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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좀 매정한 편이래요.
그게 어떤 의미인줄은 알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느낌인지는 얼마전에 알았어요.
20대 초반 짧게 연애하다 헤어진 남자친구가 있어요.
정말 열렬히 좋아했지만 나랑은 어딘가 맞지 않는다고 느껴지면서 헤어지게 되었어요.
나중에 그 친구를 우연히 만나서 차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그러더군요.
"넌 네 가족에게는 정말 잘할 사람이다.그런데 그 외의 사람들에게는 정말 차갑게 군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기르는데 아이가 저의 그런 성향을 많이 닮았나봐요.
하루는 시어머님이 아이 손을 잡고 가는데 아이가 갑자기 할머니 손을 홱 뿌리치더니
고모손을 잡고 가는거에요.
그랬더니 시어머님이
"엄마 닮아서 참 매정하구나."라고 말씀하셨어요.
처음에는 할머니 손을 잡지 않아서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남편 말을 들어보니
손을 잡고 안잡고가 아니라 그냥 뭔가 확 밀어내는 느낌이 든대요.
애정을 가질때는 내 모든 것을 내줄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게 사라지면 곁에서 죽어가도
눈하나 깜빡하지 않고 외면할것 같다고 하더군요.
요즘 고민이 많이 됩니다.
차갑고 냉정하단 소리를 많이 듣고 살았지만 그게 상대방에게 그 정도의 느낌을 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으니까요.
내가 참 나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잘 바뀌지 않는 성향이 마음을 무겁게 하네요.
1. ....
'11.6.17 11:20 AM (175.200.xxx.80)우리 신랑이 그래요.
가족한텐 너무 잘하고 좋은 사람이지만..
인연이 계속 되지 않을 사람이나..
다른 사람들이랑은 정말 차갑고 냉정합니다.
부부관계도 좋고 아이한테도 잘 하는 아빠긴 하지만..
보면서.. 나한테도 애정 식으면 저럴까..
우리 자식 생각해서라도 주위 사람들한테 좀 잘 하지.. 하고
혼자 불안해 하고.. 혼자 못 마땅해 합니다.2. ...
'11.6.17 11:22 AM (221.151.xxx.28)저 좀 그런편이예요.
감정이 좀 짧게 간다고 할까요.
티비에 나오는 불쌍한 아이들이나 그런 사람 보고 눈물 흘리면서도 맘속에서는 저 상황이면 어쩔수 없는거지 하고 체념하면 다시 생각나지 않아요.
저도 제 가족까지만 감정 이입이 됩니다. 확장이 잘 안 되요.
저도 끈질기게 시도하는 타입이 아니라 남에게도 몇번 해보다가 잘 안되면 바로 관계를 접는 스타일인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고민도 별로 없고 상처도 별로 없고 외롭지도 않고.
그런데 그게 단점인가요?
그냥 나의 성격이고 특징이라고 생각해요.
전 감정 과잉 싫어하고 매달리는거 질질끄는거 이런거 딱 질색이예요.
저 제 가족에겐 다시 없는 엄마고 아내입니다. 비난받을 이유 또 나자신을 비난할 이유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대신 사회에는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해요. 개개인으로는 이입이 안 되어도 기부나 봉사생활 이런거에도 냉정하진 않습니다.3. ...2
'11.6.17 11:28 AM (221.151.xxx.28)저도 감정 컨트롤이 잘 되는것 같아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저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내가 불행해 질꺼야.. 이런 생각이 들면 맘이 접어져요.
인간관계에서도 깊어지면 얻을건 상처와 실망뿐이다 이런 생각이 저변에 있어요.
저 모르는 어린시절 트라우마가 있나??
남편과 저는 둘다 이런 사람들이라 사실 우리끼린 너무 잘 살고 있네요.4. ..
'11.6.17 11:35 AM (110.10.xxx.95)저도 그런 편이라서 친언니한테도 정없다는 소리 들어봤어요.
통화할 일이 있어야만 전화하고 그냥 수다떠는게 없는 편이고
문자가 와도 답은 꼬박꼬박 해주는데 단답형이거든요.
정말 제가 관심있는 분야외에는 관심뚝... 남의일도 먼저 말하기전에는 물어보지도 않고...
또 물어보더라도 말을 할까말까 하면 전 하기싫은 줄 알고 안물어보는데 이것도 냉정하대요.
관심이 없다고... 언니가 그런 말 하면 내가 인정하는 부분도 있으니까 그런가부다 하는데
이게 냉정하다는 소리를 들을만큼 잘못한건지 잘 모르겠어요.5. ...
'11.6.17 11:35 AM (114.202.xxx.84)저도 좀 그런 성향인데,,생각해보면, 어려서 부모님 사랑을 제대로 못 받은거 같아요.
그러니까,,,,스킨쉽 자체가 없었달까요.
아빠한테 안겨본 기억도 없고, 엄마가 따뜻하게 품어주던 기억도, 아팠을 때 말고는 없고....
어려서,,엄마는 계모일거다 라는 생각 참 많이 하고 살았어요.
사랑을 못 받으니까,,,그만큼 감정이 풍부하지 않더라구요.
나는 그렇게 자랐어도, 내 애들한테는 사랑표현 많이 해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가족이 아닌, 남에게까지 세세하게 신경 쓸 에너지가 없어요.
또 한가지는,,,사람을 보면, 이상하게 금방 파악이 되버려요.
그래서 곁에 오래 둘 사람, 가까이 하면 안될 사람, 구분을 너무 잘 짓는,,
이것도 나쁘다면, 나쁜거죠.6. 말의힘
'11.6.17 11:43 AM (118.131.xxx.100)50가지 덕목 써주신 분 넘 감사합니다.
좋은 글이네요.7. 초보
'11.6.17 11:55 AM (180.66.xxx.72)저도 50가지 저장해놓고, 매일 실천하려고 해요.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8. 공감
'11.6.17 12:30 PM (121.133.xxx.93)이젠 나와 다른 개성이겠니 해요.
어릴땐 왜 그렇게 차갑니? 무섭다 얘~ 여자가 좀 부드러워야지~~등 그런말 신경쓰였는데
지금은 오히려 득을 보는게 많달까요?
상황에 따라 둥글땐 둥글게지만
여자이기에 전 그런 강인함이 꼭 필요한것 같고 함부로 하지 않는다는거 느끼거든요.9. 전
'11.6.17 12:57 PM (115.137.xxx.132)늘 정에 휘둘려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사람인데 가끔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나올 것 같다는 말을 들어요. 아이러니하지요.ㅎ
위에 점 셋(...)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프린트해서 매일 아침에 읽을 거예요. 복받으실 겁니다.^^10. 말의 긍정
'11.6.17 1:38 PM (110.168.xxx.135)적인 힘 50가지 쓰신 님 좋은 글 감사하구요~윗분들처럼 저도 복사해서 저장해놓고 잘 실천하도록 노력할게요^^ 이렇게 도움주시는 글들을 보면 좋은 물건을 얻게된거 이상으로 흐뭇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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