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사주팔자 이야기- 마지막
그야말로 4기둥 8글자를 어떻게 뽑아내는 지 하는 수준에서 글을 마쳐야겠네요.
이 8글자는 어느 것에도 치우치지 않고 고루 있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사실 고루 다 있기는 참 어려운 것 같아요.
혹시라도 만세력을 뽑아봤는데 치우쳐 있는 것이 있다 해서 실망하지는 마세요, 월주를 중심으로 나가는 대운이라는 게 있는데 이 대운은 10년 단위로 바뀌어요. 이 대운에 따라 좋은 일도 있을 수 있고, 나쁜 일도 있을 수 있고...
대운을 해석하는 방법은 저도 잘 몰라요, 너무 전문적이어서요, 그런데 아마도 대운수 천간의 오행과 일주 천간을 맞춰보는 것 같아요.
하여간 마무리.
제가 아는 한 변호사는 의뢰인이 오면 일단 사주부터 물어봐요. 서울법대를 나오고 민사지방법원 판사도 지낸 양반이 의뢰인에게 사주를 묻다니...전 참 의아했어요.그런데 이 변호사 말이 너무나 당연히 이길 수 있는 재판을 맡았는데 어이없게 지는 일도 있고, 질게 뻔해서 안 맡으려다 맡았는데 우습게 이겨버리고.., 그래서 명리학(사주팔자를 해석하는 방법)을 배웠다는 거예요. 그러구나서 생각해보니 의뢰인과 자기와의 관계가 굉장히 중요하더래요.
또 제가 아는 정신과 의사는 강남에서 잘 나가고 TV 출연도 자주 하고 신문 컬럼도 많이 쓰는데 이 양반은 아예 명리학 책도 냈습니다. '성의학자의 초과학이야기'( 이 책 어려우니까 사서 보시진 마세요). 이 양반 아주 열심히 공부합니다.
제 얘기는 사주팔자라는 건 샤머니즘과는 좀 다른, 뭐랄까 우리가 혈액형 이야기를 읽어보면 우리랑 맞는 것도 있고, 맞지 않는 것도 있잖아요. 또 서양의 별자리를 봐도 맞는게 있고 맞지 않는게 있고...
이런건 샤머니즘이라기 보다 일종의 통계가 아닌가 싶어요.
사주도 그래요. 맞는 것도 있고 안맞는 것도 있고. 좋은게 맞으면 좋은 거고, 아니면 말고, 그냥 재미삼아 보는 것이 좋지, 그거에 의존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구요.
이런 식으로 응용하는 수는 있죠. 어느날 유난히 일진이 사납고 재수가 없는 경우가 있잖아요, 전 그러면 그날이 무슨 날인지 한번 봐요. 그날의 오행은 뭔지...그리곤 '아, 이 오행이 나랑은 잘 안맞는 모양이구나, 조심하자' 이렇게 생각하고 말죠.
또 어떤 날은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갔는데 어떤 날은 똑같은 자극에도 견딜 수 없는...그걸 보통 바이오리듬과 연결을 시키는데 전 이것도 일진이라고 생각해요. 똑같은 자극에도 못견디고 폭발직전에 이르면 한번 생각해보죠, 오늘 무슨 날이지 하고 한번 생각해봐요, 그리고 좀 조심하죠.
그냥 재미로 자기의 오행이 뭔지 보시구요, 혹시 너무너무 재수없는 일만 생기는 날이 있다면 '오늘 일진이 나랑 안맞는 군'하고 생각하고 언행을 주의하는 정도로 활용하세요.
뭔가 심도있는 얘기를 기대하셨을 여러분께 좀 죄송하구요... 제가 무슨 맘 먹고 사주이야기를 올리기 시작했는 지 모르겠어요, 몽땅 지우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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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지원
'03.7.17 9:21 PM선생님 보통사람이 쉽게볼수있는 책좀 추천해주세요.저도 며칠전 너무 어이없게 지갑잃어버리고
기분이 영 좋질않았거든요.심심풀이로 한번씩보게요..^^2. 김혜경
'03.7.17 9:36 PM이게 그냥 심심풀이로 보기에는 너무 머리에서 쥐나요.
그냥 쉽게 보시려면 진열스님의 '사주핵심강의'가 쉬운데, 제가 하도 오래전에 본 책이라 아직 출판되는 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공부를 제대로 하는 사람들은 백영관선생의 '사주정설'을 주로 보는데, 이 역시 너무 오래된 책이라서..
아, 알라딘에서 찾으니까 진열스님 책은 없고 백영관선생 책은 '비전 사주정설'로 아직 나오고 있네요.3. nowings
'03.7.17 10:47 PM김지원님! 쉽게 보시려면 차라리 바이오 리듬을 보시는 것이 나을거라 생각 되네요.
역학보다 알기 쉽고, 보기 쉽고, 또 인터넷에서 무료로 서비스하는 곳도 많고....
저도 오늘 일진이 안 좋았는데, 지금 바이오 리듬을 보니까, 신체 리듬이 위험일이었더군요.
