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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구호활동에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을 보며...한국인의 바닥을 보는 듯하네요..

. 조회수 : 881
작성일 : 2011-03-14 09:04:32
뭐.. 성금 모금에 대한 왈가왈부는 한편으로는 이해가 된다 쳐도 (성금의 쓰임 자체를 못믿겠다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

왜 우리가 일본을 도와야 하냐는 말을 스스럼없이 하는 사람들은 이해가 안되네요..

물론 일본이 과거에 우리나라에 천하에 용서받지 못할 짓을 저질렀고, 그 과거사가 제대로 청산도 안되었지만,

그걸 빌미로 고소하다, 도와주기도 싫다는 말을 뻔뻔하게 하는 건 아니다 싶네요..

뭐.. 철모르는 애들이 그런 말 하면 어려서 그러려니 하지만..

의외로 어른들이 그런 말 하는 거 보니 소름이 끼칩니다. (방금 엄마들 많은 다른 카페에서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인 것 보고 놀랐어요. 물론 82에도 그런 분들은 많더군요.)

과거사는 과거사고 지금 일은 지금 일 아닌가요? 과거사에 대해서는 우리가 일본에게 책임을 따져 묻고 사과를 반드시 받아내야 하겠지만, 그걸 빌미로 이번 대지진 참사로 피해를 입은 일본을 돕지도 않겠다는 건 과거사에 대한 뒤끝 또는 핑계일 뿐이라고 생각되네요.  

그런 말 하는 사람들은 혹시 살면서 남의 보살핌이나 도움은 전혀 받아보지도 주지도 못해본 사람들일까요?  

그런 사람들 .. 자기 자식들에게는 어려운 이웃을 도우라고 가르치겠죠? (일본이 어려운 이웃이냐라는 말로 딴지 걸지는 마세요. 부자나라이지만 현재 큰 곤경에 빠진건 맞으니까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정신나간 사람들이 많은데, 이번 사건이 한국 때문에 일어난 거라고 말하는 정신나간 일본 네티즌을 욕할 것도 없다 싶네요.

꼭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때문에 돕는 겁니까? 어려울 때 돕는게 인지상정이니까 돕는 거죠. 우리가 도와서 무슨 도움이 되겠냐는 핑계는 대지 마세요. 도우라고 강요하는 거 아닙니다. 형편 안되면 못도울 수도 있는 거죠 물론. 다만 돕기싫은 마음을 말도 안되는 논리로 합리화시키지는 말자구요.

반대로 우리 나라에 대지진이 났다고 가정해보세요..  피차 입장 바꿔놓고 생각해보세요.. 무엇이 옳은지..

자녀들 인성교육 운운하기 전에 어른들 인성교육부터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녀들 그대로 보고 배웁니다.






IP : 112.216.xxx.9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뒤끝도 필요하죠
    '11.3.14 9:29 AM (183.102.xxx.63)

    우리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뒤끝이 길어서가 아니라
    너무 쉽게 잊고 용서해준다는 것 아닐까요.
    필요할 땐 독한 뒤끝좀 보여줍시다.

    원글님은 일본을 돕기 싫다는 사람들에게 <뻔뻔하다>, <말도 안되는 논리로 합리화를 한다>.. 이런 표현을 쓰셨는데요.
    그게 왜 뻔뻔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재해를 당한 일본인들은 불쌍하고,
    민족적인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우리 국민들의 뿌리깊은 아픔같은 건 배려안하실 겁니까.

    지금 우리가 일본에 대해 동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원글님의 말처럼
    과거는 과거고 현재는 현재이기때문이 아닙니다.
    과거와 이어지지 않았다면 현재는 없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역사가 일본인들이 저지른 만행이었다면
    지금 지진은 자연의 재앙이기때문에
    그 성격이 다른 것이니
    일본에 온정적인 동정을 펼 수 있는 거에요.

    하지만 일본이 방사능 유출에 대해 은폐와 조작을 하고
    자국민들 뿐만 아니라
    지구 전체에 피해를 준다면
    이건 천재가 아니고 인재이기때문에
    지독한 비난을 들어 마땅합니다.

  • 2. .
    '11.3.14 9:38 AM (112.216.xxx.98)

    의견 감사합니다..

    한국인의 냄비근성은 저도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우리가 일본의 만행을 쉽게 잊고 그들을 용서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지금 일본의 지진 참사를 보면서도 고소하다, 돕지 않겠다는 말을 하는게 상대국이 다른 나라가 아닌 일본이니까 나오는 말이 아닌지요?

    뻔뻔하다는 말을 어떤 뜻으로 해석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우리 국민의 민족적인 트라우마를 배려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은 없습니다.

