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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만년 누대를 흐른 강물에 눈이 내린다
눈보라치는 혹한 아랑곳없다는 듯
강물은 눈을 먹으며
촤르르, 촤르르, 제 몸에 죽비를 친다
분분한 눈발들이 적막에 길들여져
켜켜이 쌓이는 강기슭
가난을 제 부리에 묻은 새 몇 마리가
직선과 곡선의 골격으로 허공을 떠받드는
아카시아 나무에서 졸고
자폭하듯 뛰어내리는 눈발들을 끌어안은 이 강은
어느 산골짝 샛강 여울을 돌아 나와 초경 터트리듯
저리 순결한 신음소리로 앓는 것일까
소리 벽을 치는 물살들로 깨어 있는 강바닥의
크고 작은 돌들이 제 몸의 무늬들을 선명히
마모시키며 둥글게 사는 법을 배워가는 이 강은
아직 강 밖 더러운 세상을 모른다
낙동강, 영산강, 금강, 남한강, 반도의 모천母川들을
한 물살로 수장시켜 죽이려는
운하인지 시궁창인지 그 음모를 모른다
다만 이렇게 깨어 있는 정신으로
늘 새 물길로 흐르면서
주름 깊고 부드러운 어머니의 자궁 같은
큰 물길에 보태져서 그 젖줄에
삶의 호적을 둔 숱한 생들을 기르고
새파랗게 낯선 꿈을 날마다 흘려보낼 뿐이다
- 허정분, ≪샛강에 서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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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7월 7일 경향그림마당
http://twitpic.com/5m77j7
2011년 7월 7일 경향장도리
http://twitpic.com/5m77ma
2011년 7월 7일 한겨레
http://twitpic.com/5m77pg
2011년 7월 7일 서울신문
http://twitpic.com/5m77sy
가끔 코미디 프로에서 뻔히 눈앞에 있는 걸 안 잡히는 척 헛손질 하고 있으면 되게 웃기잖아요?
없다... 별거 아니다... 모른다... 결국 그게 똑같은 일이 또 벌어지게 만드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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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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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7일자 경향신문, 한겨레,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68
작성일 : 2011-07-07 08:30:32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세우실
'11.7.7 8:30 AM (202.76.xxx.5)2011년 7월 7일 경향그림마당
http://twitpic.com/5m77j7
2011년 7월 7일 경향장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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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7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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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7일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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