못은 님이 하셨네요.
    그정도는 평소에 몰래 모아도 됐을텐데...
    남편이 시댁에 월세를 드리자고 하는 걸 보니 평소에 시댁이 넉넉해서 시댁한테보다 친정에 더 많이 한다고 생각하시나 봐요. 가정 경제는 관리 잘하시는 분이 하시는게 어떤 상황에서도 나으니.. 남편한테 사과할 꺼 하시고 용돈 받아 쓰세요.

  • 5. ..
    '11.7.7 9:28 PM (175.127.xxx.139)

    남편분이 과하게 돈을 썼다고 생각하시는거네요.
    평소에 아끼고 사시는 분이라면, 이해 못했을 수도 있겠네요.
    오랫만에 만난 친정부모님께 이것 저것 해드리고 싶은 마음을 이해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해결 제 1안을 보니, 평소에 원글님이 경제적인 문제로는, 시댁에 신경을 안쓰신게 아닌가 싶네요. 그걸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좀 서운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남편분이
    반대로, 과하게 후하다 싶게 친정부모님에게 돈을 쓰는걸 보면서 열폭한게 아닐까요?

    이번 사건만 가지고 말씀하지 마시고,
    서로의 속마음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6. ***
    '11.7.7 9:30 PM (175.197.xxx.9)

    처지는 딱 하지만.. 저도 신랑이 말도 안하고 그렇게 하면 아주 열받을 듯 해요.. ;;
    1-20만원도 아니고.. 그리 하려면 틀키질 말든가..;;

    "오죽하면 말도 못하고"라고 생각해 주면 좋겠지만..
    "나를 감쪽같이 속이고"라는 생각이 먼저 들지요..
    님도 섭섭하겠지만, 남편은 정말 섭섭할 거예요.

    우선 이번이 예외적인 경우였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
    평시 생활은 절대 그렇게 하지 않았으니 믿어달라 하시고.
    앞으로는 항상 상의하고 하겠다 하세요.
    당분간은 눈치 보며 사실 듯.

  • 7. .
    '11.7.7 9:47 PM (125.152.xxx.42)

    뭐라고 딱히....죄송해요.

    남편하고 잘 이야기 나눠 보세요.

  • 8.
    '11.7.7 9:48 PM (14.52.xxx.162)

    상의해서 써야하는게 맞기는 한데 남편분도 엄청 쫀쫀해요,
    저런거 검사하고 압수하고,,무슨 남편이 아니라 b사감같네요 ㅠ

  • 9. .
    '11.7.7 9:51 PM (125.152.xxx.42)

    원글님 남편분도 참 만만하신 분 아닌 듯.....
    남편분 잘 구슬려 보세요~

    화가 누그러지면 다시 돌려 줄지도 모르잖아요.
    친정식구 생각하는 원글님의 심정은 알 것 같지만 남편은 배신감 들 것 같아요.

    위에도 썼지만 남편이랑 잘 이야기 나눠 보는 것 밖엔 없는 것 같네요.

  • 10. ..
    '11.7.7 10:12 PM (119.202.xxx.124)

    통장 뺏기면 은행가서 통장 분실신고 하고 다시 만들면 됨.
    시어른들이 그정도 검소하신 분이면 남편 핏속에도 근검절약정신이 흐르고 있을거에요.
    그럼 맞춰서 사셔야죠. 할 수 없어요.
    낭비하는 남자보다 낫죠.

  • 11. 1
    '11.7.7 10:42 PM (61.74.xxx.87)

    남편분 너무하시네요!
    님이 경제활동도 하고 계시고 그 월급으로 부모님께 좀 썼기로 그렇게 나오다니요..
    뭐 도박한것도 아니고 쓸데없는 거 사치한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나오나요??
    마음 상했으면 이렇게 저렇게 대화해 보고 서로 맞춰나가야지
    무슨 아랫사람 대하듯이 그렇게 윽박지르고
    통장과 카드를 못 쓰게 만들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네요..부부간에..
    남편이 님을 꽉 쥐고 사시나봐요..

  • 12.
    '11.7.8 2:09 AM (119.64.xxx.204)

    님이 잘못하신건 딱 한가지네요. 지출할때 상의 안한거.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시면 간단합니다.
    내 남편이 나한테 상의도 없이 백여만원을 지출했다면,,,,
    돈에 아주 민감한 남편인걸 아시면서 그런 식은 더 더욱 곤란하죠.
    근데 그에 대한 남편의 반응은 좀 심하네요.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원만히 해결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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