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엄마 미안해

잠못드는 밤 조회수 : 968
작성일 : 2011-05-01 01:41:00
여기에 다 열거하기도 기운딸리는...

사춘기 딸의 믿기 힘든 말과 행동들은....

그거 같아요...

오랜시간 같이 있던 애인 이거나 남편의 배신 같은 그런 기분

내 아이만큼은 그러지 않을 거라는 믿음을 산산히 부숴버리는...

배신감...

허무함...

이 밤, 술 한잔 할 친구도 없고

혼자 청승떨며  엄마가 담가주신 파김치,오이김치,갓김치 죄다 꺼내서


한 잔 했네요.

엄마,미안해

메이커 옷 신발 사고 싶어

왜 이리 폼나지 않게 가난하냐고 불평해서 미안하고.

매일 똑같은 반찬 해준다고 타박해서 미안하고

아들만 챙겨준다고 툴툴거려 미안하고

쓸뗴없이 이것저것 다 싸줘서 냉장고 정리하기 힘들다고 싫은 소리 해서 미안해

그런데도 정작 내 성질만 부리다가 힘들게 살아서 정말 미안해

성격이 팔자라는데....

내딸도 나처럼 될까 두려워

남들이 부러워하는 아들 못지 않은 그런딸이 되고 싶었는데

엄마 정말 정말 미안해
IP : 121.189.xxx.25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쓸개코
    '11.5.1 1:47 AM (122.36.xxx.13)

    아휴 처음 읽을때 아무생각없이 읽기시작했는데
    밑으로 읽어내려올수록 눈물나네요..

  • 2. 시나몬쿠키
    '11.5.1 1:52 AM (58.76.xxx.234)

    위로같은 한잔.. 따라드리고 갑니다.
    같이 짠~해요.
    잔인한 4월이 가네요.
    5월은 제발 내게 친절했으면...

  • 3. 그지패밀리
    '11.5.1 1:58 AM (58.228.xxx.175)

    사춘기를 그렇게 강하게 보낸 아이가 나중에 또 제대로 커요.
    지금 세상이 제일 죽을만큼 힘들어도 다들 각자의 기준이란게 있잖아요
    저는요 우리딸이 님딸처럼 그렇게 심하게 사춘기를 보냈음 하는 마음이 있어요
    많이 순해서요.사춘기는 왔는데 제가 뭐라 하면 바로 찌그러져요.
    저런 성격이 나가서도 제몫을 못한다 싶어서 안타까워요.저를 이길만큼 강단이 철철 넘치고
    사춘기도 왕성하게 겪기를 바래요.
    비록 제가 힘들어도..
    어떤사람은 애가 나가서 사교성이 없어서 힘들고
    어떤 사람은 애가 나가서 너무 친구좋아해서 힘들고.
    다들 각자 기준에 따라 힘든게 달라지잖아요
    좋게 좋게 받아들이세요.
    사춘기를 힘들게 보냈던 저역시.그래서 엄마에게 별의별 소리 다했던 저역시
    늙으니 세남매중에 제가 부모 속 제일 잘 아는 자식으로 컸어요.
    생채기 낸만큼 그게 다시 미안함으로 돌아가더이다.

  • 4. ,,,
    '11.5.1 2:23 AM (122.38.xxx.90)

    엄마 나도 미안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알아서 하란말.... 남편눈도 있는데 전업주부인 내가 남동생들 뒷바라지 끝이 없어서 ...내가 능력이 없어서 미안해

  • 5. ..
    '11.5.1 3:50 PM (112.153.xxx.92)

    아무 생각없이 읽다가 가슴이 콱 막히고 눈이 뜨거워지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22813 혼자 놀아도 심심하지않고 오히려 좋은분들은 안계시나요? 36 집순이 2011/02/24 3,196
622812 지나고 보니 가베 잘 시킨 것 같으세요?? 20 선배님들!!.. 2011/02/24 2,111
622811 찬기와 수저세트 중에서 어떤걸 선택하시겠어요? 3 유기그릇 2011/02/24 306
622810 24평 거실 쇼파대신 뭘 놔야 할까요? 8 지원맘 2011/02/24 1,525
622809 격하게 세수하다 손톱으로 얼굴 긁었네요 11 미쳐 2011/02/24 503
622808 안 뛰는게 없다..주요 원자재값 급등 `비상` 3 참맛 2011/02/24 322
622807 교복 걸어주시나요? 3 옷걸이 2011/02/24 585
622806 반복되는 'MB 인사실패'…지역·학맥 편중이 문제 3 세우실 2011/02/24 159
622805 인천에 단발머리 웨이브펌과 컷 잘하는 곳과 샘 좀 알려주세요. 1 인천 2011/02/24 344
622804 우리나라는 애 가진부모,임산부들에게 너무 각박한 세상같아요 21 아프리카 2011/02/24 1,610
622803 조카보다 이쁜 친구아이 6 있으신가요 2011/02/24 933
622802 회가 먹고 싶어요. 6 코스트코 2011/02/24 821
622801 정사각진 줄없는 줄넘기 보드 있잖아요.. 실내운동 2011/02/24 164
622800 3m물걸레 사용하고 있는데 물걸레비용이 비싸네요 대체할 만한 제품? 2 물걸레 2011/02/24 638
622799 앞머리 잘랐는데요 3 어려보이고싶.. 2011/02/24 816
622798 친구랑 전화통화하고서 12 기분나빠 2011/02/24 2,142
622797 남편 한달용돈... 4 로즈 2011/02/24 664
622796 맛나게 먹을수 있는 방법은요?? 6 오리훈제 2011/02/24 618
622795 매도용인감 대리인이 뗄수도 있는지요? 3 알려주세요 2011/02/24 376
622794 아이가 놀림당하는걸 봤어요.. 괴로워요.. 13 아파요 2011/02/24 2,461
622793 취업하는 것에 절박함이 결여된 나 4 캔키즈 2011/02/24 834
622792 40대 후반 주부가 바를 탄력크림 추천 부탁드립니다 6 탄력 2011/02/24 1,014
622791 전세 도배.. 하려니 돈 아깝고 안하려니 찜찜하고... 26 ... 2011/02/24 2,684
622790 엘지 온국민yo사용하시는분 계신가요?> .. 2011/02/24 86
622789 면세한도에 대해 문의합니다.. 4 ... 2011/02/24 396
622788 미래에셋 cma rp에 5천만원 넣어둬도 괜찮을까요? 2 안녕하세요 2011/02/24 531
622787 30후반 이 라이더 쟈켓 어떤가요? 5 라이더 쟈켓.. 2011/02/24 674
622786 김인혜 교수님 매일 새벽기도 나가신다네요 13 참나 2011/02/24 2,670
622785 캐러비안베이..뭐 챙겨가야할까요? 1 ... 2011/02/24 149
622784 이 정도 월급에 저축은 얼마나 해야 맞을까요 7 고래 2011/02/24 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