아침부터 일이 꼬인다 싶어 짜증내다가, 일진이 안 좋은 날인 것 같아, 마음의 각오를 하고
조금 여유를 가졌지요.
'오늘을 무얼 해도 내 맘대로는 잘 안될꺼야. 괜히 아이에게 신경질 내지 말자.'
그래서 하루를 그럭저럭 무사히 보냈답니다.
정말 힘들 날에는 혜경님이 윗 글에서 하신 말처럼 '오늘 일진이 나랑 안맞는군'하고
조심하면서 하루를 보내세요.
문제는 정말 짜증날 때 이 말을 생각해 내야 한다는 것이지만요.4. nowings
'03.7.17 11:00 PM아! 또 생각 난 것이 있네요. 자기의 띠동물이 자기가 태어난 시간에는 어떤 행태를
하고 있나를 알면 평생운의 방향을 간단히 알 수있어요.
저의 예를 들면 소띠에 음력 4월 말 오전 11시쯤에 태어났는데, 그 때쯤의 소는 힘들게 밭갈고
있을 때예요. 저요. 일복, 지겹습니다. 없는 일도 만들어 하는, 주위에서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
나이가 한살씩 먹을 수록 힘들어 하지만 일복은 여전합니다.
제 친구는 소띠에 4월 중순인데 시간은 여물먹을 시간이예요. 참 부럽게도 먹을 복이 많습니다.
재미 삼아 한 번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보세요.
절대적으로 믿지는 마세요.5. 김지원
'03.7.18 12:02 AM와...저도 소띠거든요.소띠에 9월생 오시생인데요.4월이면 모내기철이고 9월이면 거의 추수시기잖아요..그래서 저도 일복이 참많은거 같아요.요즘세상엔 일복많은게 좋은거라..하시던데...저도 가만 지나온길을 보면 뭘하나를 해도 꼭 제가 손이 닿고 노력한만큼 오더라고요.거저는 없고 행운이 없다는....그래서 전 그냥 제가 한만큼만 받겠다고 살고있습니다..허억.어쩌나요.저 좀전에 인터넷으로 스님책이 없길래 백영관선생님책 다른책과 함께 신청해버렸어요.진득하니 더운여름에
사주이야기에 포옥....빠져보렵니다...^^6. 김경연
'03.7.18 10:16 AM저도 소띠예요....(73년 소띠, nowings님, 김지원님도? 아자아자소띠 화이팅!!)겨울 오후 늦게 태어났는데,
보통 그때면 해도 지고 일 끝나고 여물 기다리면서 쉬고 있을 시간이라는데...
저 정말 일복 많거든요...^^;(에휴)
제 생각에는요.
사주가 어느 정도 맞는 것은 분명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영혼이 가진 특성은 기운을 만들어내고,
비슷한 기운은 비슷한 기운들끼리 모이고,
(이 인과관계는 왜인지 알지 못하지만)
기운마다 자석처럼 끌리는 시간이 있다고 생각되거든요
(해와 달, 별과 관련이 있을지 몰라요..)
그러니 사주를 통계라고 하는지도 모르구요.
영혼이 가진 특성은 마치 사람의 습관과 같은 것이고,
이것이 누대로 쌓이면 업이 되지요.
습관을 고치기 어렵듯이 업의 굴레도 벗기 어려우므로,
그래서 운명(사주)대로 사람을 살아가게 되지요.
그렇지만 습관도 고칠 수 있듯이,
업도 지워나갈 수 있고(때로는 다른 성격의 업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그렇게 되면 한순간에 사주의 굴레를 벗어나게 되지요.
(그게 어찌보면 참 어려운 것이라서 그렇지만..)
작은 습관과 업에서 벗어날 때마다 인간은 부활할 수 있다고 믿어요.
부활은 몸의 다시 태어남 뿐만 아니라,
"그전과 같지 않음"도 의미하는 것이 아닐지요.
(신앙적으로 깊이 있는 주장은 아니니 얹짢게 듣지는 마시구요...)
그래서 사주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인간은 운명의 노예이기도 하지만, 운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답니다.
저도 가끔 저라는 사람이 속한 비슷한 집단의 버릇(내가 타고난 운명)이 궁금할 때면 사주를 보고 싶답니다.
제가 요즘 무릎을 친 어느 스님의 한말씀을 드릴께요.
"선택하고, 실천하며, 그 책임을 지는 것,
이것이 도이다."
비로 시작한 하루입니다.
기분 좋은 하루되세요~~7. 수야
'03.7.18 12:18 PM지원님 낭월스님의 왕초보사주학 입문편만 한권 사서 보세요.
사주공부라기 보담은 음양오행이 돌아가는 이치를 깨닫고(?)나면 새롭게 눈 떠지는 부분이 많을 거예요.
낭월스님은 하이텔 통신시절 역학동호회 활동할 때 알게 되었는데 일반인이 부담없이 보시긴 좋을거예요. (뒷부분으로 가면 좀 복잡해지긴하지만, 앞부분만 읽어도 본전은 충분히 할 듯.)
참고로 검색해 보시면 낭월스님(계룡산 감로사에 계심) 홈페이지 뜰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