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서 아이낳고 2년 쉬었어요.
신랑 급여가 전 중간이라 생각하고 살았는데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보니 작은쪽에 속하더군요.
좀 쪼들리기도 했고 해서 어린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다시 일한지 두어달...
부작용은 생각보다 심하네요.
셋다 생활을 제대로 못하는거 같아요.
매일 수험생마냥 아침 도시락과 오후 간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아침 일찍 나서는 아이...
늦은 퇴근으로 아침에라도 아이를 바래다 주겠다며 아이를 들쳐업고 나서는 신랑...
그 둘을 뒤로하고 일찍 출근하는 나...
6시 땡치기가 무섭게 퇴근을 해서 어린이집에 있는 아이를 데리러 가면 혼자서 축 쳐져있는 아이...
눈물을 삼키며 시끄러운 뽀뽀세례를 해주면 좋으면서도 삐친내색을 하며 얼굴을 빼는 아이...
집에와서 밥을 해 먹이기 무섭게 시간은 9시를 향하고
소화시킬 시간도 없이 양치질과 세수를 씻기고 보면... 9시 취침시간...
내일 아침 아이 간식 준비하고 세탁기 돌리고...
주말... 빨래, 청소, 다음한주꺼 아이 반찬 만들기... 주중에 못했던 금융업무...등...
두달을 그렇게 살아보니 참... 잃은게 많네요.
아이는 두달동안 감기와 베프... 이건 정말 어린이집 다니면서 피해갈 수 없는...
아픈데도 어린이집에 맡기는게 가장 마음이 아팠어요.
신랑과 싸우기도 했고 대화도 해보고, 주변 조언도 들어보고...
그래서 다시 전업을 하기로 했어요.
대신 신랑이 돈을 더 벌기위해 프리로 나서겠다고 하네요.
다행히 곧 안정적인 곳으로 팀을 꾸려서 갈 수 있다고 하구요...
저도 사회생활하는거 좋아해서 힘들어도 잘 해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는데...
아이만을 생각하니 그런것도 한편으론 내욕심이기도 했네요...
그 외에도 하루하루 힘든 상황들이 너무 많았네요...
물론 전업으로 돌아가면 역시나 또 힘든 부분들이 있겠죠...
그래도 위안이 되는게...
이제 아이 간식 만들어 줄 수 있는 시간이 있겠구나 하는거에요...
아플때 어린이집 안보내도 되겠구나... 냉동된 고기 해동시켜 구워줄 시간 되겠구나...
이런 생각들이네요...
좀 세상이... 일하는 가장들의 월급봉투좀 두둑히 주면 좋겠네요.
저처럼 돈때문에 아이를 맡기고 일하는 엄마자리... 참 힘든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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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다시 전업돼요...
곧 조회수 : 580
작성일 : 2011-03-28 14:06:42
IP : 125.128.xxx.7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응원
'11.3.28 2:26 PM (115.91.xxx.8)저도 같은 맞벌이 엄마라서 그런지...원글님 마음이 이해되고 안아드리고 싶네요..
좋은 결정 하신거 같아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화이팅이요!2. 아이
'11.3.28 3:12 PM (61.106.xxx.196)어린이 집 보내고 님은 바로 알바 나가세요
시간을 조정해서요
동네 편의점에 9~3시까지 알바 구함,,이런 곳요
아이 어린이집 돌아오기 전 까지 하시면 그 수입도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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