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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낳고 양육 병행하며 공부하신 분 계신가요?

// 조회수 : 986
작성일 : 2011-05-24 10:38:49
여러가지 설명을 드리려니 어디서부터 설명을 드려야할지...
제가 결혼을 좀 일찍 했습니다.  현재 28세이고...결혼해서 남편이 지방발령을 받아서 같이 내려와 있습니다.
남편이 외로움을 너무 많이 타기도 했고요...그래서 합쳐서 같이 다니고 있어요.
저는 현재 임신중이고....6월이 산달이네요....
아기 가지기 전에 임용공부를 하고 있었구요...그러면서 임시교사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딱 계약이 끝나고 임신이 된 걸 알았고,
이 기회에 임신과 공부를 병행하며 올해 마지막으로 배수진을 치려고 했고 그럴 체력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합격하면 친정 근처에 집 사서 제가 정착해서 저는 애 키우고 남편은 외근 다니고 그러려고 했었지요.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초반에는 유산기가 있었고- 입덧도 너무 심했어요...
그리고 중기에 임신당뇨를 알았는데 인슐린을 맞으려고 하니 의사선생님이 처방도 해 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식이요법과 운동 하루종일 병행하고.....외식 한 번을 못하고 하루종일 세 끼 밥...ㅠㅠ
원래 공부할때는 생수에 삼각김밥을 점심먹고 그랬는데 참, 거- 하게 단백질에 탄수화물에 따져가며...하하..
사람이 먹는걸로 얽매이는게 초반에 엄청 스트레스 받더라구요.

그러다보니 감정컨트롤도 잘 안됐고.....또 이래저래 합병증이 꽤 발견이 되어서...(갑상선 등등)
공부를 거의 하지 못했어요.(다 핑계라고 하면 할말은 없지만요. 쉽지 않더라구요. 집안일도 제차지였고요.)
그래서 첨엔 내 꿈이 이제 너무 멀어지는구나- 남들은 다 씩씩하게 잘도 하는데...하며 너무 우울해 했는데
(아는 분들 중엔 임신하고 합격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했거든요...)
그래도 이제는 육아서 읽고 임신기간 보내면서
내 애 하나 집에서 똑바로 키우기도 힘든데 그간 남의애들을 여럿 가르치는걸
너무 내가 모르고 하고 있었구나 라는걸
깨닫는 시간도 가지고....공부할 시간 10개월을 보내버린건 뭐 이제 후회 하지 않기로 했어요.

그렇지만 제가 젊은 나이에 평생 이대로 집에 있기는 그렇다고 생각해요.
제가 벌어서 보태고 싶어요. 미래를 위해서도 그렇고...젊은 나이에 남 보기도 솔직히 그렇고...
친구들은 제가 전업으로 살 줄 몰랐다고들 하고...사실 친구들 일하는거 보면 부럽기도 하고 그래요.
그리고 시댁도 간간히 원조를 해 드려야하는 상황이구요...많이는 아니라도....


제가 집에서 애를 보면서 아껴 절약해 살려면 살 수 있지만....
태어나고 어느정도 기르다 시터에게 맡기고 공부를 하기 위해 나갈 수 있는 돈까지는 안되는 것 같아요.
시터비가 나오려면 제가 돈을 벌어야할텐데.....돈을 벌기 위해선 제가 공부를 해야하니까요.
임시교사같이 불안정적인거 말고 안정적으로 미래를 계획하고 살려면 시험합격을 해야할 것 같아요.
아이를 사랑으로 키우는 건 맞지만 또 미래를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니까요.
남편은 제게 어차피 10년 내에는 애때문에라도 제가 같이 지방을 돌아다녀야 할 것 같으니
(저는 어릴때 아버지가 외근이 잦은 집에 살아서 솔직히 주말에만 아빠 봐도 저랑만 잘 지내면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데 또 남편은 그게 아닌 것 같다고 해요. 남편이 외로움을 많이 타요.)
그간은 집에서 살림 잘 하고 애 키우고- 한 세 살 이상정도 되면 어린이집 보내고 임시교사 시작하든가...
아님 애 초등학교까지 들어가면 공부 시작하라고 하지만..글쎄요...
그때 되면 제가 머리가 돌아갈지 모르겠어요.....솔직히....공부를 너무 놓으면....

