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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랑해서 결혼하신 분들..
서로 평생을 기억하며 살쟎아요.
그런 사랑은 이생에도 다음생에도 흔치 않은 것이라고 남자가 말하죠..
또, 내가 사진작가가 된 것도 아프리카를 넘나든 것도 전부
오늘 여기서 이렇게 당신을 만나기 위해 한일이란 생각이 든다고..
남편이 절 많이 좋아해서 결혼했습니다.
남편과 정도 들고 최선을 다해서 사는 제 성격상 평온하게 살지만,
문득 제 노력이 마치 양념만 최선을 다해 준비한 주재료가 빠진 요리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남편을 한 번이라도 사랑했느냐 제 자신에게 물으면
그의 사랑이 극진하니, 미안해서, 정이 들어서 나도 그를 좋아하려 노력하고 정도 들었다..
뭐 이런 궁색한 답만 맴돕니다.
남편에게 섭섭한 일이 있으면 과도하게 화가 나는 것도 실은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닌가..
남편이 연애 시작할 때, 그는 일년을 혼자 마음 졸이고 간절히 사랑했거든요.
그런 자기와 나는 다르다고, 아마 평생 다를거라고 했던 말도 생각이 나고.
정말 사랑해서 결혼하신 분들 어떠세요?
정말 사랑해서 만난 인연이라면,
그 사랑이 영화에서 말하듯 몇 개의 생을 넘나들어도 한번 뿐인 사랑이라면,
어떤 난관도 이길 수 있고 모든 게 용서되고, 얼굴만 봐도 행복한 그런 나날이신지요?
전 헛살고 있는 걸까요?
정말 모르겠습니다. 저역시 그녀처럼 내가 시작한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 싶고
만약 사랑을 택한다면 평생 내가 선택한 사랑을 실수라 치부하고 살 것 같습니다만..
그냥 사랑이 뭔지 이 나이되도록 모르는 자신이 답답해서..
그 영화의 남자는 사랑 뿐 아니라, 히피스러우면서도 참 섬세한 사람이죠.
여자의 숨겨진 감정을 낱낱이 읽고 이해하는 그런 남자죠.
남편과 평생을 살아도 다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그와는 나누고 서로 공감하죠?
단지 그래서는 아닐까?
1. ...
'11.3.22 10:33 AM (221.138.xxx.31)네... 결혼한지 9년인데 아직도 그 때 생각하면 가슴이 뛰어요. 만난지 100일도 안되 프로포즈 받았고 6개월만에 날 잡았는데도 후횐 없어요. 오히려 전에 사귄 남자들하고 결혼하는 악몽(?) 꾸고는 옆에 잠든 남편 손 꼭잡으면서 안도의 한숨을 쉰답니다. 아직도 보고싶고 설레고 그러네요. 우리 남편도 그러려나?
2. 사랑
'11.3.22 10:34 AM (210.104.xxx.66)헛살고있다, 그런 판단을 누가 할 수 있을까요.
전 지금 남편을 너무 사랑해서 결혼했고, 시간이 갈수록 더 사랑하게 된다는 말도 실감하며 살지만... 가끔씩 남편한테 섭섭할 때도 있고, 속상할 때도 있는걸요. ㅎㅎ3. 사랑타령이
'11.3.22 10:37 AM (211.230.xxx.128)지친 일인...
사랑에 회의적이네요
사랑만큼 허무한 것도 없는 거 같아서
사랑..글쎼 사랑이요
내가 타인을 9만치 좋아해서 표편을 1만큼 표현 하는 사람 있고
내가 타인을 5만치만 좋아해서 10만큼 다 쏟아 표현 하는 사람도 있고
어느순간 그런 생각이 들어요
사랑이 뭣이 그리 대단한 거라고...
나도 너도 사랑의 깊이를 잘 알고 있나..
참 부질 없는거 같네요
그러나 저러나 그 사람은 내 옆에 사는 사람이고4. ..
