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짓는 솥이요 어떤게 좋은지요???????

[사비에나]

삼성전자에서 재작년인가? 그때 당시 젤 좋고 비쌌던 IH전기밥솥을 20만원이 넘게 사고나서 엄청스리 후회했어요
밥이 좀만 오래되어도 예전 싸구려 밥통마냥 냄새나고 이거야 오래 안두면 된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밥맛이 없어도 너무 없는거에요
아는사람이 삼성전자 영업사원이 되어서 인사치레로 전자제품을 하나 구입하려다보니 그당시 마침 밥솥이 필요해서 샀는데 이모양이더군요
그래서 고이 렌지대에 장식으로 우리집도 전기밥통 있어요 하고 고고한 금빛 자태만 뽐내고 있어요

밥맛없다 난리치는 식구들땜에 할수없이 근래 6개월이 넘게 계속 냄비에
시시때때로 밥 시커멓게 태워가며 냄비밥 해먹고 있는데요
동생이 오늘 드뎌 한마디 하는군요
누나 이젠 우리도 솥하나 제대로 된거 사서 밥 맛있게 해먹고 살자~
알았다 동생아 대답해주고 여기저기 눈이 빠져라 찾아봤건만 딱 맘을 못 정하겠어서,
여쭤봅니다.

제가 검색한결과는,

1. 장수곱돌이라는 돌솥 -옥션에서 알아보니 2-3만원대네요
근데 사이즈는 같은데 가격차이가 나니까 똑같은 제품인지도 모르겠고 무엇보다 튼튼할까 걱정이에요
예전에 경험을 보면 의외로 돌솥이 금이 잘간적이 많았거든요
또 이건 밥만 할수 있나봐요
가마솥은 알아보니까 밥이외에도 여러가지가 가능한것 같구요

2. 82쿡에서 선풍적인 사랑을 받는듯한 운틴가마 - 밥맛이 환상적이라 하시고, 튀김도 할수 있는것 같아
제일 끌리기는 한데, 길내기 어렵다하셔서 엄두가 나질 않아요
또 어디가서 사야 싼지도 모르겠어요
혹시 길 어느정도 내신 솥 싸게  파실분 없으신가요?
가끔 내놓으시는분 계시던데 전 타이밍이 넘 늦어서 꼭 가마가 아니라도 다른물건들도 한번도 제때 뭘 구입해보지 못했어요
중고 누가 썼던건지도 모르고 별로 내켜하지 않는 스타일이었는데, 82쿡에서 내놓으시면 저도 모르게 안심이 확 되어서리 항상 침만 흘리며 살고 있지요
그렇다고 뭐 필요해서 살께요 하고 글쓰기는 저혼자 그냥 엄청 눈치보이고 그렇네요 ^^;


3. 그냥 기타등등 가마솥
알루미늄 재질로 만든 가마솥, 원적외선이 방출되고 군고구마도 만들어먹을수 있다는 게르마늄 가마솥,
또 그냥 전통가마솥이라고 해서 파는것들...

어떤것으로 선택해야 좋을까요?

[mina]

압력솥은 별루신가요? 저희는 압력솥에 해먹거든요...^^;;;

[마당]

전.. 옹기로 만든 솥에 해먹는데 옹기 너무 좋아요..ㅎㅎ
밥맛은 그냥 가마솥이라든지 그런 보통 마트에서 파는 솥과 별로 안다르면서 조금 더 꼬소하구요.
그냥.. 편해요. 박박 철수세미로 닦기도 좋구요. 왠지 몸에도 좋을거 같고..
길은 뭐 밥하는 정도로는 안 들여도 되는데 그냥 풀한번 쑤면 된다대요. 저도 그냥 풀한번 써줬어요.
그거랑 뚝배기랑..전골하는 후라이팬 비슷한거 옹기로 쓰는데...정말 죽음으로 제게 사랑받고 있죠..헤헤..
아마 옹기 사이트에서 다 팔거에요.

