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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있었네요..

.. 조회수 : 326
작성일 : 2011-05-18 12:25:02
저희 아파트 1층에 2년쯤 전에 세식구가 이사를 왔습니다.

아기아빠는 못 보고 아기 엄마랑 아기랑.. 가끔 보고 인사하는 사인데

참.. 예쁘더군요.

볼 때마다 환하게 웃어주고..

이러저러한 말들에 스스럼없이 살갑게 받아주고....

그 새댁은 뇌성마비 경증 장애인입니다.

아이가 세 돌인데 엄마닮아 그런지 벌써 예의도 바르고  예뻐요.



분리수거만 하러 나가면 여지없이 나와서 잔소리를 해대는

무뚝뚝한 경상도 아저씨인 아파트 경비아저씨가 있어요.

지나가다 한번 봤는데..

그 새댁이 스티로폼 버리는 곳에 큰 스티로품을 버렸더니

나와서 다른 사람들한테 하는 것 처럼 잔소리를 하면서 이거 여기다 버리는 거 아니라고

버럭 하시더군요..

그 새댁이.. 수줍게 웃으면서.. 아 그래요? 죄송해요 제가 아직 잘 몰라서요 ^^: 저기다 버리는 거 맞죠?

하니까..

경비아저씨도 멋쩍은 듯 웃으며 네 맞아요 하고 들어가시더라구요.

(경남이라 그런지.. 이 새댁 같은 케릭터가 드물어요 ^^)






일전에 몇살이냐고 물어봤을 때 27살이라고 하더라구요.

우리 조카랑 동갑이라 지금은 28 정도 됐겠네요.

저도 모르게 그 새댁이 돈 못 버는 신랑과 어렵게 산다고 단정을 했나봐요.

너무 부끄럽게도.. 신랑도 장애인일까? 하는 생각도 했네요.

장애인이 아니라서가 아니라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너무 한심한 거였는데....




오늘 처음으로 새댁 신랑을 봤어요.

훤칠한 키에 새댁과 똑같은 환한 웃음...

웃고 있는 새댁의 어깨를 감싼 팔과 손...

두 사람의 모습이 너무 예뻤습니다.

눈이 부실 정도로......





신랑은 처음 보네~ 이렇게 잘생긴 신랑이 있었다니~ 질투난다 라고 말하는 저에게

신랑이 아 3층에 아는 언니라는 분이세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하고 웃더군요.

저도 모르게 생긴 편견들에.. 부끄러워지는 하루네요.

반성 많이 해야겠습니다.





이제 중학교 1학년인 제 딸..

저렇게 예쁘고 밝게 자라준다면 소원이 없겠어요. ^^
IP : 175.200.xxx.8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서글서글
    '11.5.18 4:14 PM (211.207.xxx.166)

    새댁 성격이 밝고 깜찍해서 좋은 신랑 만났나 봐요.
    글만 읽어도 보기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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