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저 한참 뒤에 있어서 이 글을 보실지 못 보실지 모르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 글 씁니다.
제가 너무 뒤늦게 글을 봐서 리플을 못 달아 드렸어요.
괜한 오지랍일 수도 있지만 제가 유학올때도 그랬고 지금도 국내에 프랑스에 대한 정보가
너무 드문 편이라 결정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오시기 전에 꼭 생각해보셔야 할 것은 예전에 남편분이 유학하실 때의 프랑스와 (그게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자녀가 있으시다니 프랑을 쓰던 시절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지금 프랑스의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우선 어머님이 학생 신분으로 자녀분을 데리고 오시면
계속 학생 신분을 유지하시거나 체류증을 가지고 계셔야 자녀분이 일정 나이가 되었을 때 영주권과 비슷한
효력을 발휘하는 10년짜리 체류증을 받으실 수 있어요.
예전에는 부모에 상관없이 자녀가 프랑스에서 16세가 될때까지 학교를 10년이상 학교를 다니면
자녀의 경우 문제 없이10년짜리를 받을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작년에는 불법 체류자를 색출하기 위해 학교 앞에서 아이를 데리러 오는 학부모들을 불심검문했다
사회적인 이슈가 된 적도 있었는데요.
여기저기서 말이 많았지만 결국 부모가 불법 체류자면 자녀도 동시 추방되는 것으로 결론이 났어요.
문제는 어머님이 그렇게 긴 세월 동안 학생 신분을 유지하시는 것도 어렵고
(멀쩡히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도 점차 체류증을 받기가 어려워지고 있어요)
투자 이민 형식으로 사업 비자를 받아도 사업하시기가 엄청 힘들다는 거죠.
해마다 사업자 비자를 갱신해야 하는데 일정 정도의 수익을 올려야 갱신이 가능해서 다들 어려워하세요.
글에서 자녀분이 학교를 이 곳에서 졸업하고 한국에 정착하기 보다 외국에 정착하기를 원한다고 하셨는데
그럴 경우 프랑스를 생각하신다면 10년 체류증을 받지 않고서는 학교를 졸업한다 한들 취직이 안되요.
이 부분을 진지하게 생각하셨으면 해요.
앞으로 계속 우파 정권이 들어서리라는 예상과 더불어
(심지어 내년도 대선에서는 극우파 정당이 득세하리라는 예상이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에요)
유럽이 원래 이민에 상당히 보수적이라는 점을 충분히 감안하셨으면 해요.
그리고 취직이 굉장히 어렵다는 것도 염두에 두셨으면 합니다.
프랑스 사람들도 취직이 어려워서 외국으로 나가는 상황이거든요.
그리고 예전에 프랑스는 학비가 없어서 돈없는 유학생들이 많이 온다는 이야기가 돌 만큼
돈 없는 학생들이 공부하기가 다른 나라보다 수월했어요.
제가 프랑이었던 시절에 이곳에 와서 지금까지 살고 있어서 이 부분은 맞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유로화가 되고 나서는 사정이 많아 달라졌답니다.
일단 유로가 쎈데다 공공 요금, 집세등이 엄청나게 올랐어요.
파리시내에서 아이를 좋은 학군에 넣을 생각이시라면
두분이 사시는 집을 얻는데 적어도 월세를 1300에서 2000유로 정도 생각하셔야 할 거에요
(마루하나 방 하나인 아파트, 한국으로 치면 대략 15평에서 20평 기준입니다)
여타의 생활비도 미국보다는 훨씬 비싼 편입니다.
여기서 살아 보니 이 사회가 장점도 참 많은 사회인데요
외국인으로 살면서 그 장점을 누리기가 쉽지 않아요..
이곳에서 태어나서 완전히 프랑스 사람으로 자라난 이민 3세대들도
직장에 나가서는 은연중에 인종 차별을 받는다고 할만큼 보수적인 사회에요.
그리고 불어는..잘하면 잘 할 수록 좋습니다.
남편분이 주재원으로 오셔서 바람막이가 되주신다면 모르겠지만
어머님 혼자서 오셔서 자녀분을 케어할 요량이시라면
정말 잘하셔야 살면서 당하는 불이익을 최소화하실수 있어요.
제가 너무 암울한 애기만 늘어 놓은 것 같아 죄송하지만
현실이 그래요..
결정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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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뒤에~남편분이 기러기할테니 프랑스 조기 유학가라 하신다고 질문하신분...
프랑스 유학생 조회수 : 1,268
작성일 : 2011-05-20 16:17:20
IP : 79.85.xxx.24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5.20 4:38 PM (220.116.xxx.10)저도 동의합니다. 이민법 강화되고, alien 에 대한 인식 매우 매우 나쁩니다.
2. anonymous
'11.5.20 7:06 PM (122.35.xxx.80)아...저러한 상황을 디테일하게는 몰랐지만 유럽 전체가 더 이상 외국인들을 받아 들이지 않는 방향으로 강화되고 있지요?
워낙 제3국 이민자들이 많아서시리.
그런데 프랑스가 유독 많이 깐깐하군요.
저도 빠리에서 좀 살았고 빠리에 친구들도 몇명 있지만..유로 통합되기전이 참 좋은 시절이었지요...
저도 그분 글읽고 좀 우려가 많이 됐었어요.
저런 문제들 외에도 아이 공부시키기 위해서 따라 간다면 엄마입장에서 너무 외롭고 힘들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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