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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 대한 나의 이런 감정은???
남편 40대초반
나 30대중반
애틋하고 너없인 못살것 같고, 진짜 죽도록 사랑해서 한건 아니고, -.-;;;
나이차이가 있어서 안정적여 보이고 가정환경 괜찮아 보이고
반듯해보이고...기타등등 결혼상대자로 별문제 없을거라 생각해서
결혼했어요...연예기간 은근 길지만 제나이 어렸고, 순진해서 물 흐름타듯이
해야했다고 하나...지나고 보니 그런것 같아요.
남편은 회사와 개인취미(골프 2~3년?)가 주 관심사고,
제가 잔소리 할일 없이 성실하고 딱히 문제일으키는 일 없이 잘 지냅니다.
저는 전형적인 a형으로 힘든내색 잘 안하고, 속얘기 잘안하고 그러고 지내구요.
딸아이 둘은 엄마가 최고이고, 엄마가 전부이고, 엄마뿐이고...
아빤 이뻐는 하지만 놀아주는일 없고, 아이들의 실수나 말썽에 가끔 짜증을 내고...
나머지 놀아주고 먹여주고 공부시켜주고 씻겨주고 100% 엄마가 다합니다.
그러니 엄마가 전부겠죠...
남편에게 이거 해라..저거 해달라...요구 하진 않습니다.
알아서 해줬음 좋겠고, 이 상황에선 당연히 이렇게 해야하는거 아닌가 싶으면서 혼자 실망하고,
혼자 욱~했다가 삭히고....
신혼초에는 우리가 신혼이 맞나싶게 가뭄에 콩나듯 있었던 관계도,
오히려 최근들어 틈만 나면 하고 싶어합니다.
저는 싫지만 의무감에 응해주기도 하고 거부하기도 하고...
몇일전엔 싫어~ 라는 표현을 했더니 자존심이 상했는지
삐쳐서 출근하더군요...
(제가 아이들과 자서 남편이 주로 아침에 -.-;;;)
아이들과 몸으로 놀아주면 좋겠고,
하기 싫은 일도 감수하며 해줬음 좋겠고,
관심사가 아니어도 내 얘기를 귀담아 듣고 응대해줬음 좋겠고,
이런 소소한 것들이 불만으로 차곡차곡 쌓이다보니 지금은 이도저도
다 귀찮고 싫어진게 제 맘인것 같습니다.
아빠의 무반응에, 소극적인 태도에 맘을 접는 아이들을 보고,
본인이 하기 싫고 귀찮고 아니다 싶은건 할줄 모르고,(무지 도덕적이고 범생적인 사람)
관심사가 아님 댓꾸없는 (속된 말로 씹히는)
그런 상황이 번복되다보니 점점 제마음이 닫힌것 같습니다.
모랄까??
그냥 구구절절 읊어가면서도
바람을 핀것도 아니오, 경제력이 없는것도 아니오, 시댁불화도 아니오,
부부관계의 불만도 아니오...딱히 진짜 이것땜에 내가 살수가 없다!는 아닌데,
제 마음은 어떤건지 선배님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10년산 권태기인가요...
남편에게 쌓인 불만들때문에 제 마음문이 닫힌걸까요...
남편이 같은 공간에서 자는것도 싫고,
일찍 들어오는것도 싫고,
주말에 남편 혼자 나가면 좋고,
대화도 별로 하고 싶지 않고,
부부관계는 더욱더 하기 싫은...
제가 문제인건가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1. 까라마조프
'11.6.10 11:28 PM (220.123.xxx.103)go to church. keep in your mind. It will good to you and your hus.
2. ㅎㅇ
'11.6.10 11:43 PM (114.70.xxx.208)저도 오늘 남편덕에 마음아파 댓글달아봐요. 전 아직 십년차는 아니라 진단할 처지는 아니고요.. 살면서 자꾸 옛사랑 떠올리게하는 남편이 밉네요.. 저도 원글님처럼 거창한거 바라는거 아닌데 맘이 닫아져갈까봐 두려워요. 제가 그런 상태로 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늘 사랑하려고 노력하는데 자꾸 실망되네요. 남편도 그렇겠지만... 부부가 뭔지 가깝고도 머네요.
3. 어색주부
'11.6.10 11:46 PM (119.71.xxx.83)저역시...마치 제가 쓴 글인줄인줄 알았어요...ㅜㅜ 남편에게 기대도 그 무엇도 바라지 못하고 포기해야만 평화로운 가정을 꾸려갈수 있다는 사실이 슬프네요...대부분의 분들이 그렇게 사시구요...
4. ?
'11.6.11 12:00 AM (116.38.xxx.110)아...저만 그런건 아니군요...
주위에 보면 한가지씩 불만족한 부분은 있겠지만 다들 남편에게 의사표현 다 하고, 안되면
화내고 그러면서도 알콩달콩 잘 지내더라구요.
저는 싸움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이라서 제 주장을 많이 삭히는 편이거든요.
저희 부부는 싸우면 몇주를 대화없이 가기때문에 몇번 겪고나서 제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싸움 조차를 하기 싫어합니다. 싸운지 몇년 된것 같아요...기억도 안날만큼...
그러면서 불만이 차곡차곡 쌓인것 같아요...5. ?
'11.6.11 12:04 AM (116.38.xxx.110)네...저도 주말이 싫어요...
그냥 남편 회사가고, 아이 학교가고 유치원가고...나머지 내 시간 갖고 그런 일상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