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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여행 보내드릴려는데 너무 완강히 거부를 하시네요

배꽁지 조회수 : 1,216
작성일 : 2011-06-18 07:51:12
올해가 시아버님 칠순이십니다.
저희는 서로 쿨~하게 살아갑니다. 아버님은 말끝마다 니네 신세 안 진다 하시고
저희도 십원 한 장 안 받고 살지만 기본 도리는 합니다. 명절 생신 챙기는 정도만.
그래도 뭐라고 안 하시고 너희들 잘 살면 되는 거다, 하십니다.

그래도 항상 다른집 며늘처럼 살갑게 굴지 못하는 자격지심은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칠순에 잔치를 해 드릴까, 여행을 보내드릴까 고민하다가
한 번도 해외여행 못하신 두 분을 위해서 태국여행 보내드릴까, 한다 했더니
길길이 뛰시네요. 절대 안 가신다고, 팔십되면 가시겠다고.

두 분은 저희 사는데 도움 못 주신 거에 항상 미안해 하시고
장애가 있는 남편과 사는 저에게 고마워 하십니다.
딱히 벌어 놓은 것도 없으시기 때문에 아직도 두 분이 일하고 계시구요.
아마 돈때문에 그러시는 것 같아요.

저희가 집없이 살아도 그냥저냥 사는 편입니다.
칠순을 위해 따로 모아둔 돈은 없지만 두 세 달 긴축재정하면 나오는 돈이구요.
아직 전화로만 말씀 드렸는데도 너무 완강히 거부하셔서 어쩔까, 하고 있습니다.

외국여행이라 부담스러우시면 제주도여행이라도 보내드릴까 생각 해 봤지만
돈 조금 더 보태면 태국여행이 더 나을 것 같고,
친구 분들 사이에 위신도 서실 것 같고...
그래도 끝까지 밀어붙일까요?
아버님도 한 성격하시는 분이시라.....
못났지만 돈 없는데 못 이기는 척 넘어가자, 라는 심리도 없진 않구요.
IP : 219.250.xxx.17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희의
    '11.6.18 8:07 AM (99.226.xxx.103)

    ...경우만 말씀드릴께요.
    저는 양가 부모님 모두 칠순에는 가족끼리 식사하구요, 에어컨 바꿔 드렸어요.
    시댁의 가훈이(^^) 서로 안주고 안받기 분위기입니다.
    내년이 팔순인데, 그때는 아직 모르겠군요.

    어쨌든, 그렇게 완강하시면, 호텔 부페에라도 모시고 가서 식사라도 하시죠. 가장 가까운 친척 몇 분만 모시구요.(그러면 많아지나요? 그러면 직계가족만이라도.) 가족사진, 더 나이드시기 전에 찍으시는 것도 괜찮지 싶은데....

  • 2. 그래도
    '11.6.18 8:10 AM (119.70.xxx.84)

    멋지십니다.
    당신들 주머니 사정은 전혀 개의치 않으시고
    자식들 돈은 땅파서 나오는양 생각하시는 분들 꽤 있으시던데요...
    혹시라도 여건이 되신다면
    두분만 보내드리지 말고 원글님댁식구들이랑 같이 움직여보시는건 어때요?
    어른들이 가족단위로 움직인거에 대해 자랑(?)거리로 여기시기도 하셔서요.^^

  • 3. 두분이만
    '11.6.18 8:14 AM (211.223.xxx.194)

    해외 여행 가시게 하는 것도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여행 잘 안 다녀본 분들은 나름대로 걱정거리가 되기도 하거든요.
    더구나 여행은 차라리 평소에 여유될 때 보내드리거나 같이 가시는 게 낫다고 봅니다.
    괜히 칠순이네 하면서 기념삼아 여행 보내드렸다가 문제라도 생기면
    오히려 죄송한 경우가 생기기도 하거든요.
    차라리 다른 분 말처럼 집안 가전제품을 바꿔주시거나,
    좋은 곳 가서 맛있는 식사대접을 하거나 옷 같은 거 사드리는 것도 괜찮지 싶습니다.
    아니면 날 잡아서 국내 여행으로 모시고 가볍게 갔다오는 것도 좋겠고요.

