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비오는 날 딱 좋은 [감자전]
오늘 오전만 오고 비가 그칠 거라고 해서 빨래 엄청해서 널었는데...
오늘 같은 날 뭘 식탁에 올리셨어요?
전 끓여놓은 콩나물국이 있어서 고등어 굽고 감자전 부쳤어요.
감자를 강판에 갈아서 부쳐먹으면 맛있지만 요즘 제 어깨 상태가 좋질 않거든요. 낫는 것 같다가 도로 아프고, 아프다가 괜찮고...
그래서 어깨 핑계를 대고 백설 감자부침가루를 일단 물에 풀고 거기다가 가는 채칼(매직슬라이서)로 썬 감자와 양파를 반개씩 넣고 풋고추 3개는 손으로 가늘게 채썰어서 감자전을 부쳤어요. 큼직한 걸로 6장이 나오네요.
비오는 날 퍼지는 기름냄새, 정말 식욕 자극 하잖아요? 부치면서 문득 경비아저씨가 생각나네요.
전 경비아저씨에게 음식은 잘 안 갖다드려요. 요즘 아저씨 말고 몇년전 계시던 아저씨는 동네주민들이 음식을 갖다드리면 안드신대요. 그 얘기를 전해듣고 아예 음식을 갖다 드릴 생각을 안했는데...
지금 계신 아저씨는 연세도 지긋하고 아주 좋은 분이거든요. 그래서 감자전을 드려도 실례가 안될 듯 해서 따끈할때 드시라며 2장을 가져다 드렸어요. 그랬더니 다 잡숫고는 접시를 들고 오셨네요. 맛있게 먹었다고 몇번이고 인사하고...제가 오히려 부끄러웠어요.
식탁에 올린 감자전을 먹어보니 그냥 감자부침가루로만 부친 것보다 확실히 더 맛있네요. 시어머님은 제법 큰 걸 한장 다 잡숫고...
음식이란게 어쩌면 이렇게 손이 조금이라도 더 가면 맛이 좋아지는지...
역시 이런 부침개는 비오는 날이 제격이죠? 신 김치가 있으면 김치전도 맛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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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짱
'03.7.28 8:48 PM비오는날은 왜 부침개가 생각나는걸까요?
감자전,김치전,파전,기타 등등...
지금 혼자 주말 양장피 하고 남은 돼지고기랑 야채,, 굴소스 넣고 볶고
갑오징어 초고추장 찍어먹으며 한병 남은 맥주 따서 홀작 마셔버렸거든요
으음..혼자 먹는거보다 여럿이 먹는게 뭐든 맛나는거같아요
저희 엄마는 수위 아저씨께 열심히 음식을 나르시는데
심지어 보신탕,삼계탕까지..
청소나 무슨 작업하는라 현관 앞에 오는 분들께도 음료수 한잔이라도 드리면
복 받을거라 칭찬 받으시더라구요
아뭏튼 선생님 식탁으로 날라가고프네요..감자전 먹고파라~~2. 빈수레
'03.7.28 8:50 PM지난주 강원도로 휴가를 다녀 왔지요.
거기서 감자전을 먹었는데, 거기 아줌마들도 감자를 믹서에다 휘~ 갈아서 부치던걸요...
그래도 맛만 좋구요.3. arete
'03.7.28 8:54 PM저 손가락 다쳤어요.
그것두 오른쪽 세째 손가락이... 다치고 나니 손으로 할일 이 무지하게 많군요. 여름 살이라 덧나면 안된다고 조심 또 조심하는데,
비도 오구.. 이런날은 우리 신랑 부침개 먹고 싶어할텐데...
요즘 회사에서 기운 빠지게 하는 일들이 많은 모양이에요. 그래서 저 요즘 정말 잘해주려고 마음 먹었는데 뜻대로 안되네요.4. moah
'03.7.28 9:03 PM음식이란게 어쩌면 이렇게 손이 조금이라도 더 가면 맛이 좋아지는지... <- 이말이 정답이네요 선생님^^
5. 체리
'03.7.28 9:45 PM선생님,
저는 감자부침가루를 모든 부침개에 밀가루 대용으로 쓰고 있어요.
이상한가요?6. 김혜경
'03.7.28 9:55 PM이상할 건 없지만,,,좀 비싸서,,,흐흐
7. 으니
'03.7.28 10:01 PM얼마전 시도했던 감자전이 실패로 돌아가서 아직도 아픔으로....
오늘 저흰 어제 시댁에서 가져온 무공해 농약 한번 안 친 부추로 부추겉절이하고,
된장찌개도 끓여서 겉절이했던 양푼(?)에 따뜻한 밥 퍼서 된장찌개 넣고
쓱쓱 비벼 숟가락 두 개 꽂아 퍼 먹었네여^^
어찌나 맛이 있던지 둘이 먹다 셋이 죽어도 모르겠다며 남편이랑
서로 더 먹으려고 눈싸움을 다 했지 않았겠습니까?
