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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늘 헤헤 웃는 사람이 예쁜 것 같아요.
. 조회수 : 1,215
작성일 : 2011-05-04 23:38:57
저는 학원 선생님입니다. 초등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이제 아이들을 만난지도 일년이 다 되어가네요.
첨엔 그냥 다 예쁘기만 했는데 지금은 아이들도 호불호가 갈리게 되네요..
두달 전에 5학년짜리 남학생이 하나 들어왔어요.
얼굴은 하얗고 통통하고 안경끼고 말이 엄청 많아요. 가끔 영농후계자같은
농약가게에서 주는 캡모자같은 것을 쓰고 오는데...그거쓰고 얘기하는 모습이
수다쟁이 아저씨같아요. ㅎㅎㅎ (가끔 파란 체육복에 검정 니삭스 신고 오기도 해요 ㅋㅋㅋ)
하루는 이 녀석이 수업시간에 방구를 뿡뿡끼는 겁니다. 한두번은 봐주다가
몇날 몇일을 그래 선생님과 친구들에 대한 예의가 없는 것 같아 혼을 냈어요.
숙제를 못해오는 날도 많고, 지각을 하는 날도 많아요. 그런 날은 꾸중을 하지만
잘못했다 하고 반성하고 또 금새 웃는 모습이네요. 수업 시간에는 무슨 하고 싶은 말이
그렇게 많은지 쫑알쫑알, 실실 헤헤 좋아서 계속 웃고... 가끔은 듣다가 저도 참느라 애쓰다 폭소하고.. ㅎㅎ
아이들때문에 맘 상하고 스트레스 받다가도...
저렇게 매일같이 헤헤 거리고 웃는 아이를 보니 마음에 주름이 펴지는 것 같아요.
어리지만... 보기만 해도 마음이 환해지는 사람이 분명 있는 것 같아요. 티 없고 그늘 없는 사람.
제가 그런 사람이 되고 싶고.. 아이를 낳으면 무엇보다 그런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저녁은 왠일인지 그냥 그 꼬맹이 생각이 나네요.
다음주 월요일에나 볼 수 있을텐데... 그냥 생각만 해도 웃음이 빵 나네요.
여자친구 있다는데. 본인은 모르게 변태라는 놀리는 애들한테 제가 너무 좋아서 찜했다고 했어요. ㅎㅎㅎ
"하는 짓이 살짝 애늙은이 같아서 애들이 변태누구라고 놀려도 히히헤헤 웃고 다니는
우리 **아, 월요일에 보자! "
IP : 112.168.xxx.16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준준
'11.5.4 11:47 PM (175.114.xxx.89)ㅎㅎㅎ귀엽죠?
저도 과외 오래했는데....외모랑상관없이 잘웃는녀석들은 참 이뿌더라구요^^
어른도 그렇잖아요
찡그린사람보다 밝고 맑게 활짝 웃는 사람....그냥 좋아요~^^2. 무크
'11.5.4 11:56 PM (118.218.xxx.184)글만 봐도 그 아이가 보고싶어 지네요 ㅎㅎㅎㅎㅎ
어른이나 애들이나 잘 웃고, 밝은 사람이 좋긴해요.
그치만 그런 사람들 중에 생각이 많고 깊은 사람들도 많더라고요.
사람이 사람을 알아가는 건 불가능한 거 같아요.
내 자신을 알아가는데도 평생이 걸리는 듯 ㅎㅎ3. ㅎㅎ
'11.5.5 12:19 AM (125.129.xxx.31)저도 나이가 들고보니
아이들을 보면 그 아이가 성인으로 크면 어떤아이일까 추정하면서 보게되네요
수다쟁이 아저씨란 표현 너무 와닿아요 ㅎ4. ..
'11.5.5 12:27 PM (180.64.xxx.66)이쁠거 같아요..하얗고 토실토실에 수다쟁이라니..ㅋㅋㅋ
5. ...
'11.5.5 2:10 PM (27.35.xxx.250)이쁜 사람이랑 밉상인 사람이랑 별도로 있어요
다 태어날때부터 타고나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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