'11.3.22 10:43 AM (115.22.xxx.17)바람과함께 사라지다,에서의 여주인공 스칼렛이 떠오르네요.
지금은 곁에 있어 못느끼지만
떠나고나면 사랑이었던걸 알게 되지않을까요?5. &
'11.3.22 10:54 AM (218.55.xxx.198)세상에 뭐 별늠 있겄소~?
않살아보니 남의것이 더 좋아보이고
늘 옆에 있응게 귀한줄 모르고 대먼 대먼...
마...옆에 항상 등긁어 줄 준비 되있는 사람이 최고다...
생각하고 삽시다...^^6. 딱반대
'11.3.22 10:55 AM (218.232.xxx.55)남편과 아내 바꿔 놓은게 우리집인데요..
전 바보같이 십년이 지난 후에야 알았네요.
혼자 뜨거웠던 감정 식으니 남편보다도 더 무섭게 변하네요.
우리 남편도 님처럼 그랬어요. 지금 생각하니 그래요...
행동들이나 맘들이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사랑이란 감정이 없으니 저랬구나 생각이 들어요
우리 부부도 평온하고 좋은 가정 이루고는 있죠
남편도 그때나 지금이나 감정은 변함이 없을거고..
저만 변했죠.
한순간에 이사람이 날 사랑해본적이나 있을까 생각이 드니까 정신이 확 들더라구요.
다 줄것도 없구요.
정성 쏟을 필요도 없고
평생을 같이 해야한다는 생각도 안들고
그냥저냥 살지만...지금은 남편을 사랑한다는 소리 안나올거 같아요.
원래 뜨거웠던 사람이 식으면 더 차가워지는거 같아요.
남편이 어느 순간 정말 사랑하는 여자를 드디어 만났어! 말해도 눈 깜짝 안할거 같아요.
남이니까7. 둥둥
'11.3.22 10:57 AM (211.253.xxx.65)사랑해서 정말 안좋은 조건(경제력은 아니구요) 떨치고 결혼했는데
결혼은 현실! 이더군요.
조건은 넘어설 수 없으니 사랑도 헛것이 되더라구요.
3년동안 짝사랑하고 2년 사귄 남자가 있었어요.
절 너무 좋아했는데 그 남자 버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했어요.
가끔 후회해요.
결혼은 날 사랑해주는 사람이랑 해야 하는 건데 하구요.
제가 발에 땀이 많아서 발냄세가 좀 나요.
날 사랑했던 사람은 발냄새나는 걸 몰랐어요. 가끔 빵냄세 같다고 했죠.
지금 남편은 발냄새 난다고... 연애때부터 그랬네요.
걸음 걸이도 그래요. 제가 좀 강종강종 걷는 편인데
날 사랑했던 사람은 음악처럼 걷는다고ㅋㅋ 그랬고
지금 남편은 급하게 걷는다고 고치랍니다.
똑같은 면이 사랑하는 정도에 따라 예쁘기도 하고 밉기도 한거 같아요.
그만큼 사랑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들지만(그래서 저도 결혼이란걸 지금 남편하고 했구요)
하지만 결혼하고 나면.......사그라들죠.
그냥 비루한 현실만 남는거 같아요.
물론, 가끔 내가 이사람을 사랑했었지.... 하고
예전의 애틋한 감정을 살려 보려고 애는 씁니다만.
사랑, 만큼 허망한 감정이 없으니 님은 지금 충분히 행복하신거고
감정의 과잉 이신거 같아요.8. 메이발자국
'11.3.22 10:59 AM (180.66.xxx.20)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운명같은 사랑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자신의 반쪽을 찾는다고 하나요?
모든 사랑이 처음 만났을때는 도대체 이 사람이 왜 이제야 나타났을까 싶고
딱 들어맞는 단 한개의 퍼즐조각처럼 나와 너무나도 꼭 맞는것처럼 느껴지지만
오래 알아가면 갈수록 서로 부딪치는 부분이 생기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알게 되고 그렇죠.