[사비에나]

예 압력솥은 좀 별루 안 땡겨서요
전기밥솥 사기전엔 압력솥에 해먹었거든요
풍년하고 피에르 가르뎅인가 뭐신가를 신세계에서 사서 써봤는데요
제손이 이상한지 그 고무마킹이 헐거워지는것 같더니만, 점점 밥이 이상하게 질게 되다가 뜸이 나중엔 영 안들어지는거에요
그렇게 두개를 차례로 갖다버리면서 압력솥에 정이 떨어져버린것 같아요
요번에 밥솥 새로 개비해야지 하면서 압력솥 생각은 전혀 안했거든요

마당님 옹기로도 밥을 해먹는군요
무지해서 몰랐어요
그런데 튼튼한가요?
왠지 옹기하면 김치 담아놓는 그릇이랑 항아리가 생각나서요
튼튼만 하다면 괜찮을것 같아요

[유유자적]

운틴가마, 미력옹기, 장수곱돌, 휘슬러압력솥, LGIH압력솥 다 있고 필요에따라 쓰지요
그런데 미력옹기나 장수곱들솥은 그릇자체가 튼실하고 밥맛도 거의 같고요.
운틴가마솥이 제입맛에는 가장 좋은데 아들아이는 찐득한 압력솥밥 달라네요
그리하여 잡곡을 넣을때는 휘슬러 쓰고 백미만 할때는 운틴가마를 주로 씁니다.
이와추 철기그릇은 자태가 곱게 다음어진것 같은데
운틴가마는 깨질것같게끔 얇고, 거칠게 마무리가 되어 모양이 안이쁘고
철 색깔도 우중충하고 옛날 시골의 가마솥과 같은 때깔은 없습디다.

[로로빈]

저는 휘슬러. 운틴. 일제 히타치 IH 전기밥솥을 쓰는데요.. 휘슬러 압력솥은 밥은 거의 안 하고
다른 요리에만 써요. 워낙 찐득한 밥을 싫어해서...

전기밥솥 맛이 별로라던데, 제 입맛에는 운틴가마 맛이나 제 히타치 맛이나 똑같습니다.
고실고실 쫀독쫀독...

저희 집 오시는 분들마다 밥 너무 맛있다고 하시거든요. 전기밥솥이라도 다 맛 없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단, 밥을 한 끼 분량밖에 안 해요. 제 것은 하루정도 두어도 밥이 노래지거나 굳지는 않는데요..
제가 워낙 갓 한 밥을 좋아해서요.. 밥을 안 남기거든요. 가마솥에 일일이 매 끼를 하기는
어린 아이가 있어서 좀 성가셔서요.. 그건 누룽지 먹고 싶을 때나 각종 영양밥 지을 때만 써요.

시집 올 때 용산전자상가 상인의 권유로 산 대웅 모닝컴은 딱 밥 세 번해보고 식혜나 몇 번 하다가
교회 바자회에 내 버렸답니다. 어떻게 해도 밥이 맛이 없더군요. 물을 금대로 부으면 꼬두밥,
조금 더 부우면 떡밥.. 그 담부터 국산 전기밥솥에 대한 불신감이 생겨서..-.-

시댁의 쿠쿠도 제 입맛에는 영 맞지 않더군요. 일제 히타치도 한 번 생각해보셔요. 가마솥 보다야
편하지요..

밥맛이 별로 차이없는지라 저는 가마솥에는 밥을 잘 안 하고요, 고사리나 도라지, 각종 묵나물 볶을 때
, 참 감자볶음도 여기다 하면 끝내줘요. 조금 살캉거리게 볶은 후 뚜껑 살짝 덮어놓으면 다 익거든요.
모양도 부서지지 않고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튀김, 이것도 예술로 되더군요. 돈까스 두툼한 것도
약불에 정말 색도 곱게 잘 튀겨져요. 솥이 그렇게 얇지 않은데... 제 건 무지 두꺼운 느낌인데요...

많이 생각하시고 젤 맘에 드시는 걸로 구이하세요. ^^
저도 식탁에서는 밥맛이 젤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꽃게]

저도 일제 내쇼날 전기밥솥 지금 13년째 쓰는데 밥 정말 좋아요.
이게 수명이 다해가는지 예약취사가 되질 않아서 조지루시 코끼리 밥솥 정식수입품 하나 샀는데 이것도 괜찮아요.
압력솥 밥 싫어하면 좋을 거예요.

그런데 전기 밥솥은 아무리 좋아도 보온에 두면 밥맛이 없어져요.
먹을 만큼 하고, 남으면 뚜껑있는 밥그릇이나, 지퍼락에 퍼 두었다가 먹을 때 전자렌지 데워서 먹으면 새밥하고 똑같아요.

[사비에나]

에구 전기밥솥하나두 일제랑 국산이랑 그리 차이가 지는군요
왠지 대한민국국민된 심정으로 조금 서글퍼질라고 하네요

미나님, 마당님, 유유자적님,로로빈님, 꽃게님
좋은의견 자세히 적어주셔서 넘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