거기다 어제의 호박잎쌈이 남아서 쌈 싸먹으니 더 맛있는 거 있져^^
다이어트가 안 됩니다.....흑흑8. 임현주
'03.7.28 10:15 PM아이 방학하면 한번해먹어야겠어요...아버님이 주신 감자 한박스 아래층 에좀 나눠드리고 친구좀 주고 하니 얼마없네요...그래도 감자전 할만큼은있어요..^^믹서기에 갈아서만해봤는데 생각해보니 채칼로 썰어서 위에 얹어 부쳐도 맛있겠네요...
참 ! 저 토요일날 정선장가요...친정식구하고 아이 아빠하고 아이들과,,,,장이 선다고해서요..갔다와서 보고할꼐요..근디 아느것이 없어서리...9. 기쁨이네
'03.7.28 10:32 PM저도 감자전 좋아해요. 강원도 영월 출신이거든요 ㅎㅎㅎ
헌데, 감자는 강판에 가는 동안에도 변색되잖아요 한 번 귀찮아서
감자와 양파를 조금 넣고 믹서에 갈았더니 색도 변하지 않고 넘 좋아요.
물이 좀 생기면 녹말가루 넣으면서 농도 조절하구요,
어! 버얼써 주무실 시간이네요. 안녕히주무세요.10. 유선영
'03.7.28 11:18 PM감자하면.. 뭐니뭐니해도 '강원도 감자'가 최고인것 같아요!!
저희 시댁이 속초거든여.. 감자 농사 많이 지으셔서 몇주전에 기대 엄청하고 갔더니,
글쎄.. 감자가 병에 걸려서 올해는 많이 수확 못할거라고 하시는거 있져..ㅠㅠ
그래서, 아주 조금밖에 못 가지고 왔어요.. 귀한거라 아껴서 먹고 있답니다.
포실포실하게 쪄 먹으면 넘 맛있는데...^^11. 이경순
'03.7.28 11:21 PM어제 저도 감자전 부처먹었습니다. 감자전 부처먹을려고 많이 사놨더니 썩더라고요. 썩는것 골라 베어버리고 갈았는데 물이생기잖습니까? 제가 혈압이 조금 있는데 감자즙을 먹으면 좋다는 소리들은것 같아 체에 받쳤더니 컵으로 한컵이상 나와 들이켰죠. 그리고 감자전 부처서 아버지 드리고 한장은 내가 먹고, 친구가 온다기에 또 감자갈았더니 즙이나와 한컵마시고 감자전 부치고,ㅋㅋㅋ,
미련퉁이 곰퉁이 같이 감자즙 2컵이상 되는걸 다마시고 났더니 30분쯤 지났나 속이 울렁거리고 이상해 지더라고요. 혼났답니다. 활명수 먹고 가라안는것 갖더라고요. 뭐든 적당량이라는게 있는데 많이 먹으면 좋은줄 알고....
하지만 감자전은 갈아서 부쳐먹으니까 맛이 있던데요.12. 옥시크린
'03.7.29 1:02 AM물론 그냥 감자전도 맛있구요..
당근이 기름과 만나면 더 좋다고 해서 당근+사과 이렇게 갈아서
전으로 해먹으니 몸에도 좋고, 사과향땜시 향도 은은한것이 넘 맛있었어요..
감자전과 당근전을 접시에 같이 놓으니.. 소박하게 폼이 났어요.. ^^
그리고, 어깨 아프셔서 어떡해요.. --.ㅜ 만성으로 되지않게 조심하셔요.. (걱정걱정)13. june
'03.7.29 2:25 AM오징어들어간 전이 너무 먹고 싶은데 오지어가 없어서 냉동실에 있던 냉동 낙지 넣어서 전 부쳐 먹었어요. 그런데 전 부치고 나니까 낙지만 후라이팬에 덩그러니 남아버리더라구여...결국은 남은 낙지를 전위에 덮어 먹었답니다 ㅡ.ㅡ;;;
14. 경빈마마
'03.7.29 6:42 AM아이들은 김치전.
시아버님은 호박을 동그랗게 그대로 썰어 부친 호박전.
삼촌들은 호박 채썰어 청량고추 쫑쫑 썰어 넣어 팍팍 넣어 부친 매콤한 전.
입맛따라 다 다릅니다.
전 부침 하면 엄청 많이 해야 합니다.
요즘은 제 기분과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
맘따로 몸따로 놀고 있네요.
온 몸이 막대기 같이 굳은 것 처럼 아프네요.15. 빈수레
'03.7.29 10:36 AM이경순님, 감자즙은 아침에 공복에 드시랍니다....