그런데 또 제가 낳은 아이를 제가 책임을 지려면 어느정도는 제가 키워놓고 나가야하긴 하겠지요....
오늘 아침, 밥 해 놓고 잠시 82를 들어왔는데 한 달 된 아이 어린이집에 맡겨도 되냐는 글에
많은 분들이 우려를 표하셨더라구요;;;
사실 뭐 왜 악플이 달렸는지는 좀 알겠지만서도..
저도 어딘가에 제 이래저래 사정을 이야기 안하고 사람들이 제 표면만 보면
전업이 애 맡겨놓고 뭐하냐. 소리 들을 수도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공부한다고 동네방네 소문을 내긴 그러니까요.

다행히 친정 근처로 내년쯤 발령을 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남편이...
친정엄마는 굉장히 다정하고 제게 우호적인 분이구요...(현재 50대 초반이고 건강하세요)
제가 공부한다면 지지해주신다고 하세요.
그럼...모유수유 한 6개월쯤 뒤에 끊고 나서는 친정엄마한테 맡기고 제가 공부를 하러 나가고 밤에만 아기를 봐도
크게 이기적이지는 않은 걸까요?
아 물론....나중에 친정엄마한테 결초보은을 꼭 해 드려야죠...돈 벌게 되면 갚을거구요..당연히...
아니면 제가 갓난아기를 집에서 기르면서도 아기에게 별 다른 영향 없이 (방치되거나 하는..)
집에서 혼자 제 공부를 할 수 도 있을까요?

제가 외동이고, 어린 아기를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긴 해요....
아기 낳고 기르면서 공부 해 보신 분...그런 분을 보신 분....
그 당시 나는 시간배분을 이렇게 했었다.....
주위에선 이렇게들 하더라...
그런 사례들을 알고 계시는 분은 제게 전수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IP : 180.224.xxx.3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요^^*
    '11.5.24 10:42 AM (222.113.xxx.37)

    박사학위 마쳤어요...원글님도 다행히 친정어머니가 도와 주실수 있으니 공부에 전념하세요...

    시간 분배 이런 것 생각하면 절대로 못해요...정말로 간절하시다면 눈 딱 감고 민폐끼치더라도

    아이는 주말에만 보는 정도로 하고 공부에 전념해서 빨리 끝날 수 있도록 하는게 제 경험상

    좋습니다.

  • 2. ^^
    '11.5.24 10:48 AM (218.48.xxx.145)

    저도 박사학위 마쳤어요... 저는 양쪽 어머니 모두 멀리 계셔서, 큰 아이 10개월 때부터
    구립 어린이집 보내면서 공부했어요. 아이 네 살때 시어머니께 아이 맡기고 1년간 공부하러
    외국도 다녀왔구요. 논문 쓰고 둘째 낳고, 학교 강의에 번역에 요즘도 하루하루가 전쟁인데
    그냥 내 일이 있다는게 감사하고 좋아요. 다행히 아이들도 잘 자라고 있구요...

  • 3. ..
    '11.5.24 10:49 AM (222.107.xxx.243)

    어머니께서 도와주신다고 하시면
    좀 죄송하지만 맡기고 공부 빡세게 해서 붙으세요.
    임용시험 까페에 보면 그런 식으로 공부해서 붙은 분들 수기도 종종 있어요.
    그런데 무슨 과목이냐에 따라서 권할까 말까 달라질 것같아요.
    과목에 따라서 앞으로 점점 힘든 경우도 있으니까요.

  • 4. //
    '11.5.24 10:54 AM (180.224.xxx.33)

    구구절절 꼬릿말 달자니 그딴 식이면 하지 마라! 공부 때려쳐라!소리 들을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남편은 주말에만 아기를 보자고 하면 납득을 하지 못할 사람입니다....
    저보다 더 아이에 대해 애착이 강하거든요....
    자상하고 좋은 사람이긴 한데..가족은 항상 같이 있어야한다는 식이라서...
    요즘 남자랑은 좀 다르긴 해요. 친정엄마쪽으로는 사실 내년에 발령이 안날 수도 있어요.

    과목은 국어입니다.

  • 5. 아기와공간분리가되야
    '11.5.24 10:56 AM (122.35.xxx.110)

    공부할수 있습니다...
    제가 능력이 부족해 그런지는모르겠으나 아이랑 같은 공간에 있으면 공부에 집중할수 없을듯..
    같은 공간에 있음 시터불러 아이 맡겨놔도
    아이가 엄마알아보고 걷고 기고 가능하면 아이가 엄마한테 올겁니다..
    (말귀 알아듣고 어느정도 제어가 되는 초등생이상 아이가 아닌이상;;)
    친정엄마가 도와주신다니 다행이네요...아이 맡겨놓고 도서관이나 독서실 가서 하심이..

