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그는 그 밤에 아무도 몰래 울곤 했을 것이다
어느 시인은 세상에 어느 누구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고
말했지만
세상은 이제 그가 조용히 울던 그 밤을 기억하려 한다
어둠속에서 조용히 흐느껴 본 자들은 안다
자신이 지금 울면서 배웅하고 있는 것은
아무도 보지 못하는 자신의 울음이라는 사실을
이 울음으로
나는 지금 어딘가에서 내 눈속을 들여다 보는 자들의 밤을
마중나가고 있다고
그리고 나는 아주 오랫동안
이 밤을 기억하기 위해 애쓰고 있을 것이라고
아마 그는 자신의 그밤을 떠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끝 없는 약속을 하곤 했을 것이다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잊지 않기 위해
나는 살았다고
세상은 마중과 배웅 사이에 있는
무수한 주소들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있다고
우리는 그가 조용히 이불을 들추고 일어나
흐느꼈던 그밤을 기억해야 한다
배웅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위해선
입을 틀어 막고 울어 본 자들이
더 많이 필요한 세상에
그 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는 시간이 올 것이다.
김경주시인의 노무현 추모시라네요.
어제 배철수의 음캠에 나와서 낭독하는데 눈물이 왈칵 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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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남몰래 울던 밤을 기억하라
눈물 나 조회수 : 1,100
작성일 : 2011-05-26 15:50:10
IP : 123.213.xxx.24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ㅠㅠ
'11.5.26 3:51 PM (183.100.xxx.68)처음 읽었을 때도 다시 읽을 때도
너무 슬퍼요.... 죄송해요.... ㅠㅠ2. 웃음조각*^^*
'11.5.26 3:57 PM (125.252.xxx.54)흑.. 제목만 봐도 어느 분 이야기인지 알겠네요.(확인해보러 들어왔어요..ㅠ.ㅠ)
3. 저도 마찬가지
'11.5.26 3:59 PM (115.140.xxx.126)제목만 읽고 그분 떠올렸어요. 이심전심인가 봐요.
4. 흑흑
'11.5.26 4:00 PM (125.182.xxx.31)말도 안되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던...그날이 떠오르네요
떠나보낼수 없다고 차를 에워싸던 국민들... 한 마리 나비...5. 정말
'11.5.26 4:01 PM (59.12.xxx.141)가슴 아픈 제목이네요. 시간이 지날수록 안타까와요.
6. .
'11.5.26 4:08 PM (218.209.xxx.5)참 이상한게 시간이 지나면 슬픔도 희석 되잖아요.
노무현 대통령은 시간이 지나도 아직도 가슴이 많이 아려요.7. 저도
'11.5.26 4:23 PM (115.142.xxx.249)진짜 슬픔이 줄어들지가 않아요.
여러 책들을 샀지만 읽으면 그 목소리가 생생하게 기억나서 그분 책을 그냥 보고만 있어요.
우리 딸도 그렇다고 하면서 몇 페이지 못읽고...8. ㅠ
'11.5.26 4:34 PM (125.181.xxx.54)지금 가서 다시듣기하고 왔습니다.
눈물이 주루룩 ㅠㅠ
이 시를 읽어주게하는 방송도 고맙고, 읽어주신 시인분도 고맙네요...9. 제목
'11.5.26 5:21 PM (110.9.xxx.112)제목만 보고도 연상되는 그 분.
그 분 이야기가 맞네요.
23일 새벽이면 그 분의 동선이 생각나 울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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