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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 힘드네요

봉사활동 조회수 : 1,021
작성일 : 2011-05-24 20:39:07
거창하게 봉사활동이라도 하기도 민망하지만...
같이 요리를 배웠던 사람들이 모여서
한달이나 두달에 한번씩 근처 저소득층 대상의 방과후 공부방 아이들을
초대해서 저녁을 한끼 해먹여요
작년초부터 한 10번정도 했는데요

가끔 너무 힘들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봉사활동하는게 힘들다기 보다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태도에 힘들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한번하면 대부분 아이들에 인솔선생님 3-5분 정도 해서
30~40명 정도 되는 인원이 왔다가요
대부분 6명정도의 봉사자들이 모여서 음식을 준비하고요
추석 같은때는 아이들과 송편도 만들고,
봄에는 화전도 하고요
저희들은 미리 불고기, 잡채, 샐러드, 국 같은 음식을 6가지 정도 준비해둬요
얼마 되지 않는 음식이지만 그래도 4-5시간 정도 준비를 해야하더라구요

워낙에 음식을 만드는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봉사하는거라
다들 즐겁게 일하는데요
미리 차려둔 상에 와서 밥먹고, 빈 밥그릇을 싱크대에 가져온다거나
잘먹었다는 인사를 하는 팀은 여지껏 1~2팀밖에 못봤어요
인사받으려고 하는것은 아니지만, 왠지 힘이 빠지더라구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니 인솔하시는 분께서
아이들에게 관심을 많이 가지실줄 알았는데 안그러신분도 많고,
야채를 먹는 아이한테 그런거 고만 먹고 고기나 많이 먹으라고 하시는분,
음식 남은거 있으면 다음날 아이들 먹이게 싸달라고 하시는분,
얼마전에는 5~60대초 정도의 남자 선생님도 같이오셨는데
드시면서 소주라도 같이 주면 더 좋았을텐데 라고 하시기도 하고...

물론 아이들이나 선생님이나 너무 밝고, 잘먹고, 인사도 잘하는 팀도
있었어요
그런 팀을 보면 저희도 하루종일 힘들었던게 너무 즐거워지더라구요

어떤 팀이 이런 음식 대접(?)을 당연하다는 듯이
어짜피 해야하는거 자기들이 힘들게 왔다는 듯이
말씀하시는 걸 보면
이러면서도 이 봉사활동을 계속 해야하나 라는 회의가 드네요

내가 뭘 바라고 봉사활동을 하는건가
아니라고 하면서 공치사를 받고 싶어서 그런건가 라는 자기 반성도 하게 되는것 같아요
IP : 124.49.xxx.15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5.24 8:49 PM (118.33.xxx.82)

    봉사활동이나 손님초대나 비슷한거 같네요.
    남이 강요한것도 아니고 내가 좋아 한일이지만,
    남들의 말한마디, 불평한마디에 마음이 상하고,
    남들이 다 내맘같지 않다는거에 마음이 상하고.
    상하는 마음에 내자신이 속상하고..
    그래서 한참 그만두다가도 아쉽고..
    정답이 있을까요?

  • 2. 음식봉사라면
    '11.5.24 9:12 PM (14.52.xxx.162)

    독거노인이나 소녀가장같은 애들한테 반찬 돌리는게 나을것 같아요,
    밀폐용기에 반찬 만들어서 돌리면 감사하게 받으시던데,,원글의 남자선생님 참 깹니다

  • 3. 아로
    '11.5.24 9:23 PM (125.178.xxx.174)

    로긴했어요 댓글달려고
    저 그런 공부방에서 일하는데 저희는 그런 이상한 데 아니예요
    고마운줄 알아야지 정말 비슷한 공부방으로서 창피하네요,,
    그곳 선생님 인성이 아닌것 같아요,,,
    정말 창피하게 웬일이래요,,
    저러니 욕얻어먹죠,,,
    사실 공부방이 좋은 일 하는 곳인데 요즘
    우후죽순 생기다보니 별의별 곳이 다 있네요,,,

