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지하철에서 생긴 일.
키는 큰데 초3, 초5 정도 되 보이는 남자애들과
키가 큰 엄마가 옆에 있었어요.
손잡이 위쪽에 매달려 장난을 치다가 큰애가 떨어지면서 아저씨 어깨를 쳤어요.
그 아저씨가 방심하던 차에 치니까 놀란 상태에서
갑자기.........다짜고짜 아이 따귀부터 세게 때리는 거예요.
아이엄마가 무슨 일인가 놀라서 뭐라고 하기도 전에 지켜보던 제가 항의를 했어요.
그 아저씨는 자기가 얼마나 놀랐는지 아냐 그러면서 사과 안 하고 합리화 하는데
나중엔 애들엄마도 사과 받는 거 포기하고
앞으론 저런 사람사람에게 이런 대접받지 않게 장난치지 말라고 애들만 혼내고..
전 애들엄마에게 내가 다 봤는데 살짝 친거지 어깨를 세게 친것도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하여간 엄청 충격의 사건이었는데
친구네 가서 그 얘기 하니까 그 아저씨는 집에서 분명 애들 팰 거고 자신도 맞고 자랐기때문에
그런 감.......이 떨어지는 걸거라고 하더라구요.
뺨을 맞는다는 모욕감에 대해 전혀 감.......이 없고
아이가 어떻게 느낄 지도 판단이 안 되고 참 이상한 아저씨였어요.
그러니 어떤 사건에서 항의는 할 수 있고 고소도 할 수 있지만
대화만으로 서로의 격차를 좁히고 합의에 이르는데에는 한계가 있어요,
개개인이 너무나 다른 문화에서 자랐기 때문에요. ( 상식이하 행동을 용인하자는 건 아니고요. )
사회가 좋아지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도,
사람들이 차별과 분노, 폭력을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배우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아이도둑취급한 주인얘기도 그렇고
목욕탕에서 다짜고짜 욕한 아주머니 보니 드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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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상황에서 대화.....로 그걸 해결하는 건 한계가 있더라구요.
..... 조회수 : 465
작성일 : 2011-04-03 17:55:44
IP : 114.207.xxx.16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4.3 6:20 PM (119.69.xxx.22)깜짝 놀라서 욕 정도는 나왔을거 같아요.;
애한테 욕하는게 아니라 .. 움.. 아저씨..;; 애들도 안됐고요. 그 사람 많은데서..
근데 그 애는 왜 지하철에서 매달려 장난을 쳤을까..2. ...........
'11.4.3 6:33 PM (114.207.xxx.160)그분이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다짜고짜 따귀부터 때리셨거든요.
폭력성의 유전자란 것도 있겠지만요,
폭력남편 폭력 아버지가 나쁜 게
넘어서는 안 될 금기의 선 넘는걸 자식에게 반복.........해서
보여주는 점이라고 해요.
좀 화나면 저 선을 쉽게 넘을 수 있구나 라는 걸 학습시킨다는 거죠.
분노조절이 어렵게 되구요. 난 커서 절대 저렇게 안 되야지 해도
온화한 아버지밑에서 큰 아이들보다 수백배 노력하지 않는 한
그 금기를 훨씬 쉽게 깨게 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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