사랑이 시작되려면 물론 불꽃튀는 감정이 우선되어야겠지만
사랑 특히 결혼생활을 유지시키는건 노력과 의지죠.
진정한 사랑은 감정의 불길이 사그러진 이후에도
잔잔하지만 쉽게 꺼지지 않는 숯불처럼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서로를 배려하고, 계속해서 한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고..
그렇게 이루어져가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작년보다 올해 더 많이 사랑하는 부부로 늙어가는 것이 제 주된 목표예요.
하지만..
처음의 그 불꽃튀는 사랑의 경험이
결혼생활에 위기가 닥쳐올때 딛고 일어설 힘을 주기는 한다는 점에서
또 전혀 쓸모없는건 또 아니죠.^^9. 원글이
'11.3.22 11:02 AM (121.129.xxx.98)제가 이런 질문을 알아도 몰라도 상관없을 수 있늕 질문을 치열하게 하는 이유가
이제 사랑을 찾아 나서겠다는 게 아니예요.
메릴 스트립의 자녀들이 엄마의 사랑에 거부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다가 나중에 깨닫죠.
편지의 끝은 오히려 지금이라도 사랑을 놓치 말고 행복을 포기하지 말고 살라는 메시지로..
천번도 더바랍피고 싶은게 본능이지만(아들) 아내에게 묻쟎아요.
지금 나와 사는게 행복하냐고.
그리고 노력하겠다고 하쟎아요.
딸은 세상의 눈으로 보면 좋은 남자가 아닌 그 나쁜 남자지만
자신이 그를 진실로 사랑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사랑을 진짖하게 시작하죠.
지금 내옆에 있는 사람이 최선이든 차선이든 사랑이 빠진 하루하루는 대추랑 황기랑 풍기인삼까지
준비되었는데 닭만 빠진 삼계탕이 아닐지. 아님 이런 생각 자체가 환상인지 궁금해서요.10. 둥둥
'11.3.22 11:07 AM (211.253.xxx.65)님 답글 읽고 다시 답글 다네요.
네.
님 그런 생각 자체가 환상이예요.
너무 감성적이신 거 같구요.
둘다 만족되면 좋겠지만, 현실앞에선 뭐든 고개를 수그리는 법.
적나라한 현실앞에서는 결혼전의 가족처럼,
그렇게 부부는 가족으로 사는 거같아요.11. 음
'11.3.22 11:07 AM (115.143.xxx.169)아마도 환상일듯. 정말 죽어라 사랑해서 결혼했습니다만. 결혼생활이 하루가 아니라 하루하루~평생이잖아요. 둘은 너무 사랑해도 생활이란거엔 예상치 못한 복병이 많더이다. 그사람이 나를 아무리 사랑한다해도 그 복병을 다 내 뜻대로 막아줄수 있는것도 아니고 서로에대한 기대도 살짝쿵 못미치면서..때때로 무진장 미워서 뒷통수를 후려갈기고 싶기도 하고.. 결국 그냥 미운정 고운정 뒤섞인채로 삽니다.
12. ....
'11.3.22 11:10 AM (58.122.xxx.247)사랑하는 사람과는 어쩌면 결혼은 안맞을거란 생각을 합니다
특히 요즘세상엔 더욱
사랑은 사랑인체 저기쯤 두는게13. 초등선생
'11.3.22 11:12 AM (218.152.xxx.206)먹기 살만 하신듯...
1, 통장 잔고없고 마이너스라 날아오는 고지서만 보면 스트레스를 받으신다던가
2. 남편이 잘해주고 자상하고 대화도 잘 통하지만 다른 여자들과도 그래서 알고 지내는 여자가 많거나 바람을 피거나 한다던가
3. 친정이나 시댁에서 골치아픈 문제로 내내 스트레스를 준다던가
4. 가족중에 아픈사람이 있어서 골치 아프던가
하는 문제가 있음 정말 내가 행복한 고민을 했구나.. 싶을꺼에요.14. 원글이
'11.3.22 11:12 AM (121.129.xxx.98)메릴 스트립이 사랑해서 결혼을 시작하는 건 사랑의 시작이 아니라 끝(무덤?)이라고.
