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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지기 베프, 점점 저와 멀어져가고 있어 서글퍼요.

7 조회수 : 1,441
작성일 : 2011-07-06 17:50:14
자타가 공인하는 저의 베프는 20년지기 대학친구입니다.
대학 다닐 때는 항상 수강신청도 같이 하고, 하루종일 붙어다니고,
졸업하고 나서도 몇 년간은 거의 매일 전화통화, 서로 간에 비밀이 거의 없고,
남자친구 얘기 같은 것도 미주알고주알 다 털어놓고,
섹스앤더시티의 친구들처럼 친하게 지냈어요.

그런데, 베프가 학교 졸업 후, 짧은 직장생활, 긴 수험생 생활 등 할때까지만 해도 잘 지냈었는데,
엄청 바쁜 회사로 옮기고 나서부터는 도무지 시간을 못내더군요.
얼마나 바쁜지, 평균 퇴근시간이 10시 이후, 때로는 회사에서 밤샘 할때도 있고, 주말에도 근무하고,
그 사이 저는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반면 친구는 회사에 청춘을 바치느라 아직 싱글이고…

이런 생활이 몇 년간 계속되면서, 이제 베프를 만나도 할 얘기가 없습니다.
친구는 요즘 회사에서 직급이 더 높아져서, 더 힘들게 일하는 것 같고,
저는 요즘 최고의 관심사가 육아 인데, 싱글인 친구가 지겨워할 것 같아 육아 얘기 꺼내기도 미안하고,

친구도 저처럼 결혼해서, 비슷한 또래 아이도 키우고 하면,
같이 여행도 다니고, 더 재미있게 잘 지냈을 것 같은데,
예전에 한달에 두세번 이상 만나던 친구를 요즘에는 1년에 두세번 밖에 못만나고,
그것도 저녁만 먹고, 친구는 다시 야근하러 회사로 돌아가고….

한때 제가 전화하면 친구가 바쁘니 빨리 끊어야한다는 얘기 밖에 안해서,
"이 친구가 나를 정리하려는 거구나, 내가 뭐 잘못한거 있나" 라는 생각도 해 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건 아닌 것 같고, 너무 힘들게 사는 친구가 불쌍하기도 하고...
예전처럼 미주알고주알 얘기할 거리도 없고...

예전에 같이 붙어다니던 20대 시절이 너무 그리워요.
IP : 210.105.xxx.25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1.7.6 5:53 PM (121.134.xxx.86)

    나이들면 어릴때처럼 붙어다니기 힘들지요.
    연례행사처럼 만나도 어색하지 않고 마음은 늘 가까운 친구도 좋은 친구 아닐까요?

  • 2. ..
    '11.7.6 6:23 PM (118.220.xxx.4)

    나이들면서 어쩔수 없는 현상인거 같아요 . 친했던 친구들두
    싱글 vs 기혼 부터가 이야기 소재가 완전히 달라지고 기혼자여도 아이 있고 없고에 따라 또 달라지고 ... 아이있는 친구들 만나면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 이야기만 하고, 싱글녀가 결혼한 친구들 만나면 결혼생활 얘기가 주니까.. 슬프지만 어쩔 수 없나봐요 ㅠㅠ

  • 3. 조심스럽게
    '11.7.6 6:24 PM (218.153.xxx.252)

    덧글하나 달면요. 친구 입장에서 글 쓰겠습니다. 제가 친구입장이거든요.

    친구도 저처럼 결혼해서, 비슷한 또래 아이도 키우고 하면,
    같이 여행도 다니고, 더 재미있게 잘 지냈을 것 같은데...+
    최대의 관심사는 육아.

    님은 저런 주제 자제한다고 하지만 이런 생각 가지고 계시는걸 아마 친구가 느낄거에요.
    저 솔직히 저런 생각하는 결혼한 친구 만나기 싫고 꺼려지거든요.
    저는 저대로 힘들지만 바쁘게 잘 살고 있는데, 그런 말 들으면 때맞춰 결혼도 못하고~제가 지금 살고 있는 방식이 잘못된거같은 느낌을 가지게 하거든요.
    그리고 그 친구가 전업일 경우 남아도는 시간을 활용하는데 관심있는 대화가 나오게 되고....
    바쁜 친구는 돈과 맞바꾼 소중한 내 시간<-- 이런상황이라 공감이 잘 안돼요.

    그치만 베프였고 서로를 너무 소중히 여겼던 시절이 있어서 싫다는 표현 못하고 안하죠.
    특히 애를 키우는 친구들한테 애 얘기하는거나 결혼 생활에 대해서는 편히 말했다가는 말실수할까봐 조심스러운 부분도 많고 무엇보다 그런 주제는 사실 재미가 없어요. ㅡㅡ;;
    그리고 결혼하면서 씀씀이가 줄어드는것도 유쾌하진 않아요.
    대부분 미혼이 기혼에게 맞춰서 음식이고 모임장소를 맞추게 되거든요.
    너무 바쁘다가 오랫만에 쉬는거라 비싸고 맛난거 먹고 싶은 맘이 크거든요.
    애땜에 집에 와서 놀자하면 ㅜㅜ 솔직히 그냥 가기 싫어요.

    친구가 아주 바쁜 직장에 다닌다고 하셨는데 피곤하고 지치니까 더더욱 피하게 됩니다.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 친구만나서 풀고 싶은데 님이 관심있어하는 주제로 대화하다보면 더더욱 피곤해지고 재미가 없어요.ㅜㅜ
    그리고 님이 센스있게 주제를 다른데로 돌려도 속마음은 저런주제에 관심있어 하는거 아니까..
    편하지 않은거지요.
    한마디로 공통관심사도 없고, 자주 안보니 더 주제가 멀어지고 그렇죠.
    그냥 다른 핀구 만나는게 편해요.

    그 친구가 아마 덜 바빠지면 다시 예전같을거에요.^^

  • 4. ...
    '11.7.6 6:57 PM (118.46.xxx.133)

    20년 지인으로 지내는건 쉬운데
    20년 이상 친구 관계 유지하는게 쉽지 않더군요
    한번 소원해지면 점점 더 멀어지기도 하구요.

    비슷한 시기에 결혼하지 않으면 관심사도 다르고
    비슷한 시기에 결혼해도 사는 형편이 다르면 또 멀어지고
    사는 형편 비슷해도 육아관이 다르면 또 틈이 생기고
    이렇게 저렇게 시간이 흐르면 나중엔 주변에 친구는 없고
    아는 아줌마들만 많아지는거 같아요.

  • 5. 당연
    '11.7.6 7:09 PM (125.187.xxx.184)

    섹스앤더시티는 다들 (직종은 달랐지만) 직장 다니고 늦게까지 싱글이였기에 가능한 친구관계에요.
    한쪽은 가정, 한쪽은 미혼에 직장(그것도 아주 바쁜...)... 그럼 당연한 거에요.
    1년에 한 두번 만나도 잘 만나는 것이고 경조사 챙길 정도 되면 좋은 겁니다.
    나중에 그 친구가 뒤늦게 결혼하고 육아를 하게 된다면 공통점이 있겠죠.
    더 나이들어서 50대쯤 되면 여유있는 친구관계가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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