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부터 유난히 앞에 나서는거 싫어하고, 부끄럼 많이 타고.. 내성적인 성격이었어요.
제일 싫어하는게 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발표하는 것. ( 얼굴이 새빨개지는게 느껴진답니다 ;; )
사람들 많은데서 내 주장 얘기하는것.. ( 목소리가 파르르 떨려요 )
그리고 나이들어서 사회생활하다보니.. 회의가 제일 싫네요.. ;;
물론 편하고 친한 사람들과는 얘기를 매우 잘하는 편이에요. 말빨도 쎈 편이죠.
주변 인들에게 상담해주는 역할은 제가 한답니다.. 주변에서 상담사 하라고 권유 받았을 정도로.. 제가 해주는
얘기들이 많이 마음에 와 닿는데요..
이렇게 사람을 1:1로 상대하는 일엔 큰 부담이 없어요.
그런데 서른 중반이 될 무렵인 지금.. 문득 뒤돌아 보니 인생의 반 이상을 늘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해 걱정하고
두려워 하고 과연 내가 하는게 잘하는 짓일까, 남들이 뭐라하지 않을까.. 그런 걱정만 한가득 하면서
살아왔단걸 느끼네요..
곧 태어날 아가 생각하면. 제발 아가는 내 성격 닮지 말아야 할텐데.. 이런 생각 들면서도
지금이라도 자존감 회복하고, 당당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줘야 우리 아가가 보고 배울텐데. 이런 생각도 들어요.
살면서, 심리학쪽으로 관심있어서, 이런 성격 고치려고 심리상담도 무척 많이 했지요.
어릴때부터 성당도 다녀서 힘들때면 성당가서 간절히 기도도 했어요. 자신감을 달라고, 내 자신에 대해
확신을 달라고.. 하지만 타고난 이성격 고쳐지지가 않네요.
타고 난건지, 어린시절, 자존감을 잃을만한 사건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제가 기억하는 아주 어린시절부터 전 부끄럼 쟁이에.. 자신감 없는 소심녀였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사회적으로 무능한 사람이냐.. 그건 또 아니네요.
크게 나서지 않아도 될만한 전문직을 가지고, 나름 열심히 일하고 살아가요.
하지만, 이 일을 하면서도 늘 자신은 없네요. 왜 반신반의인 기분 있잖아요.
한 작품을 만들면서 ( 직업 밝히긴 어렵지만 글을 씁니다 ) 한번도 아.. 참 잘썼다. 잘했다.. 자신있다..
이런 기분 느껴본적 없어요. 남이 칭찬해줘야 그때서야 아.. 내가 잘했나보다 생각해요.
남이 뭐라하면, 내가 잘했다 생각했어도 반박 못하고 풀죽어버리고.
이런 낮은 자존감의 끝을 어떻게 끊어야 할지.. 어떻게 고쳐야 할지.. 정말 괴롭네요.
아가가 태어나지 않는다면 이런걱정 안했을거에요.
그냥 이렇게 살자 생각했겠지요.
하지만 내 아이에겐 당당한 엄마이고 싶네요.
혹시 저같은 성격에서, 조금은 당당한 성격으로 바뀌신분 있으신가요.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얘기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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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회복 프로젝트
자존감 조회수 : 885
작성일 : 2011-03-16 14:53:18
IP : 175.198.xxx.2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3.16 4:12 PM (203.249.xxx.25)도움이 되실진 모르겠지만 EBS 다큐프라임 <성격>을 한번 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저는 그거 보고 내향적인 저의 성격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을 가지게 되었거든요.
2. 쓸개코
'11.3.16 6:26 PM (122.36.xxx.13)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성격이었어요^^
어릴때 누가 머라고 하기만 해도 울었어요.
성인되서 사회생활 하다보니 많이 바뀌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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