현명한 그녀는 그 사랑을 현실이 아닌 추억으로 지니고 산 것일까요?
아니면 결혼으로 사랑이 다 되었다고 믿는 우리가 어리석은 걸까요?
누구도 잡은 물고기가 아니란거죠. 평생 노력하고 애써 마음을 얻어야 하는 대상.15. 메이발자국
'11.3.22 11:17 AM (180.66.xxx.20)궁금하신게 그거라면...
네, 환상 맞습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심어준 그 사랑에 대한 환상에 한번 빠지게 되면
불같이 사랑했다가도
그 처음 불길이 사그라들기 시작하며 서로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면
이내 그 사람을 자기 인연이 아니라며 또다른 새로운 인연을 찾아나서죠.16. 딱 나흘만
'11.3.22 11:19 AM (211.54.xxx.75)함께 보냈으니 그 기억이 평생 가는 거겠죠.
넉 달만 함께 있었어도 스토리는 달라졌을 걸요.17. 메이발자국
'11.3.22 11:21 AM (180.66.xxx.20)그리고 결혼은 사랑의 완성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이제껏 서로를 사랑한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사랑하겠다고 사람들 앞에 공표하고
이전보다 더더욱 서로를 사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거 아닐까요?
위에 댓글에도 썼습니다만 전 남편과 연애하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네요.
지금의 사랑이 더 깊어지고 안정적이거든요.
도대체 결혼과 동시에 사랑이 완성된다면 몇십년동안 똑같이 사랑하고 살겠다는건데
전 그게 더 재미없네요. 매일매일 어제보다 더 사랑하고 살랍니다.18. ...
'11.3.22 11:23 AM (175.197.xxx.148)사랑하는사람 있었는데 조건보고 결혼선택헸는데
사랑하는사람과 있었던 추억이 15년이 지난지금도 오히려 더 생생하구
잊혀지지가않아요. 지금 남편 불만도 없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사랑해지지가 않아요.
제일 싫은건 잠자리구요. 사랑했던사람은 사랑보다는 많이 존경스러운사람이었어요.
생활하는면에있어서나 인생을 바라보는관점이...
남편과 비교자체를 하게되지는 않지만 남편은 관심이 도무지가질않구
문제는 제가 그어떤면도 존경할수없단거지요.그러니 관심이안가구
결혼15년이 지났는데도 그삶이 뭘좋아하는지 하물며 반찬도 몰라요.
알고싶지않다고 생각하고 살아서 그런지 세월이 이리많이 흘러도
너무도 모르네요. 아무리 노력해도 사랑할수밖엔없는사람, 반대로 노력해도 사랑하게
되어지지않는사람이 있어요.
그래서 전 한번밖엔 없는인생 꼭 사랑하는사람과 해야한다구 생각해요.
어릴때 너무몰랐구 이렇게 평생 살게되어질지는 몰랐어요.
정말로...
잘못된선택을 한고통이나 죄로는 너무도 크네요.19. ..
'11.3.22 11:30 AM (220.149.xxx.65)저도 남편이 더 좋아해서 결혼한 케이스인데요
저도 한때는 님처럼 그런 고민을 했더랬습니다
나는 사랑보다는 다른 감정으로 결혼했으니 남편이 내게 베푸는 사랑은 다 당연한 거다
그랬었구요
그런데요, 그런 감정이라는 게요 다 먹고 살만하니 하는 고민이고요
남편이 나한테 너무 잘해주니까 내가 배가 불러서 하는 고민이더군요
사랑해서 한 결혼이요?