    지금 상황상 금전적 도움을 못드리면,
    최소한 밤이나 주말엔 엄마가 쉬실수 있게 해드리세요.
    그래도 아마 힘들어 하실겁니다..30대인 저도 집안일에 애보는거 힘에 부치거든요...
    50대면 집안일 누가 해주고 애만 보라해도 힘드셔요..^^;;;;..
    50대초 건강하신 어머님,(저랑 등산가면 저보다 더 빨리 가십니다;;;ㅎㅎㅎ)
    저 둘째 낳고 3주꼬박 큰애 봐주시고 대상포진와서 한참 앓으셨어요..
    엄마 힘드시면 가끔 도우미 불러드릴 생각정도는 하시고요...

    제 동생은 양가를 오가며^^; 아이맡기고 ^^;; 주3일 대학원 수업에 석사논문썼습니다..
    사실 이 상황은 아이만보면 좋은건 아니지만,(주 양육자가 자주 바뀌는건)
    양가어머님들이 힘들어하셔서 그랬습니다..그분들 당시 50중초반이셨구요..

  • 6. 남편도육아동참
    '11.5.24 10:59 AM (122.35.xxx.110)

    시키시면 되겠네요...그나마 의욕적이라 다행이군요...
    친정쪽 발령 안나시면 사람쓰시고,그외 시간은 남편에게 아이봐달라 하셔얄듯...

  • 7. 저랑
    '11.5.24 11:39 AM (110.10.xxx.85)

    완전 똑같은 상황이네요. 전 결혼전에 1차까지 합격했었는데
    결혼과 함께 임신, 출산, 또 임신, 출산... 지금 두 아이 보며 세월 보내고 있네요ㅠㅠ
    솔직히 출산 두 번 겪으니(수술로) 기억력 나빠진다는 우스갯 소리가 현실로 다가와요.
    전 임용은 도저히 엄두가 안나서(주요과목도 아니고) 공무원 시험쪽 생각해요.
    남편도 제가 능력이 없으면 말리겠지만, 가능성이 보이니 밀어주고 싶어하고,
    원글님 고민처럼 미래를 위해서, 또 나를 위해서, 집안경제를 위해서, 거기다 주위 시선도 있고,
    아이들 어린이집 보내면서 완전 가시방석이 따로 없어요..ㅜㅜ
    남편은 도와준다고 하지만 말뿐이고, 제가 살림, 육아 다 해야 하니까 공부하기 쉽지 않네요.
    저희 남편도 공무원이에요. 남편 직장의 90%이상이 부부 공무원...
    그래서 더 기죽고, 빨리 공부해서 합격하고 싶은데 현실은 아이들 때문에 발목 잡혀있네요..

    그래도 원글님이 저보다 훨씬 유리하다면... 친정어머니의 도움 요청이 가능하다는 건데요.
    이거 정말 중요하고 필수거든요. 절대 애 보면서 공부할 생각 마시구요,
    무조건 아이를 맡기시고 공부하세요. 전 양쪽 부모님다 멀리 계시기도 하지만,
    아이를 맡아주실 상황이 아니라 온전히 제가 떠안고 가야하거든요.
    가능하기만 하다면 이것저것 생각않고 아이들 맡기고 공부에 전념하고 싶어요.

    꼭 공부시작하세요. 아이들 더 크면 더 힘들어요. 둘째에 대한 압박이 있을 수도 있고..
    친정어머니에게 어떤 상황이 생길지 모르니까 지금 봐주신다 하실때 결단을 내시길 바래요.
    남편은 무조건 설득하세요. 합격을 위해서 몇 년 고생하자구요.

  • 8. ㅠㅠ
    '11.5.24 11:41 AM (163.239.xxx.148)

    석박사 학위 논문 쓰는거 정도면 몰라도....
    임용고사는 좀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특히 국어라면 더더욱요..ㅜㅜ

  • 9. ...
    '11.5.24 12:07 PM (112.187.xxx.155)

    친정엄마가 애기 온전히 다 키워주고 살림 다해주고 오로지 공부만 하던 사람도 안되던데요.
    진짜 주변에 방해가 될만한 상황들이 없어야할거 같던데요.
    심심하면 시댁에 일생기고 하면 안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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