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프랑스다, 나가수다, 위탄이다 하면서 대중문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합니다. 글을 쓰시는 분들 모두 고유의 가치판단이 있고, 그것을 놓고 갑론을박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도 당연합니다. 이러저러한 논의를 보고 저 또한 느끼는게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논의중에 의문점이 드는 것이 있습니다. 특히나 아이돌에 대한 논의에서 그러한 점이 두드러지는 데요. 아이돌에 대한 논의에서 비판적인 입장을 차지하는 분들 대부분이 말씀하시는 것이 이른바 공장제 생산품이라는 것입니다. 달리 말해서 공장에서 찍어낸 것이기 때문에 예술이 아니라는 말씀이지요.
아이돌이라는 것이 대규모 자본과 연합한 기업규모에서 생산된 것이고, 그럼으로 공연자의 개성과 특질이 사라졌으며, 이런 획일성이 대규모 공장 생산품과 무엇이 다르냐 하는 것이 비판의 중심에 있는 것 같네요. 이러한 대량생산품은 제품이지 작품이 아니라는 주장인것 같네요. 일면 동의합니다. 대량새산된 제품에서 예술의 향기를 느끼기는 어렵지요.
그런데요. 그렇다면 가내수공업 산출물은 모두가 예술작품일까요? 소위 장인이라는 사람들의 특산품이 모두가 예술로써 인정이 될까요? 저는 이러한 논리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소위 말하는 전통적인 공예품들 즉 도기/철기/목기 등이 과연 예술품일까요? 지금에서야 그렇다고 인정되지만 당시의 사회에서는 어땠을까요?
공연예술 작품은 물론 공예품에 이르기까지 전근대 사회에서 예술로써 인정을 받았던 것들은 모조리 지배층의 구미에 맞았던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그들의 구미에 맞지 않았다면 현재까지 전해지기도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과연 현재의 아이돌과 과거의 예술간에 우열을 비교할 수 있을까요?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공장제 상품은 예술이 아니고, 신분제 사회에서 지배층의 구미에 맞게 발전한 것들은 예술일까요?
장르나 기교의 완성도에 대한 논의는 이해가 되지만, 대량생산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예술을 구별한다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하는 의문에서 글을 씁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대중문화에 대한 해설중 궁금한 것 하나.
미리내 조회수 : 214
작성일 : 2011-06-19 01:53:44
IP : 183.103.xxx.2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ㅎㅎ
'11.6.19 4:21 AM (122.34.xxx.15)대중문화 내에서 우열을 심하게 따지다 보면 사실 거기나 저기나 마찬가지다. 라는 부분이 있죠. 하지만 그 범위에 따라 달라지지 않나요? 대중성과 음악성이 어느정도인지, 스스로가 만드는 음악성과 개성이 얼마만큼인지에 따라요. 그들의 구미에 맞는 부분도 물론 있었겠지만 구미에만 맞춰서 나오는 수준은 문제가 된다고 봐요. 자기의 개성도 드러나지 않고 구미에만 맞춰져 나오는 경우가 많잖아요 .아이돌그룹의 경우.
2. 트렌드
'11.6.19 8:13 PM (114.204.xxx.7)라고 생각되는군요. 항상 트렌드가 발전을 주도한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지요. 세상이 급변하면서 문화적 컨텐츠도 다양해졌고 저변도 늘었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어느 한편으로 예술이 정당한 경쟁을 할수 없는 구조에 놓인 것 같아요. 대중문화에 예술성 운운하기 이전에.. 어차피 인간이 하는 일이니 공장제 생산품 정도로 무조건 폄하하는 것도 말은 안되고요.그렇게 따지자면 순수 예술분야도 거대자본과 상업성의 지배아래 많이 타락하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지 않은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