16. 오즈
'03.7.29 10:50 AM질문 하나! 예전에 우리 애기 간식해 준다고 감자랑 양파랑 도깨비 방망이에 드르륵 갈아서
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부쳤는데요.. 웬걸... 뒤집어지지도 않고 흐물흐물... 몽땅
다 버렸답니다. 엄마가 밀가루를 좀 넣었어야지 하셨는데
오늘 글 읽어보니까 그냥 하시는 것 같기두 하고..... 가르쳐 주세요17. 고추밭
'03.7.29 11:40 AM오즈님 요리시간에 들은 얘기로는 감자를 그런식으로 기계(? , 핸드믹서)에 넣어서 갈면
섬유질이 끊어져서 잘 뒤집어지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강판에 갈아서 해야한답니다
갈은다음에도 아예 감자 전분을 조금 섞어서 부쳐보세요 훨씬 잘 부쳐진답니다18. 사랑스런..퉁퉁마녀
'03.7.29 12:01 PM어쩜 저두 어제 백설감자부침가루로 감자전 해 먹었어요
마트갔다 있길래 요런것두 있네 하면서 사다 놨다가
어제 가족들을 상대로 사기를 쳐봤죠~ㅎㅎ
우리집은 매운 고추를 좋아해서 매운 고추 송송다져넣고 양파도 다져 넣고 해서요~ 맛나던걸요
저도 선생님처럼 감자두 넣어볼걸 그랬나봐요~19. 연희
'03.7.29 12:30 PM저도 감자전 해먹었는데...
전 감자를 강판에 갈아서 물기는 좀 짜서 없애고 당근, 양파, 호박 얇게 채 썰어 섞어서 부쳐먹었어요.
애기때문에 풋고추는 안넣었는데.. 담에 저희먹는건 따로 고추넣어서 매콤하게 먹어야겠어요.
역시 비오는 날에는 꼭 생각나는 노릇노릇 부친 감자전...^^20. 고성민
'03.7.29 12:53 PM감자전 이렇게 해보세요.
감자를 강판에 간다.아님 믹서든..
그리고 건더기를 물을 짜서 나두고 짰던 물을 좀 놔두면 밑에 허옇게 가라않습니다.
그 허옇게 가라앉은걸 아까 짜뒀던 건더기랑 섞어서 전을 부치면 훨씬 쫄깃합니다.21. nowings
'03.7.29 3:13 PM혜경님! 어깨 아픈 것 놔 뒀다가 저처럼 '오십견통'오실까 무섭네요.
몇개월 전에 그 이름도 무서운 '오십견통'에 걸려서 지금 침맞고 운동한답시고 하는데도,
아직도 아프고 팔을 잘 못씁답니다.
어깨 아픈신 것, 가볍게 보지 마시고 이유를 알고 빨리 나으셔요.
혜경님이 아프면 82쿡이 같이 아플꺼예요.
홧팅!22. 삐삐
'03.7.29 5:51 PM체조를 해보세요. 좀 더 관심이 있으시다면 기체조까지.
몸이 한결 가벼워지고 수족이 고생을 덜 하게 됩니다.
체조를 하면서 느끼는 건데요. 그 동안 내 몸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던 걸 속죄(?)하게 되더군요.남이 아닌 내가 먼저 내 몸에 감사하고 사랑해야겠구나 ! 싶더라구요. 그렇다고 아무 때나 몸
사리면 곤란하구요.
내 몸을 풀어 주는 건 결코 남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었어요.
내 몸 구석 구석을 내 스스로 주무를 수 있다는 걸 알 게 됐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외부로 뻗치던 불만도 사그라 들게 되더군요.
우선 스트레스가 없어야 하는데... 스트레스가 몸을 먼저 알아 보는 것
같습니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삶의 윤활유가 되긴 하지만 누적되다
보면 질병으로 가는 법 스트레스를 줄이시고 체조 한번 해 보세요.23. 채린
'03.7.30 5:36 AM엇...저도 방금 점심으로 비빔냉면이랑, 호박, 깻잎, 고추와 새우살 넣고 맛나게 부쳐먹었거든요...왠지 냉면만 먹으면, 허전한데, 딱 두장 부쳐서 셋이 먹으니, 좋네요...
혜경님, 간단히 수건으로 어깨 체조 해보세요, 세수수건을 양손으로 잡고, 기지개를 펴면, 희한하게 맨손체조 하는 것보다, 더 어깨가 펴지더라고요....컴퓨터에 글쓰시고, 서너번, 자기전에도 서너번, 자주 생각날때 마다 수건 체조 해보세요.....* 빨랑 나으셔야 할텐데~~~24. 김치찌게
'03.7.31 5:04 PM어제 이거 보고가서 저녁에 감자 큰거 2개 갈아서 했는데......
글쎄 실패했습니다.ㅠㅠ
전 감자전 지금까지 딱 2번 해 봤는데 다 실패로 돌아갔어요,,,,
질척해서 잘 뒤집어 지지가 않아서리... 맛은 그런데로 괜찮은데......
믹서에 갈아서 물 대강 짜고 양파, 고추, 소금 넣고......이게 아닌가요??
사 먹는 감자전은 쫄깃쫄깃한데,,,,,,,,
왜 그렇게 되지 않는지,,,,w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