죽도록 사랑해서 한 결혼도 시간이 지나면 웬수가 되는 거고요
나흘 뿐의 사랑이었으니 바닥 볼 일도 없고 세상 참 아름답기만 한 사랑이겠죠
위의 누구님 말씀처럼 넉달만이라도 치고박고 살아봤다면 그런 소리 안나올 지도 모르는 겁니다
저는 솔직히, 원글님이나 저나, 그 요새 박주미 나오는 드라마... 속의 혜진이란 여자나
다 세상 덜 살았고, 철이 덜 들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남자 만났으면 그게 얼마나 큰 복인지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감사하면서 살아도 모자라요
저부터 그래야 하는데
솔직히 저는 그 박주미 나오는 드라마의 그 혜진이란 여자가 정말 싫어요
자의식으로 똘똘 뭉친 제 모습을 보는 거 같기도 하고
그런 나 때문에 우리 남편이 얼마나 외로웠을까 새삼 느끼게 되서 내가 사람같지가 않고 그러네요20. 황기나
'11.3.22 11:32 AM (125.176.xxx.188)수삼도 충분히 몸에 좋죠
기대하던 삼계탕이 아니라고 해도 말이죠
인생이 그런것 같아요 삼계탕을 원했지만
삼계탕을 못만드는 때도 있는
하지만 없는 닭때문에 나머지 좋은 재료를
버리진 마세요 다른 요리에 쓰면 되죠
상황이 어쩔수없다면 가지고있는 것들에게도
감사하세요 그게 행복에 지름지름길 인듯....
입장을 바꿔 남편이 되어보세요
원글님에 마음을 남편이 다 알고있다면
그남자 얼마나 불행할까요
사랑이 아닌걸 알고도 선택한건 원글님이죠
선택에 대한 진지한 책임도 전 사랑못지않은
숭고함이라 생각해요 사랑, 어떤 누구도
완벽할수있는 감정이 아닌걸요21. 꿈
'11.3.22 11:47 AM (14.52.xxx.162)깨세요,,,아마 그 소설 주인공들도 한세상 살다보면 원래 부부와 별 다를것도 없게 될겁니다,
한정된 시간과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이란게 그런 감정을 만드는거지,,살다보면 다 거기서 거깁니다22. 원글님...
'11.3.22 12:07 PM (218.55.xxx.198)저요...남편 조건 않따지고 정말 제가 더 좋아하고 사랑해서 결혼했어요
김포의 땅부자 유지 아들이 절 좋다고 그렇게 목을 매는데
전 그사람이 너무 너무 싫었어요...
생각해보면 그렇게 싫어할만큼 이상하게 생기거나 성격이 문제 있는것도 아니었는데...ㅎㅎ
그땐 나이가 어려서 경제적인게...집안이 좀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걸 몰랐지요
남편의 우수에 젖은 눈빛이 좋았고 어려운 여건이지만 내가 함께
힘을 보태 서로 아끼고 사랑하면서 살고 싶어 친정식구들 반대 무릎쓰고 결혼했어요
남편 좋은 사람이지요...
술좋아 하고 사람 좋아하고...
그런데 말이죠...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현실에 부딪히면서 살아보니까
그 좋던 장점이 때로 큰 단점이 되더라구요..
술 좋아해서 너무 많이 마시고 저한테 술마시면 말많아 지는거...
또 사람 좋아하니 이사람 저사람 인연맺고 싶지 않은데도
아... 산만한 대인관계..
( 물론 좋은 사람들도 만나게 되지만...)
또한 어려운 집안형편에 더해 결혼해보니 셋이나 되는 시누이들 입방정에..
보태주겠단 사람은 없고 돈 빌려 달라고 조르는 사람만 주변엔 가득...
막내 동생인 남편에게 아들이라고 하나라도 더 짐을 보태지 못해 안달...
아이낳아 어릴때 부터 맡기고 맞벌이 하는 절 마음아프게 바라보시던 친정부모님...
이런 저런 생각하니... 사랑이 다가 아니구나...
정말 살면서 뼈져리게 느껴요...
친정 동생들에게 넉넉히 도와주지 못할때 또한 마음이 아파요..
전 저 잘먹고 호강하고 사는건 관심 없어요
저 하나 고생하는건 하나도 힘이 않드는데...
두 사람만 사랑하고 노력한다고 되는게 또한 결혼생활의 행복이 아니더라구요..
