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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로 화내면 내가 나쁜건가요?
3월 1일 삼일절날 아침 10시쯤
시부모님께서 제 생일이라며 오시겠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그날 그렇게 두분이 다녀가셨는데 저는 도대체 왜 왔다가신건지
지금까지도 이해가 안됩니다.
맛있는 밥 한끼 사주려고 오신것도 아니고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해주려고 오신것도 아니고
다만 얼마라도 용돈이나 선물을 주려고 오신것도 아닙니다.
저희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조차 관심도 없으시고
당일날 전화로 앞뒤 말도 없이 '있다 우리 간다' 하면 그만이신 분들이구요.
오실때 작은 락앤락통에 다 불어터진 잡채 한통과 조기도 20마리 사오셨더라구요
그것도 제게 직접 주시는 것도 아니고 비닐 봉지에 담아서 현관앞 마루에 그냥 놓고 들어오시네요.
뭐냐고 여쭤보니 잡챈데 고기는 너가 넣어서 볶아 먹으라고...
집에 준비가 된게 하나도 없으니 나가서 먹자 말씀드렸더니
김치만 있으면 되니 밥을 안치라시네요.
워낙 외식을 싫어하시지만
정말 아무 준비가 안되 있는 터라 집근처로 억지로 모시고 나가 점심을 먹었습니다.
물론 점심은 저희가 샀구요.
그러고는 아무말 없이 그냥 가셨습니다.
생일 축하한다는 말은 커녕 제 남편에게 '너 왜 이렇게 마르냐~ 밥 못얻어먹고 다니냐~'라는 소리만 제 귀에 맴도네요.
저요 결혼 10년차인데요.
8월 삼복 더위에 있는 제 남편 생일상 저 아이 낳은 해를 빼고는
늘 저희 집에와서 드시고 가셨습니다.
(남편 첫 생일은 제가 출근하는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아침드시러 오신다는 말에
한마디 말도 못하고 꼭두 새벽부터 아침상 차려 드리고 저는 7시 반에 출근했네요. 늦어서 아침도 못먹고.)
(아이 낳은 해에는 아가씨네 가족까지 와서 저만 빼고 시댁 식구들끼리 나가서 저녁먹고 왔습니다.
평상시는 외식하자면 역정내시던 분이 그때는 감사하게도 외식을 해 주시더군요. 그것만으로도 다행이었죠)
외식 싫어하시는 부모님을 위해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준비해서 대접해드렸구요.
그때마다 맛있었다 든가 수고했다던가 하는 말은 들어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래도 거기까지는 제가 못할 일도 아니라고 불만갖지 말자고 생각했지만
제 생일까지 그러시는 건 정말 이해해 드리기가 힘드네요.
지금으로 부터 3년전 아이가 3살되는 해부터 갑자기 그렇게 미리 연통도 없이
당일날 전화 한통하고 제 생일때문이라며 오시는데요
이것 만큼은 정말 너무 싫습니다.
제가 너무 뾰족하고 못된건가요?
1. .
'11.3.3 2:42 AM (112.149.xxx.70)이번생일은 조기 20마리가 선물이셨나 봅니다.
저같으면,어머니~저 생일인데 선물은요? 이렇게 말합니다.
하지만 사람마다,성격이 다르고,얽힌 심정이 다르면 저말 잘 나오지 않을거에요.
기분 푸세요.그래도 원글님이 뾰족하고 못된것 아니란건 더 잘 아실거구요.
오늘 생일 축하드려요^^*
꼭 행복한 하루 되세요~!2. ^^
'11.3.3 2:54 AM (125.187.xxx.47)제가 생일이 있는지도 모르는...시부모님들에게 감사해야 겠네요....^^
3. ..
'11.3.3 3:23 AM (59.9.xxx.111)생일 축하드립니다^^
4. ......
'11.3.3 3:51 AM (125.181.xxx.173)정말 넘 얄밉긴한데요....왜 오실까 정말 이유를 모르겠네요~~하지만 저희 시어머니 제생일 한번도 챙겨주신적 없으시고 몰라요..날짜가 언제인지...아직도 이름도 헷갈려 합니다..ㅎㅎ 오히려 그게 더 편할때 있지만 어떨땐 내가 이집 며느리인가 생각할때도 있어요...조기 20마리 선물 ㅜㅜ 이라 생각하시고 맘푸세요~~!! 그리고 담 생일때는 신랑이랑 의논해서 전날 이나 아침일찍 계획을 잡으셔서 갈만한곳 근사한 레스토랑 그냥 예약 해버리세요...오신다면 어머니~~저 생일이라 근사한 저녁 약속있는데요~~그렇게 말씀하세요~~
5. 님도
'11.3.3 3:57 AM (220.86.xxx.233)시부모님님생신때 조기20마리 사서 가세요.
