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직장을 떠나서는 안 되는 현실적인 이유
하지만 레슬리 베네츠는 육아를 위해, 가정을 위해 직장을 접는 여성들에게 자기생존을 타인, 즉 남편에게 맡기지 말라고 충고한다. 한 개인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경제적 자립이 필수라고 보는 것이다. 여성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여성도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도록 돈을 버는 직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남편 덕분에 경제적 여유가 있는 여성들이 품고 있는 미래에 대한 맹목적 낙관주의를 안타까워한다. 이 낙관주의는 현실감각을 결여하고 있는데, 누구나 생계의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편이 실직당할 수도 있고, 사고로 심각한 장애를 얻거나 큰 병을 얻어 직장생활이 힘들 수도 있으며, 남편으로부터 이혼당할 수도 있고, 남편이 갑작스럽게 죽을 수도 있다. 평생 전업주부로 살았던 내 어머니의 경우만 보더라도 그렇다. 갑작스런 아버지의 사망으로 어머니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우리 삶은 무조건적으로 낙관하기에 너무나 위태롭다. 만약 여성들이 직장을 평생 동안 유지할 수만 있다면, 힘든 상황에 봉착했을 때에도 충분히 출구를 찾을 수 있다. 이같은 레슬리 베네츠의 현명한 현실주의는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직업적 일을 통해 여성이 잠재력을 발휘하고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는 조언보다 오히려 냉혹한 현실의 생존을 위해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충고가 아직도 필요하다니, 솔직히 씁쓸하다. 자기 생존에 대한 책임의식조차 없는 여성을 양산하는 이 사회는 분명 문제가 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자기 생존에 대한 책임의식조차 없는 여성을 양산하는 이 사회는 분명 문제가 많다.
ㅙ 조회수 : 471
작성일 : 2011-06-27 12:55:18
IP : 152.149.xxx.11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ㅈㄴㄱㄷ
'11.6.27 1:09 PM (119.70.xxx.218)우리엄마는 맞벌이 하셨는데요...... 집이 편히 쉴수 있는 안식처라는 기분이 전혀 안들었어요. 왜냠 다들 제각각 너무 바쁘고 누구하나 살갑게 챙겨주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밖에서 버는 돈만 돈이 아니에요.
2. -.,-?
'11.6.27 1:48 PM (115.21.xxx.186)정말 그런가요?
제 주위에 전업 주부 하고 싶다는 처녀들은 하나도 없는데 말입니다..
다만 맞벌이에 육아가 힘들어 전업을 하게 되잖아요? 여태 공부 한 것 아깝지만 아이를 위한 선택인 것 같은데, 그게 자기 생존의 책임감이 없어서 인가요?
그럼 남자들은 자기 생존의 책임감이 강해서 육아는 나몰라라~ 하고 자기 일만 하는거고요?3. 살림꾼
'11.6.27 4:19 PM (61.79.xxx.52)첫댓글님~ 정말 좋은 말씀이세요.
아는 형사님이 일일 특강하신 말씀인데..비행청소년들 겪어보니 ..잘 살든 못 살든..엄마의 부재에서 가장 문제가 많이 나온다고..쇼파에 가만 앉아만 있어도 되니 엄마들이 집에 있으면 애들이 바르게 큰다고 하더군요. 집에 있는 주부들 역할 큽니다. 과소평가마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