시댁의 분위기 정말 중요해요...
모자라고 부족한 자기에게 시집와 고생만 시켰다고 지금은...
남편이 더 절 좋아하는거 같아요...제가 결혼 전 좋아했던것보다...
제가 친구같고 누이 같고 때론 엄마같고 여동생같데요...
마누라보다 더 든든한 친구가 없다고 표현하는데...
전 남편이 여전히 좋긴 하지만...
그냥 애들 아빠니까.. 열심히 살아주니까 좋은거지..
잠자리 자주 하자하니 피곤하고 힘들어 귀찮아 죽겠어요
여자들은 남자와 다르다는걸 이해못해 그걸로 자주 다퉜어요
표현 않해도 다 아는데...
어린 아이 같아요..남편이...
아이들에게 신경쓴다고 자기한테 소홀히 한다고 한번씩 투정부리고
신경질 내면 그런 남편이 하도 답답해 막 패주고 싶어요
막내로 자라서 그런가 엄청 확인받고 싶어하고...
인생이 다 그런거 같아요..
내가 하나를 얻으면 반드시 잃는게 있는거고
물 좋고 정자 좋은 데가 어디있겠어요..
남편이 내 아이들 먹여 살리느라 열심히 살아주는게 전 제일 고마워요..
술 조금만 마시고 내곁에서 아이들곁에서
오래 좀 살아주었음...좋겠단 생각뿐 별다른 욕심도
사랑에 대한 환상같은것도 없어진지 참 오래되었어요
친정부모님 돌아가시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잘해드려야 겠단 생각에
하루 하루 살아가는게 참 바쁘답니다..
저 역시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 미련이 많아요
내가 조건을 따져 다른 사람에게 갔으면 지금보다 행복했을까..
사람인데 왜 그런 생각 없겠어요...
하지만 그런 생각하면 뭘 해요..
현실이 중요하고 오늘 하루가 중요한걸...
그런 생각도 않한지 오래되었어요...
우리는 이제 여자이기 이전에 아이들 엄마쟎아요..
못다한 사랑 아이들 키우는데 에너지 쏟아야죠..뭐....23. 그놈어
'11.3.22 12:35 PM (121.125.xxx.29)메릴스트립 타령지겹네요 돈 때문에 남편외 짱깨에게 몸을 팔아야만 했던 여자야기-소설<감자>를 추천합니다
24. lnh
'11.3.22 1:35 PM (125.131.xxx.19)전 원글님 마음 충분히 이해되요...사랑에 대한 욕구도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니까요...덜 만족스러운 거죠...사랑할 때 사랑받을 때 느껴지는 가슴뛰는 행복감에 대한 욕망이랄까...그게 얼마나 오래가느냐와는 별개로 말이죠...먹고 사는 게 인생의 다가 아니니까요...
하지만 원글님은 이미 선택을 하셨고 되돌리기에는 좀 많이 늦은 게 아닌가 싶네요...
뒤늦게 사랑찾아 떠난 문학속의 여주인공들은 다 불행해졌거든요..안나 카레리나..현실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요...25. 개뿔
'11.3.22 2:44 PM (175.210.xxx.34)전 정말 사랑해서 결혼했어요. 주위에서 다 말리는 결혼이었고...
지금은.. 이 쳐죽일놈의 사랑이네요 ㅎㅎ
만약 제가 그때 결혼을 남편이랑 안하고 딴 사람이랑 했다면 지금 이사람은 얼마나 그립고 애틋한 사랑으로 남았을까요?
그냥 가족이려니 하고 16년째 살고 있는 아짐입니다.
사랑 별거 없습니다.
남편이 님 많이 사랑해주는거 고맙게 생각하시고, 지금처럼 그 고마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며 사시는것 또한 사랑아닐까요?26. ..
'11.3.22 5:49 PM (125.177.xxx.193)댓글들 읽으면서 저도 아주 많이 생각하고 갑니다.
저도 맨날 머리가 복잡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