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주머니가 차분하고 성격이 착해서 첨엔 마음에 들었는데...
도우미 아주머니 쓰면서 배운 교훈이 있어요. "혹시나 하면 역시나!"
밤새 잠 안자고 30분간격으로 화장실 드나드시더니
제가 혹시 어디 아프냐고 물으니 그 다음날부터는 화장실을 절대로 안가세요.
딱하고 마음이 안좋았지요. 고령에 취업을 했으니 절대로 아픈 내색을 할 수 없었을 거예요.
근데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지시니 이젠 서로 헤어질 때가 된듯 싶어 착찹하네요.
아직 오신지 얼마되지는 않았지만요.
밥차리고 방으로 들어가서 눕고
설거지하고 방으로 들어가서 눕고
청소기 돌리고 눕고
다시 밥차리고 눕고
설거지하고 눕고
여덟시면 취침.
이 집에 아주머니가 있다는 것을 느끼기 참 어렵네요.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그렇기도 하구요.
정말 최소한의 일밖에는 하지 않으니 아줌마있는 집 같지가 않아요.
안스러운 마음도 이젠 상당 부분 사라지고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고 있어요.
정체불명의 약을 한웅큼씩 잡수시는 것 같기는 한데
뭔지는 모르겠어요. 항생제와 진통제 소염제 뭐 그런 거라고 생각되요.
오늘은 아이 도시락에 밥도 빠뜨리고나니 화가 나더군요.
아니 도시락싸면서 어떻게 밥을 빠뜨릴수가 있지!!!하면서요.
신체적 질병이 아니라 어디가 오락가락하는거 아냐..하는 생각도 들었지요.
근데 생각할 수록 너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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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같은 도우미 아주머니....
고민이네요. 조회수 : 2,876
작성일 : 2011-03-28 16:43:00
IP : 119.149.xxx.15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ㅁ
'11.3.28 4:44 PM (220.85.xxx.202)안타깝지만,,
어디가 아픈신 분이라면, 같은 곳에서 생활 하기 조금은 꺼려집니다. ㅠㅠ..
도우미분,, 몸부터 추스리지지.. 안타깝네요2. *
'11.3.28 4:48 PM (210.121.xxx.149)안타깝지만 빨리 내보내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3. 오늘이라도
'11.3.28 4:57 PM (220.88.xxx.119)검사하라고 할 일이 아니라 오늘이라도 내보내시는 게 맞아요.
검사하겠다는 건 병 고쳐주겠다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요. 어떤 병을 앓으시는지도 모르고, 자식도 아닌데 그 병 뒷감당하실 수 있겠어요? 그런 건강으로 도우미 일 다니실 정도면 가정 형편도 굉장히 안 좋을 거고...원글님 댁에 하루라도 더 계실수록 원글님이 감당할 일이 더 커져요.
오래 계셨던 도우미 분이라면 정으로라도 치료 도와드리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고, 몸에 병 있는 것 속이고 들어와서 일도 전혀 안 하시는 상황이잖아요. 빨리 내보내시는 게 맞다고 봐요.4. ..
'11.3.28 5:17 PM (1.225.xxx.123)얼른 내보내세요.
간염이나 결핵같은 전염성 질환은 아닌지 걱정입니다.5. 인연은 여기까지
'11.3.28 6:29 PM (218.233.xxx.149)큰일 치루시기전에 어여 내보내심이.....
c형간염검사가 문제가아니네요.6. 후..
'11.3.28 7:37 PM (203.234.xxx.3)얼마나 힘드실까.. 힘드신데도 생활비 벌러 나오신 분 같아서 넘 맘이 안되었어요..
(그렇다고 원글님이 계속 감수하시는 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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