  • 4. 사랑한다 아들아
    '11.5.24 9:30 PM (115.86.xxx.19)

    식사하시면서 반주로 소주를 원하시던 50~60대 할아버지 선생님
    노망 드셨나 보네요 ㅎㅎ
    집구석에서 자기 손주나 보시지 애들데리고 뭐하는 짓인지 ㅉㅉ

    봉사 활동이란... 다른 누군가에게 칭찬을 듣고 생색내기 위해서 하는게 아니랍니다
    초등 저학년이나 고학년들.. 표현은 안해도
    집에가서 조부모님께 이야기 하거나, 평생 잊지 않고 기억할겁니다

    봉사활동 하면서 무언가를 바라거나 회의가 든다면... 관두세요
    나는 애들 입에 밥들어 가는거만 봐도 배부르고 좋던데

  • 5. ..
    '11.5.24 9:36 PM (211.206.xxx.154)

    정말 사명감없이는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장애인상대로 봉사 중입니다만 그 분들 마인드가 너무나 각각이고
    몸이 불편해도 정신은 정상에 가까우신 분들이라 가끔 서운해지기도하고 회의스럽더라구요.
    하지만 기존의 봉사하시는 분들 보면서 제 스스로 다독이며 극복하는 것도 진정한 봉사다 라고
    자위합니다.
    고백하자면 아직도 봉사 전 날부터 가나 마나 갈등하는
    부끄러운 봉사잡니다. 결국은 갈 거면서도...^^

  • 6. 위로
    '11.5.24 9:37 PM (118.220.xxx.96)

    위에 분 너무하시네요 봉사하다보면 이정도갈등은 누구나 하게되고 그러면서도 또 극복하고 하게되는데 그러려면 그만두라니요
    원글님 저도 매일 툴툴거리지만 또하게 되는건 우리봉사하는 사람만 느끼는 작은 기쁨도 있고 봉사자간의 연대감도 있잖아요 화이팅 힘네세요

  • 7. .
    '11.5.24 10:12 PM (180.231.xxx.49)

    표현은 안해도 고마워할 겁니다222
    저도 식사봉사 가끔 나가는데 기대치를 최소한으로 낮추고 갑니다. 한 달에 두어 번이라 그냥저냥 가는데 매일 하는 분들은 정말 존경스러워요.

  • 8. 사랑한다 아들아
    '11.5.24 10:31 PM (115.86.xxx.19)

    그정도의 갈등은 누구나가 하게된다고 118님은 이야기 하시지만
    그런 갈등을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답니다.
    내아들과 딸이 먹을거다 라고 생각한다면.. 좀더 기쁜 마음으로 일할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
    부모님과 선생님으로 부터 받은 조건없는 사랑과 따뜻함..
    성인이 되어 누군가를 돌봐야 할때가 되니 나도 받은만큼 아이들에게 그렇게 하게 되더군요

    한달 정도 지나서인가... 조부모님께서 아는 지인을 통해 고마움을 표현하시기도 하고
    때로는 아이들이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안부 전화를 하더군요
    사내 아이들 보다는 여자 애들이 그러는 경우가 많고,,,
    목소리를 들으면 나를 잊지 않고 기억해 주는 녀석들이 보고파서 뭉클해지기도 하고
    어릴때 모습이 떠올라서 저절로 미소가 지워 지기도 하더군요

    부모님과 선생님으로 부터 받은 사랑을 그대로 준거 뿐이지,
    저는 그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은 없답니다.
    욕심이라면,, 공부 열심히 하고
    성인이 되어 자신이 주위의 누군가를 볼봐야 할때가 오거나
    결혼을 해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되면 사랑으로 아이들을 보듬어 주길 바라는 마음 뿐이네요

  • 9. 원글이..
    '11.5.24 11:04 PM (124.49.xxx.157)

    사랑한다 아들아님 말씀 잘 봤습니다.