6. ...
'11.3.3 6:07 AM (72.213.xxx.138)그냥 얼굴보면 됬다라고 여기는 시부모 같습니다. 차라리 안 오는 게 도와주는 건데 말이죠.
7. ...
'11.3.3 7:37 AM (221.138.xxx.206)본인과 아들생일 잘 챙겨받으려면 며느리생일도 챙겨야 한다는걸 3년전에 어디서
들으신거죠. 불어터진 잡채와 조기20마리는 생일선물이고요.
잡채 만들 때 고기 사다 넣을 성의도 없으셨고
원래 고맙다,맛있다라는 말은 할 줄 모르는 분들이구요.
아무 기대도 하지 마시고, 남편생일도 그냥 편하게 하세요
원글님 하고 싶으신대로 시부모님 눈치볼것도 없구요
싫으시다는 외식도 때되면 하시구요8. 좋게 좋게...
'11.3.3 8:28 AM (110.47.xxx.15)그 세대 분들이 며느리 생일이라고 어른들께 무슨 축하 받아본 경험도 없으실테고. 어디서 며느리 생일 챙기라는 소리 들으셔서 나름 열심히 챙기시는 거에요. 젊은 사람들처럼 수선스러운 매너가 없으셔서 말은 못했지만 나름 손수 만든 잡채에 조기 20마리까지 들고 오셨잖아요? 그 분들 입장에선 그게 축하지요. 그 마음을 헤아리셔야 인간관계가 원활합니다. 나같지 않다고 원ㅁ아하는 데서 충돌이 생기는 거에요.
9. 음
'11.3.3 9:12 AM (211.104.xxx.53)빈손으로 오신 것도 아니고 선물이라고 잡채도 하고 조기도 사오고 하셨고
며느리 생일 꼬박 꼬박 기억하시는 것도 나름 정성일거에요.
그러실 거면 말 한 마디라도 듣기 좋게 하시고 하면 좋을 건데..
본인들은 마음 썼다 하시고 받는 며느리는 마음 상하게 하시는 안타까운 분들이시네요.10. 사람마다
'11.3.3 9:27 AM (211.32.xxx.10)표현하는 방법이 달라서 그런가봐요.
내딴엔 잘한다고 해도 상대방이 다르게 받아들일때 많잖아요.
원글님 시부모님은 같이 아침먹는 것이 며느리 생일 축하하는 방법이라고 알고 계시는듯해요.
원글님 마음 푸시고 생일 축하드려요. ^_^11. 먼저 생일축하..
'11.3.3 9:43 AM (116.37.xxx.40)먼저 생일 축하드려요.
전 제 생일을 세상에서 제일 큰 행사로 치기 때문에 방해받는거 무지 싫어하거든요.
저 혼자 태어난거 축하하고, 울 엄마한테 전화넣어 낳아준거 감사드리고.. 나를 위한 선물을 내가 가서 직접 사고, 내가 맘에 드는 케익도 사서 촛불켜고 훅~ 불고....뭐든 내가 하고 싶은데로 하는 그런 날이거든요. 간단하게 그냥 뭐 자축하는 그런 분위기..^^
그걸 아는 남편이 시부모님께 말씀드려서, 제 생일날에는 축하한다는 전화한통과 금일봉을 통장으로 부쳐주셔요.
전 딸만 있지만 만약에 아들 낳는다면, 우리 시부모님처럼 되어야지 한답니다.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거지요. 윗분들 말마따나 잡채에 조기 20마리 사오시고 매번 생일 기억하시는 것이 나름의 챙김일 수도 있거든요. 근데, 받는 입장에선 방해받는 느낌에 대접해드려야하는 부담감이죠.
선물은 받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해줘야한다는 것이 우리남편의 지론이여서.. 저도 시부모님도 남편을 통해서 원하는거 편하게 말해요.
남편이 곰과네요. 저희 남편은 무지 여우라서 시부모님 저 모두가 너무너무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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