  • 4. 말은
    '11.6.18 8:19 AM (118.46.xxx.133)

    그리하셔도 이미 예약해놨다고 하면 좋아하지 않으실까요
    아직 해외 여행 경험이 없으시다니 보내드리는것에 한표에요.
    팔순에 해외여행은 무리에요
    그리고 어른들은 태국 별로 안좋아하세요.(지저분하고 덥다고)
    싱가폴이 깨끗하고 좋다고 하시던데 패키지로 한번 알아보세요

  • 5. ...
    '11.6.18 8:51 AM (121.180.xxx.95)

    길길이 뛰시며 완강히 거부하시는데 내가 효도한답시고 억지로 해외여행 보내드리는거
    좋을것 같지 않네요.
    칠순여행으로 유럽가시다가 비행기에서 돌아가신 할아버지도 제주변에 있어요.
    또 패키지로 가보면 옵션이다 쇼핑이다 해서 가서 부담스러운 경우도 있구요.
    아들에게 부담 안주시려고 하는 아주 좋은 시부모님이네요. 그냥 여행보내드릴 경비대신 현금으로 목돈 드리세요.
    드리시며 말씀만 잘 하시면 더 감동받으십니다.

  • 6. ...
    '11.6.18 9:03 AM (116.41.xxx.250)

    좋은 부모님들이시네요. 안주고 안받기...이런 마인드만 되어도 참 좋을텐데 안주지만 도리는 해라...이런 집이 워낙 많으니까요.ㅜㅜ/억지로 보내드리시는 것보다 여행경비만큼 목돈 드리는 것에 저도 한표요~~ 알아서 필요한 데 쓰시겠죠. 정 받고 싶으시지 않으시다면 어떤 형태로든 원글님께로 다시 돌아올 수도 있을 것 같고요.

  • 7. 저라면
    '11.6.18 9:11 AM (122.34.xxx.19)

    꼭 보내드리고싶네요.
    아직 해외여행을 한 번도 안가셨다고하니..

    더 연로하시기전에 다녀오시면
    두고두고 고마워하실 거 같아요.ㅎ

  • 8. ..
    '11.6.18 9:58 AM (116.41.xxx.75)

    해외여행 익숙하지도 않은 분들을 두 분만 가시라고 하면 돈 부담에
    낯선 곳에 대한 부담에 어려우실거예요. 저희도 그랬어요.
    자식들이 함께 가면 아마 좋~아하실 거예요.
    자손 중에 하나라도 동행하셔서
    가이드와 별도로 봐드려야되요.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팔순되면 다니시기 어렵다고 봐요

  • 9. 배꽁지
    '11.6.18 10:18 AM (219.250.xxx.170)

    원글입니다. 아침부터 읽어시고 답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대안으로 생각하는 의견들도 역시 있네요.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생각했는데 가게되면 동서네(돈 부담시킬 생각없어요)도
    가면 그 돈이 그 돈일 것 같고,
    노*드여행사에서 내놓은 타이, 파타야 효도여행을 생각하고 있어요.
    경비는 몇 배나 더 들지만 진짜 효도여행이라고 추천들 하셔서.
    제 생각은 말은 저렇게 하셔도 계속 밀면 가시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남편은 아버님 성격에 더 이상 말 꺼내지 말자 하네요

  • 10. ..
    '11.6.18 11:37 AM (110.14.xxx.164)

    우린 온 가족-13명
    해외가려다 틀어져서 제주도 다녀왔어요
    지금도 그때 아니었음 언제 같이 여행 다녀왔겠니 하십니다
    너무 싫다시면 할수 없지요 그래도 한살이라도 젊을때가 나은데요
    80엔 더 힘들어요 한번더 권해보세요

  • 11. 싫으시다면
    '11.6.18 4:29 PM (121.166.xxx.194)

    정말 싫을신 거에요. 저도 싫다는 시부모님, 괜히 그러시나해서 관광회사에 계약했다가
    취소한 경험있어요. 그냥 부모님 모시고 국내 2박 3일 정도 먼저 여행 한번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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