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년 1월생 5세 딸입니다.
올해 처음 기관생활하는 유치원에 갔습니다.
낮을 가리고 소극적이고 조심성이 많은 아이라 유치원가기 전 연습을 시켰었죠.
동네 미술학원 다니고, 또래 친구들과 모임으로 놀기등등...
열군데도 넘게 어린이집, 유치원투어하다 결국엔 아이도 다니고 싶다고 한 유치원 선택했습니다.
억지로 보낼생각은 안했지만, 저도 내일이면 마흔인지라 만 4년동안 육아로 지쳐있었고 어딜가서 상담해봐도
아이를 단체생활 시키셔야겠다고 얘기들었었죠. 상담가면 선생님물음에 대답도 안하고 쳐다도 안보고 그랬어요
다양한 아이들과 부딫치고 또 많은 경험과 사회성도 키워주고 싶었구요. 외동이라 혼자 두면 더 안될것 같았고...
버스도 한번도 안타보고(엔진소음에 무서워하더라구요) 안탈거라 하더니 웬일인지 첫날 등원부터 잘갔습니다.
얼떨결에 갔었는지...3일째, 피곤하다며 울며 가기 싫다해서...억지로 안보내고 기분좋게 하루 보냈습니다.
그때는 적응기간이라 점심도 안먹고 올때였죠. 겨우겨우 가고 일주 지나고 이번주 월요일부터는 전쟁이였죠
달래고 꼬셔보고 원하는것 다 들어줘도 안되서...강하게 나갔죠. 몇일은 버스도 놓쳐서 데려다 주구요
4일을 울며 갔는데 결국 오늘은 안보냈습니다.
자다가 가기싫다 잠꼬대를 하고선 일어나 울더라구요. 울다 지쳐 다시 잤죠.
보통 한달은 고비고 울며 적응하는 기간이라 엄마들이 생각들 하시잖아요
2주 지났는데 아이가 운만큼보단 아니지만, 저도 몇일간을 펑펑 울었습니다. 저를 얼마나 원망했겠어요
눈도 잘 안마주치고 말수도 적어지고 아빠랑만 놀자고 달라 붙더라구요 얼마나 스트레스가 쌓였으면....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가고 올때까지 참더라구요. 안마렵다고 참고와서 폭포수 흐릅니다.
2주동안 한번도 화장실도 안갔어요. 선생님 도움없이도 혼자 할 수 있는데...
아이가 유치원에 가기 싫은 이유는
첫째, 너무 시끄럽다!
아이들이 많다는 뜻 같아요. 정원 25명에 2-3명 추가 된것같구요, 부담임이 있어도 복잡하긴 마찬가지겠죠.
애기같은 애들이 있다!
1월생이라 그런건지 유전상인지 키가 상위2%안에 들정도로 커요 반에서 젤 크다고 하는데...
친구들이 본인보다 많이 작고 매일 엄마보고 싶다고 우는 애가 있다고 해요. 자기도 울었으면서 으이~구!
둘째, 지루하고 재미없다!
수준이 안맞나? 그렇다고 저랑 수준있게 노는것도 아니고 한글공부도 시켜본적없구요 사교육도 한적 없어요
뛰어나게 뭘 잘하는건 없어요. 유치원=재미없다 라고 생각해요
담임선생님은 좋아하고 전화통하해서 내일 간다고 약속해도 그때뿐...손가락걸어도 그때뿐
자기전까지 가기싫다, 일어나자마자 가기싫다, 가기싫다는데 왜자꾸 보내냐......바보같구 불쌍한것!
오늘은 옷입기도 전부터 울고불고, 뭐하고 싶냐니깐 하루종일 밤까지 엄마랑 놀고 싶다고 해서 안보냈어요
원장샘, 담임샘이 따로따로 전화하셨는데 학기초라 여러 샘들이 돌아다니면서 계속 지켜봤는데
딱 하루만 훌쩍 울고는 말도 잘하고 대답도 잘하고 놀이도 잘 참여했다지만, 집에선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였어요
선생님들이 공통된 의견으로는 6세반에 더 어울리겠다 생각했다고 하더라구요.
