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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그 아이.
초등학교시절 조회수 : 789
작성일 : 2011-04-30 16:54:43
우리 아이도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어요...
아이 학교공부도 봐주고, 같이 문제집도 풀면서 우리 둘에게 주어진 하루가 너무 짧고 버겁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특히 우리 아이는, 생각보다 이해력이 많이 딸리더라구요.
이런 아이를 보면서, 제가 엄마로서 해줄수 있는게 뭘까 생각하다 보면 시름에 잠긴 제모습을 보게 되는데, 솔직히 이런 머리를 갖고 태어나게 해줘서 미안하단 생각도 많이 들어요.
게다가 지금은 괜찮을테지만, 앞으로도 기나긴 학교생활중에 괴롭힘을 당하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까지..
학부형이 되고보니, 옛날 일들이 마구 생각나요.
제가 초 3때, 짝꿍 아이가 굉장히 비열한 남자아이였어요. 사회시간에 선생님이 제게 던진 질문이 위성도시의 개념이었는데 그걸 전날 전과에서 본 기억이 있어서 그대로 말하고 앉았는데 그 짝이, 선생님몰래 허벅지를 얼마나 꼬집어대는지, 물론 수모는 그전에도 많았구요. 복도에서 만나면 등때리고 도망가고, 도시락에 치약 짜놓고,,
가슴을 후벼파는 못된 말로 괴롭히고, 드디어는 엄마가 학교수업시간중에 와서 특별히 그 아이를 불러 당부까지 하고 선생님께 손바닥까지 얻어맞고서도 그 원한과 증오를 다시 제게 그대로 쏟아붓던 그 아이..
지금 와 알수 없던것은, 그래도 1년동안을 짝을 한번도 다른 아이와 바꿔주지 않았던 게 왜 그러셨을까 하는 의아심이 나네요...
제가 지금 37세인데, 작년에도 그 아이 이름이 생생해서 싸이월드에 들어가 이름을 적고 다 클릭해봤어요.
그 수많고 흔한 이름중에 그 얼굴은 하나도 없더라구요.
너무 끔찍했던 그아이...
가난하고 비쩍 마른 그 어린소녀는 그 아이와 짝이 되어 1년을 괴롭힘을 당하고, 허벅지마다 팔꿈치마다 꼬집힌 자국으로 살았다니..
엄마가 다녀간뒤로 선생님께 6,7대가량 손바닥을 맞으면서 순간순간 제게 던지던 칼날같이 빛나던 그 증오의 눈동자!
그러고도, 정신을 못차리고 계속 괴롭히던 그 아이, 선생님께 말씀드려도 소용이 없어 그냥 참고 지내던 나.
그 아이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제 생각이지만요, 아마 그애는 제대로 못살고 있을것 같습니다..
요즘은 그런 일이 없기만을 바랄뿐입니다..
IP : 110.35.xxx.11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도
'11.4.30 5:14 PM (121.186.xxx.76)저 초1학년때 제가 어리숙해서 남자짝꿍이 지 맘에 안들어서 저를 구박했어요 그애는 선생님의 아들이라 1학년인데도 반장노릇했어요.그애는 저에게 언어폭력많이했어요 지금같으면뭐라한마디했을텐데 그때는 바보같이 참았어요.그애는 저희엄마욕도 많이했거든요.저는 공부잘하는애들이 저를 많이구박했어요. 공부잘하는애들이 구박하면 친하던애들도 저를 구박하고. 어린시절에 상처를 많이 받았지요.
2. 님 글 읽다
'11.4.30 5:22 PM (118.32.xxx.249)보니 떠오르는 인물이 있어요, 제게도. 초 2인가 3학년 때 짝입니다. 이름도 생생하게 기억해요. 책상 밑에서 절 푹푹 때리고, 찱흙 수업 하면서 만들어 놓은 거 화장실 다녀오니 죄다 망가 뜨리고..그 땐 그런 불의를 그냥 받아 들이고 참았던 듯 해요. 엄마가 전혀 학교 일에 신경을 못 쓰시는 상황이었거든요. 얘야 왜 그랬니? ....원글님, 우리 잊어 버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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