    변명처럼 보이시겠지만,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뭔가를 바란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기본적으로 잘먹었다는 인사정도는 할수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였어요

    저는 30대 초반으로 아직 결혼을 안해서 아이는 없지만,
    아이들이 먹는거 잘먹고 하면 뿌듯하고요
    잘 안먹는 아이가 있으면 급히 다른거라도 해줄것이 없나 찾아보고,
    해주려고 하고요

    저를 제외한 나머지분들 40대 이상의 주부님들이시고,
    저를 포함해 모두 다른이들에게 칭찬을 받거나,
    생색을 내고자 하는 활동이 아닙니다.
    다른이들에게 칭찬을 받거나 생색을 내고자 한다면
    차라리 아이들을 데리고 식당에 가서 밥을 사먹이고 말지
    몇시간씩 정성들여서 음식을 하고 대접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어른을 보고 배운다고 하는데
    인솔해 오신 선생님들께서 잘먹었다 수고하셨다라는 말은 커녕
    아이들 데리고 와서 힘들었다는 말을 하시거나,
    식사 다하시고 자리에 앉으셔서 커피를 달라고 하시기도 하는 등의 모습에서
    이일을 계속 지속하는게 좋을까...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하나 주자는 의도와 다르게 가고 있는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에서 쓴 글이였습니다.

    한두달에 한번하는 봉사활동
    매번 음식을 준비하면서 아이들이 잘먹었으면 좋겠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했지 억지로 준비한적은 한번도 없고요

    제가 글쓰는게 미흡하여 사랑한다 아들아님께서
    오해하시는 부분이 있었던 같아서 죄송합니다.

  • 10. 존경
    '11.5.25 9:24 AM (118.39.xxx.187)

    원글님 존경스럽습니다.
    저라면 그 자리에서 아쉬운 점 말할 것 같아요.
    그래야 계속해서 봉사활동 즐겁게 할 수 있어서요.
    참! 내... 먹고나서 자기가 사용한 그릇 수저 설거지통에 넣고 가는 건 기본 아닌가요?!
    차려준 밥 잘먹었고 고맙다고 남편하고 아이들에게 매일 듣고 있는 아줌마입니다.
    아이들이 쑥스럽거나 몰라서 고맙단 표현을 못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먹고나서 그릇 수저는 설거지통에 넣어야하고 먹은 자리는 치우라고 가르쳐주세요.

  • 11. 넓은 마음으로
    '11.5.25 9:33 AM (61.101.xxx.62)

    받아주시면서 가르치시면 안될까요.
    우선 그 선생님을 뭐라 바꿀 방법이 없으니 열외로 하고.
    고마움을 고맙다는 말로 표현한는 것, 먹고 난후 설거지통에 넣어주는 이런 작은 것들도 가정교육이라고 보는데 아마 부모들이 생활고에 바빠서 미처 신경 못 쓰고 습관을 잡아주지 못해서 그런거 아니겠어요.
    그런건 기본 중에 기본이다 그걸 가르쳐야 행동하냐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타고난 고운 애들이거나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보고 자라서 몸에 밴 아이들 아니면 고맙다 이런 말도 잘 표현할줄 모르는애들도 있는거 같아요.
    그렇다고 고마운 마음이 없는게 아니라 쑥스럽고 어색해서 못하는 애들도 있구요.
    근데 고마운것을 고맙다 표현하는 것 음식먹고 나서 설거지 통에 넣는것 다 원글님 같은 분들이 가르치셔도 되요.
    꼭 부모아니라도 어른이 아이들한테 그 정도도 못 가르치나요. 또 가르치는게 그 아이들한테도 도움이 되구요. 앉아서 절 받으라는 소리처럼 들리시겠지만 음식 봉사도 하시면서 예절도 가르치고 일석이조라고 좋게 생각하세요.
    한 두번만 좋은 얘기로 가르쳐도 알아듣고 금방 다들 잘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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