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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으면서 입맛 변하는 얘기

후라이는반숙 조회수 : 830
작성일 : 2011-06-29 21:41:49
저 어릴적엔 이상한 편식이 있었어요.

김치는 엄마가 바로 담가서 손으로 쭈욱쭈욱 찢어 밥숟갈에 올려주시는 거 아니면
아빠가 못 먹겠다고 타박하시는 쉰김치만 조금씩 먹다가
이십대 초반 쯤 부터 입에 대기 시작해서 요즘엔 잘 먹구요.

닭고기는 퍽퍽한 가슴살만 좋아해서 남들 다리때문에 경쟁할 때 맘 편하게 먹었고...
백숙껍질은 못 먹어도 통닭은 잘 먹었는데 나이 좀 들고 나서는 치킨 껍질도 잘 못 먹겠어요.
가끔 바삭바삭 맛있어 보일 때만 조금씩 먹고...

돼지고기, 소고기에 살코기가 아닌 부위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역해서 못 넘기고 뱉을 정도였으면서 돈까스는 살코기만 정성들여 찾아 먹었구요. --;;;
저 어릴 적엔 요즘하고는 다르게 탕수육에 비계가 꽤 있었는데
돈까스처럼 칼로 잘라서 단면을 확인할 수가 없으니 포기하고 못 먹었어요.
햄은 안 먹으면서 소세지는 환장하고,..

어릴 적부터 등치가 좀 있었던지라 어무이가 넌 삼겹살까지 좋아했으면 정말 큰일날 거라 하셨었는데
허거덕.... 작년말부터 갑자기 소고기랑 갈매기살이 너무 맛있는 거예요. -_-;;;;;;;

20년지기 친구가 고기를 좋아했는데 제가 싫어하니까 같이 고기 먹으러 간적이 두어번 밖에 없었거든요.
그런데 지난 생일에 제가 선물로 한우 사달라고 하니 깜짝 놀라고;;; ㅎㅎㅎ
고기 좋아하는 회사동생이랑 갈매기살 먹으러 다니고 했는데 구제역이 터진거죠.;;;

남들은 먹던 고기도 끊는 판인데 이게 너무 맛있어서 참지를 못하겠는 거예요.
심할 땐 일주일에 한번씩 갈매기살 먹으러 다닌 거 같아요.
지금은 좀 나아지긴 했는데...
구제역때문에 우울하면서도 지나가다 고기냄새 맡으면 입맛 동하는 게 참 그렇더만요. ㅠ.ㅠ


저 자신도 젤 웃긴 건 계란 노른자 -_-;;;
어릴 적엔 날달걀도 잘 먹고 반숙 후라이 좋아했는데
십대 후반쯤 부터는 완숙 아니면 못 먹겠더니
20대때는 노른자는 익힌거라도 비린내 때문에 아예 입에도 못대겠는 거에요. ㅋ

그러다가 몇년 전에 일본출장을 함 갔는데 거래처 분께서 스끼야끼를 사주시면서
계란 노른자에 찍어서 먹으면 맛나다고 권하시더라구요.

헉;; 안 좋아하는 고기를 못 먹는 계란 노른자에 찍어 먹어야 하다니...
못 먹는다고 사양하기도 좀 죄송하고 해서 어거지로 먹었는데

어머나~~~
맛이 꽤 괜찮더라구요. -_-;;;;

맛 보고 나서 고기 말고 채소 익힌거 계속 찍어먹는데 맛있어서
하나 더 깨서 먹었던 거 같아요.  
못 먹는다고 안 빼길 다행이지;;

요즘은 계란후라이 반숙만 해먹어요 -_-;;;;;;;;

저처럼 나이 들면서 입맛 변한분들 많이 계시져? ㅎㅎ
IP : 210.90.xxx.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응삼이
    '11.6.29 9:45 PM (118.46.xxx.113)

    저 어릴때 콩종류는 모두 안먹었어요.
    콩밥 당연히 안먹었구요.콩조림도 쳐다도 안보았구요.
    심지어는 콩나물도 안먹었어요.
    스무살 후반부터 먹기시작했는데...몸에 좋다고 생각하니
    먹게 되더라구요. 나물류 역시 어릴땐 쳐다도 안봤는데
    나이 먹으니 너무 너무 맛있구요.
    아 세상엔 왜이렇게 맛있는 음식들이 많나요 ㅠㅠ
    다 맛있대....ㅋ

  • 2.
    '11.6.29 9:59 PM (14.63.xxx.215)

    어렸을 때
    된장 들어간 건 절대 안먹었는데요...
    그게 된장의 색때문이었나봐요.

    결혼하고 음식을 해야하는데
    된장국 없으면 메뉴가 확 줄어드니
    어느순간 된장도 먹게 되더군요.ㅠㅠ

  • 3. 콩국수가..
    '11.6.29 10:02 PM (175.114.xxx.239)

    맛나진다면 어른이 되었다는 거죠?
    저 콩국수가 너무 좋아졌어요.. ㅋㅋ

  • 4. dd
    '11.6.29 10:09 PM (116.33.xxx.76)

    전 스무살 전에는 국수 싫어했는데
    이후에는 너무너무 좋아하게됐어요

  • 5. 24425
    '11.6.29 10:31 PM (119.70.xxx.185)

    나이드니 과자.쵸콜릿이 싫어짐

  • 6. 원글이
    '11.6.30 12:17 AM (175.210.xxx.100)

    전 콩국수 좋아해서 어릴 적엔 엄마가 시장서 콩국수 잘 안 사주시는 게 참 서운했는데 ㅋㅋ
    어릴 적 밥 없어도 빵, 과자만 있으면 살 수 있을 거 같더니 역시 나이들면 입맛이 한식으로 변해가는 거 같아요.

  • 7. 별사탕
    '11.6.30 10:39 AM (110.15.xxx.248)

    향채 종류(미나리 깻잎.. 심지어 당근) 좋아하면 어른이 되는 거라고 딸 중딩일 때 편식하면 타일러가며 먹였어요
    오늘은 콩국수 먹여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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