단지 신체발달때문이 아니라 언어나 다른 행동사항을 봤을때....
5세반에서 하는 것들이 시시하고 흥미가 없어 재미없다 할 수 있다구요.
단지 1월생이라 권하는건 아니라고 하시네요. 오히려 제 나이에 맞게 하는게 좋다구요.
반편성도 물어봤는데 07년1월생 부터 08년 1월생까지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고 그래요
전 학교도 일찍 보내려고 하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남들 만 24개월에 시작하는 한글도 안가르키고 놀았죠.
황금돼지해에 태어나서 유치원보낼때도 추천서써서 들어갔는데 인생자체가 경쟁률이잖아요^^;
학습문제는 2차적인거라 상관없다 하시네요. 금방 따라 올거고 1차적인 문제가 더 중요하다구요.
월반하라는건 아니지만 생각해 보라고 하더라구요. 권하기가 조심스럽다구요...
원장샘은 월반얘기를 했구요 담임은 안하길래 원장샘이 그런얘기 하셨었다고 말했죠
혹시 저같은 경우가 있으신 어머님들이 계실까요? 아님 주위에서라도?
인원이 적은 어린이집을 알아봐야 하는지....거기서도 같은반친구들이랑 크게 1년은 차이날텐데...
놀이학교는 원비부담으로 생각도 못해보구요~ 유치원을 보내지 말아야 하는지...월반을 시켜봐야는지...
이것도 적응 못하면 뭐든 적응 할까...생각도 들고요
엄마가 맘 단단히 먹고 냉정하게 밀고 나가라 했지만 그렇게해보니 아이가 넘 상처받네요 숨넘어갈정도로
숨어서 울고 할말 있어도 안하고 밥도 잘 안먹고 유치원에 이어 학교도 안다닐꺼래요
이시간에 고민하느라 잠안오고 유치원에 관련된 82쿡어머님글들 읽어 봤는데 저랑 상황이 비슷하긴해도
월반얘기가 없어서도 이렇게 자게에 글올립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유치원 월반시켜보신분 계신가요?
밍키맘 조회수 : 720
작성일 : 2011-03-19 09:40:49
IP : 125.138.xxx.11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희아들
'11.3.19 9:49 AM (218.153.xxx.90)5월생인데 4세때 5세반, 5세때 6세반, 6세때 7세반 마치고 초등입학하려니 힘들것 같아 유치원 옮겨서 7세반 한해 더 다니고 8세에 입학했어요.
2. 1월생이면
'11.3.19 11:18 AM (125.186.xxx.11)월반 망설일 이유가 없는 것 같은데요.
황금돼지, 제 둘째도 그 해에 태어난 6월생인데요.
4세때 5세반 보내고, 지금 6세반 다녀요.
놀이에선 약간 치이지만 그런대로 잘 다니고 있어요. 같은 반에 2월생 5세, 6월생 5세 또 있고, 그 아이들도 잘 다니구요.
1월생이면 월반 고민하실 월령은 아닌 것 같구요.
다만, 아직 유치원 보낸지 얼마 안되셨으니, 어쩌면 아이가 며칠만 지나도 괜찮을 수 있거든요.
좀 더 기다려보셔도 좋지 않을까...싶긴 하네요.
전략적(?)으로 미리부터 조기입학을 준비하는 황금돼지 엄마아빠들 주변에 무지 많아서, 아마 월반해도 별 상관은 없지 싶어요.3. 주변에월반한경우
'11.3.19 11:56 AM (122.35.xxx.125)보니 그해는 그렇다쳐도 그 다음해에 난감한 경우를 많이 봤네요..
제 느낌으론 아이가 그 유치원에 안맞거나 아직적응중인듯...
만약 하신다면 저희아들님처럼 하시는게 나을것 같습니다..4. ..
'11.3.19 1:48 PM (211.105.xxx.117)1월생이면 5세라도 6세반에 가는것이 아이에게 훨씬 도움이 될 거에요..정말 빠른애들은 또래들과 어울리기 힘들어 해요...5세는 정말 개인차가 심할 때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