    님 말씀대로 지금의 참사가 일본의 과거의 만행 때문이 아니라, 자연 재앙 때문인 것인데, 굳이 과거사와 연관을 지어 돕기 싫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이해할 수가 없네요. 저 자신 일본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고, 일본에 가본 적도 없는 일본에 무관심한 사람입니다만..

    일본 방사능에 대해서는 저도 일본이 원망스럽지만, 지금 네티즌들의 일본에 대한 야박한 소리가 애초에 방사능 때문에 나온 말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 3. 네, 원글님
    '11.3.14 9:49 AM (183.102.xxx.63)

    무슨 말을 하시는 것인지 알아요.
    지금 일본에 대해 잔인한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그들도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연민은 갖고있을 겁니다.
    정말로 일본의 재앙에 대해 뼈속깊이 희열을 느끼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이 일을 계기로
    우리 국민들에게 억눌려져있던 트라우마가 분출되는 것이겠지요.

    물론 지금 일본이 너무 극단적인 상황에 처해있기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우리들이 더욱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야겠지만
    그렇지못한 사람들이 혹시 있더라도
    그또한 오래된 상처때문이니.. 그또한 보듬을 줄 알아야합니다.
    우리들이 우리들을 너무 비난하지는 말자구요.

  • 4. .
    '11.3.14 9:53 AM (112.216.xxx.98)

    네..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 5. 그 뭐...
    '11.3.14 9:56 AM (218.153.xxx.87)

    아무 생각없이 마구 말하는 사람들이죠...
    티비 좀 보세요.
    이게 야박한 소릴 하게 생긴 사건인가...
    도대체 국민성이 이상하게 보일 말들은 자제합시다.
    창피합니다...

  • 6. power
    '11.3.14 10:03 AM (211.253.xxx.18)

    저도 마찬가지지만요. 대다수의 사람들이 내면 안에 어린아이가 있습니다. 어린아이가 상처를 받아 겉모습은 어른이 됐지만, 많은 피해의식과 아픔이 있는데, 그 어린 아이가 어른처럼 성숙하게 팩트만 판단하지 못하고, 이성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내면에 쌓여 있는 집단 무의식적 분노를 표출한다고 해서 한국 사람들은 성숙하지 못하느니, 촌스럽다니, 이런 다그침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대의 아픔과 오랜 역사적 침탈 속에서 솔직히 한국은 음으로 양으로 정말 많은 아픔을 겪어왔는데, 일본의 이번 재해를 정말 안됐다 무사히 이번 재난을 이겨냈음 좋겠다라는 마음은 누구나 한구석에선 다들 느낄 겁니다만...... 여지껏 한국인으로 살아오면서 집단무의식적으로 일본이 행한 침탈에 대한 증오와 뿌리깊은 피해의식을 제쳐 놓고 단지 이성적인 팩트만을 보기에는 상당히 힘들기 때문에, 이렇게 냉소적으로 나오는 듯 싶어요. 자아가 건강하고 성숙한 사람이라면 상대방의 아픔도 내 아픔처럼 느끼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상대방의 아픔보다도 내 아픔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법이니깐요. 그리고 사랑도 give and take 잖아요. 우린 아직 어떠한 것도 진정한 사과와 용서를 바라는 말도 받지 못했는데, 승리자의 비웃음과 노골적인 경멸을 받았을 뿐인데, 용서하려 하더라도 거기서 감정적으로 초연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저는 조만간 일본지진피해에 대해 기부를 할 예정입니다. 그렇지만 일본에 대해서는 정말 초연해지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한국인들이 냉소적이고 이성적이지 못한 반응을 보인다고 해도 그것이 내 피붙이의 아픔이려니 해서 더 짠하게 느껴집니다. 일본도 한국국민의 이런 반응에 일본도 잘못이 많으니깐요. 그들이 정말로 반성하고 사과를 하고 우리가 그들을 진정으로 용서하고 새 시대를 열어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7. .
    '11.3.14 10:08 AM (112.216.xxx.98)

    power님 말씀 듣고 보니 그러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8. ㄴㅁ
    '11.3.14 10:20 AM (115.126.xxx.146)

    이런 별 같잖은 말들이 더 반감 가는 거 모르는지...

    내참..과거없이 현재가 있나
    왜 한국인들이 거부감을 나타내는지 그에 대한 원인부터 생각해야지..
    바닥은 무슨 개뿔..

  • 9. 당신의 나라가
    '11.3.14 10:26 AM (125.135.xxx.31)

    일본이지 한국은 아니잖아요...?
    몇몇 한국인의 글을 보고 한국인 전체를 비난하는 것도
    이렇게 또 자연재해를 한국인 탓하는 것도...
    일본인은 항상 그렇죠......
    그래서 이 슬픈 상황을 함께 슬퍼하고 ..기도하는 것이 어려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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