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좋은 '시 '인 것 같아서요

조회수 : 233
작성일 : 2011-05-19 13:06:02
중년의 사랑이란

인제 보니

사랑이 젊음의 상징처럼
일생에 단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었다.

만약

단 한 번뿐인 사랑이라면
우리 인생이 얼마나 삭막할까?

하지만
우리 세대가 사랑하는 이마다 결실을 보아
사랑의 궁극적인 목적인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할 수 있다면

중년의 사랑도
처음의 사랑과 하나도 다를 것이 없고,
어렵다고 표현하지 않을 것이다.

어느 한순간 큐피드 화살을 맞아
전혀 경험하지 못하고
황홀의 바다에 빠진 채 허우적거림을
처음의 사랑 병 증세라면

중년에 맞이한 또 다른 사랑은
일순간의 마주침이 아닌,
마음속 깊이에서 우러난 진실한 사랑이라 믿는 만큼
현실 속에서는 위험한 요소를 더 갖춘 위기의 사랑이리라.

이 시대의 우리에게 중년의 사랑이
무조건 불륜으로 비치는 건

먼저 한 사랑이 우리 인생 전체를 매듭지었다는
유교적인 측면의 시각이  먼저 자리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조심스럽지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중년의 사랑이 단지 욕정을 앞세운
목적의 만남이 아니라면
그 어떤 사랑보다 순수할 수 있다고.

단지 연과 정
그리고 세월이 만들어낸 무형의 틀에 갇혀
때론 눈물도 흘려댜 하는 그 사랑은

준비된 사랑만큼
이별도 함께 잉태한 사랑임을 알아야 한다.

난 영원한 사랑을 믿지 않으며
사랑은 유동성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까지 이게 사랑이구나! 하고
느껴 본 적은 단, 한 번밖에 없다.

또 사랑이 순수하다 해서 영원할 수 없고
따라서 그 사랑 자체로
더 이상의 사랑 감정을 억제하는 것도 아이러니다

중년의 사랑이 무엇보다 어려운 건
이제는 자신의 인생보다
더 커버린 현실의 몫 때문이며

자신들의 육욕을
고귀한 사랑으로 미화하며.

마치 남은 생을 불사르듯
모든 걸 팽개치고,불 속에 뛰어듦으로써
가정과 인생을 함께 파멸시키는
무분멸한 불나비 식의 사랑이 존재하는 한,

순수로 인정받고
아름답게 비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자신의 사랑 아니면
모두가 바람이요.
불륜으로 몰아붙이는 동료의 따가운 시선과

일단 범죄라는 시각을 먼저 들이대는
사회의 편견으로 말미암아
서로에게만큼은 절대 힘이라 믿었던
그 사랑이 무너지므로

중년의 사랑은 아침 이슬처럼 영롱하게 빛났다가
흔적없이 사라지는 허무한 사랑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눈을 감는 마지막 순간까지 마음으로 갈고 닦아
진주같이 찬연한 빛을 발하는 사랑이 어려운 것이다.

중년의 사랑이란?

고고하게 피어 있는 한그루 온실 속의 난이 아닌
들녘에 피어난 야생화일지 모른다.

대자연이라는 주어진 여건 속에 세파에 견디며
삶의 자양분을 충족해야 하는 들꽃으로 있다가

선택된 그 순간부터
살아온 것보다 더 나은 삶의 가치를 깨달아,
때론 내 삶의 일부를 버릴 수 있는 존재이기에.

                                                    -은파-

IP : 222.99.xxx.104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50863 쥐 그림 강사 “G20 국회의장님들 좀 보세요” 7 세우실 2011/05/19 517
    650862 시나몬롤 말때 우굴쭈굴 말려요 ㅠ 자르면 완전 헤벌레해져요 ㅠㅠ 2 시나몬롤 2011/05/19 282
    650861 집에서 떡만들때..노하우 알려주세요~ 3 떡만들기 2011/05/19 551
    650860 요즘 모텔가면(19금) 43 가슴이 시려.. 2011/05/19 19,987
    650859 이거 미친거다. 6 중독 2011/05/19 971
    650858 잠실본동 영어 학원 추천 부탁드립니다. 중2, 초등.. 2011/05/19 165
    650857 원전/방사능...농수산물 안전에 대해 생협들에게 물어봤습니다 20 다다 2011/05/19 1,586
    650856 차가 갑자기 엄청 안 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13 .. 2011/05/19 1,489
    650855 진공청소기 추천좀 부탁드려요. 2 햇빛쨍한날 2011/05/19 324
    650854 제라늄 꽃이 시들어요 7 제라늄 2011/05/19 817
    650853 좋은 '시 '인 것 같아서요 2011/05/19 233
    650852 2007년 1월의 2mb에 대한 예측 소름끼침 4 잘못투표로개.. 2011/05/19 620
    650851 (원전) 한국연안 바닷물 플루토늄 2배 증가 5 . 2011/05/19 1,192
    650850 블루베리가 익었는데요. 1 과일 2011/05/19 381
    650849 현금 24천이 있다면? 16 2011/05/19 1,954
    650848 영화다운 어떻게 받나요? 무비 2011/05/19 121
    650847 악필 서예로 교정이 될까요 8 두아이맘 2011/05/19 773
    650846 아이들 노는데 제가 너무 예민하게 구는걸까요? 7 ;; 2011/05/19 889
    650845 최고의 사랑 평생이 7년인 띵똥이 3 궁금해요. 2011/05/19 1,901
    650844 [나가수] 옥주현이 절대 안 되는 이유 30 나가수 2011/05/19 2,910
    650843 82에서는 절대 용납안되는 몇가지 주제들 - 불륜, 성매매, 흡연, 무능한 시댁.. 92 궁금 2011/05/19 1,821
    650842 배가 많이 차신분들요....어떻게 하세요?? 12 @@ 2011/05/19 1,020
    650841 송치가 허약한 아이에게 좋을까요? 4 송치 2011/05/19 285
    650840 80년 광주학살을 왜 북한소행이라고 주장하나 7 헉.. 2011/05/19 438
    650839 초보운전 문구 왠지 기분나빠요. 19 ? 2011/05/19 1,934
    650838 아들 군대보내신 이땅의 어머님들도 군가산점 반대하나요? 17 korea 2011/05/19 963
    650837 혼자 술마시기 좋은 곳은요? 집말구요 5 경아 2011/05/19 1,809
    650836 4살 아이와 정동진 기차 여행 가능할까요? 4 유유 2011/05/19 387
    650835 초3 정도 되면 가방 바꿔주시나요?? 9 ... 2011/05/19 641
    650834 이게 아이의 큰 장점맞죠?ㅋㅋ 1 좋은말 2011/05/19 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