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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 충격 고백수기, 주부들의 게으름을 고백…

.. 조회수 : 740
작성일 : 2011-07-01 09:50:27
오전 시간은 주부들의 자유시간. 하지만 이 시간은 집안일의 핵심 시간이기도 하다. 오전중에 청소, 설거지 등을 끝내야 자녀들이 귀가하는 오후 시간이 부산스럽지 않지만, 방해하는 사람 없으니 게으름 피우기에도 좋다. 소파에 길게 누워 밀린 드라마삼매경에 빠지기도 하고, 친구와 장시간 전화하거나 잠으로 시간을 보내다보면 어느새 오후. 알면서도 미뤄두고, 시간 아까운 줄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는 게으름.

김정희(41· 대치동)씨는 게으르게 살다 보니 빨래에 곰팡이가 핀 적도 있다고 고백한다.
이틀에 한번 대용량 세탁기를 가득 채워 빨래를 한다는 김씨.
“그냥 사는 일이 무의미하게 여겨져서 작정하고 게으름을 피웠어요. 애들 굶길 수는 없으니 고작 청소랑 빨래 안 하는 것뿐인데… 사흘 만에 빨랫감 뒤적여 보니 젖은 수건이지들끼리 엉켜서 까맣게 곰팡이가 폈더라고요. 수건 삶느라 후유증이 컸죠.”
후유증이 있을지언정 게으르게 사는 당시는 달콤했다는 김씨. 그 후로도 몰래 게으름을 즐긴다고 했다.

배인경(38· 본동)씨는 일주일에 세 번은 오전 내내 TV 보느라 식사도 거르는 적이 많다고 고백한다.
“특별히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는 것도 아니에요. 볼 게 없어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그냥 TV를 봐요. 이러고 있는 걸 누가 알면 창피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내요.”
자신의 행동이 우울증 증세는 아닐까 생각도 해보았다는 배씨는 아무 일도 하기 싫고 빈둥거리는 ‘게으름 병’으로 결론을 내렸다.

“천성이 너무나 게을러서 아버지도 많이 지적하셨는데 못 고쳤죠. 애들 보기 부끄럽지만, 애써서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너무 피곤할 것 같은 생각이 드니 ..


이은정(39· 한남동)씨는 밖에 나가는 일에 게으름을 피운다. 집안에서 하는 일은 생각날 때마다 처리하지만,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은 늘 미룬다. 세탁소에 맡겨야 할 세탁물을 일주일간 두는 일은 예사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바로 앞에 나가는 일이 귀찮아냄새 나도록 둘 때가 많다.
여름이면 초파리가 생기기 쉬운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음식물 처리용 전기 제품을 고려할 정도다.
“밖에 나가기 싫어서 동네 친구들이 전화해도 일부러 받지 않을 때가 많아요. 아이 키우는 엄마인데 5일 동안 밖에 나가지 않은 적도 있어요. 나가지 않으니 머리도 감지 않았죠.”
나가기 귀찮아하는 자신의 행동이 게으름을 넘어선 것이 아닐까 걱정해 보기도 했다는 이씨다. “해먹여야 한다는 생각은 해요. 결심하고 대형 마트에 가서 장본 날은 한 가지했다는 뿌듯함에 외식을 하죠.”

박정아(36· 산천동)씨는 음식 만드는 일에 게으르다. 자신이 수고 함으로써 가족입에 건강한 음식이 들어가는 걸 알면서도 요리가 귀찮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아이들 쿠키나 빵도 직접 만들어 먹였고, 만두나게 장처럼 손 많이 가는 음식도 사 먹어본 일이 별로 없었다.
“요리에서 손뗀 게 3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집안일에 지친다는 느낌이 들면서 소홀해졌죠. 이제 냉장고에 식재료 잔뜩 사 놓고 배달 음식 먹는 일이 다반사예요. 미안한 생각이 들면 해먹여야겠다 결심하고 잔뜩 장본 뒤에 또 사먹어요. 냉장고에 식재료 채워놓고 썩힌 일도 있죠. 아이들은 제가 만든 음식이 제일 맛있다고 하는데 전 귀찮기만 하네요.”
박씨는 하기 싫은 일은 안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며 합리화중이라고 한다.

집안일 싫어하고 게으른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며 해마다 ‘부지런 하자’를 새해 다짐으로 삼는다는 김씨. 다짐만 하고 달라지지 않는 행동에 남편은 늘 불만이었는데, 덕분에 아이들은 엄마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스스로 움직인다.
“제가 잠도 많고 게을러서 유치원은 늘 늦었는데, 애들이 학교 다니면서는 알아서 일어나고 다 챙겨요. 미안하긴 한데 일부러 이용하는 적도 있어요. ‘엄마는 게을러서 못하니 알아서들 해!’ 하고 말이죠.”

유현미(40·보정동)씨는 대충하더라도 미루지는 못하는 성격이기에 몸이 아파도 움직이곤 했단다. 나이 먹으면서 일이 귀찮아지고 억지로 움직이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하기 싫거나 피곤할 때는 이것저것 다 미뤄두고 게으름 피우는 것도 좋다는 친구의 조언을 듣고, 어느 날 작정하고 하루종일 게으름을 피우다 경을 쳤지요.

시부모님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아연실색...

게으름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주부들의 공통점은 게으른 자신의 모습이 싫었다는 데서 출발한다.

이정영 (39· 이촌동)씨는 ‘이렇게 살면 어때서?’라고 생각하던 때는 자신의 게으름이 어느 정도인지 돌아보지 않았기에 심각성도 몰랐다고 말한다. 열 한 살아들이 “엄만 만날 누워 있거나 TV보면서 나한테는 숙제 밀리지 말라 그러고 게으름 피우지 말라고 해! 엄만 더 게으르면서!”라고 항변한 뒤에야 자신의 현실을 깨달았다.
자식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지 못하는 자신을 반성하며 게으름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 이씨의 실천 강령은 생각나면 바로 행동에 옮기기, 오늘 할 일 미루지 않기다. 게으름을 피워도 한 시간을 넘지 말자며 다짐하고, 하기 싫은 생각이 들면 오히려 바로 일어나서 한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아들에게서 싫은 소릴 듣지 않으니 좋다고 말한다.

김태희(39· 신월동)씨는 결혼 후 10년 동안 ‘아이 키우기 힘들어서’라는 이유를 대며 운동도 안하고 게으르게 살았다고 고백한다. 그 결과 살도 많이 찌고, 또래보다 늙어 보이는 자신의 얼굴을 발견했다. 지금 김씨는 게으름과 싸움중인데, 게으름을 피우고 싶으면 10년 뒤를 생각하며 이겨낸다.
운동하기 싫은 생각이 들면 이렇게 살다가 10년 뒤에는 더 뚱뚱하고 늙겠지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든다고. 배달 음식을 주문하고 싶을 때면 10년 뒤뚱뚱해지거나 건강이 나빠진 딸의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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