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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시장에 가보니 9-새로 만난 치즈[감자치즈구이]

| 조회수 : 8,039 | 추천수 : 172
작성일 : 2003-02-23 22:10:27
여러분도 그런 경험 있으시죠?
우연이든, 아니면 누구의 추천이든 하여간, 어떤 새로운 식품을 만났는데 만나는 순간 필이 확 꽂히는...
이런 재료들일수록 실망을 시키는 일이 적고, 그래서 자신만의 요리수첩에 할 수 있는 요리 몇가지를 추가시켜주고...제가 오늘 그랬어요.

오늘 오후 kimys랑 같이 서초동에서 열린 친지의 결혼식에 참석했었어요.
결혼식에 가면 국수라도 같이 먹으면서 결혼을 축하해야하는데 저도 그렇고 kimys도 그렇고 피로연장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않고 발걸음을 돌리는 스타일이라. 모르는 사람들과 섞여서 큰 연회장에서 밥먹는게 왜 그리 쑥스러운지....

오늘도 결혼식에 가서 눈도장만 찍고 맘먹고 양재동 코스트코에 갔었어요.
정말 주차장, 엄청나던데요. 카트도 양평동 것과 다르고. 더 큰 것 같아요.
물건은 별 차이를 모르겠어요. 코스트코 마케팅 팀장님 말씀이 테스팅상품 10가지 정도가 양평동보다 더 있다고 하셨는데 전 잘 못 느끼겠더라구요. 명품 핸드백이 더 많았나? 핸드백은 사진 않고 늘 구경만 하고 돌아서는데 확실히 양평동보다는 좀 많은 듯 싶더라구요. 그래봐야 저 하곤 상관없는 거고...매장이 넓은 탓인지 디스플레이를 수평적으로 했다는 점이, 수직적으로 진열하는 양평동과 좀 다르고...
베이커리만큼은 정말 부러운 일이구요. 저흰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시나몬롤과  페스튜리를 샀는데 값도 싸고 맛도 좋고...

하여간 여기 치즈코너에서 4가지 치즈, 몬트레이 잭, 체다,퀘소 퀘사딜라, 아사데로, 이렇게 4가지 내추럴치즈가 들어있다고 적힌 치즈를 만났어요.


보통 피자치즈처럼 대패로 밀어놓은 듯한 것인데 여러가지 치즈가 섞인 탓인지 치즈색이 복합색이더라구요. 양평동에서도 본 듯 싶은데, 하여간 오늘 양재점에선 얘랑 필이 통하더라구요.
그래서 냉큼 집어들었어요. 베이컨도 집구요.
뭐하려는 지 이미 짐작하셨죠? 네, 맞아요, 이성수표 감자요리요.
오늘은 그저 감자와 양파, 베이컨 치즈만으로 했어요. 양배추도 빼고, 피망도 빼고.
전엔 감자를 동글동글하게 썰었는데 오늘은 굵게 채썰었고 양파 베이컨 모두 비슷한 크기로 썰어서 만들었어요.

물론 맛은 좋았는데, 그런데 얘는 완성하면 접시에 어떻게 담아야할 지를 모르겠어요.
바닥이 타서 지들끼리 붙어있을 정도로 해야하는데 그렇지 않은 탓인지, 하여간 접시에 예쁘게 담을 묘안은 없네요. 만들기 쉽고 맛도 좋은데...

그리곤 가만히 생각해보니 7~8년전에 산 '프라이팬요리'라는 요리책에서 비슷한 요리를 보고는 예전에 한번 해봤던 것 같더라구요.찾아보니 역시나 더군요. 거긴 독일식 감자구이라고 하구요.
그런데 요리법이 약간 달라요. 감자를 삶은 후 반달모양으로 썰어서 다시 볶고, 양파와 베이컨은 같이 볶아요. 감자 양파 베이컨은 모두 섞어서 다시 프라이팬에 담고 약한 불에 지져내는 거예요. 치즈는 넣지않구요.이성수식 감자요리랑 비슷하죠? 기억을 더듬어보니 전 그때 곧이곧대로 감자를 삶아서 볶아서 해서 너무 번거롭고 시간도 많이 걸려서 맛은 훌륭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신 시도하지 않았던 생각이 나더라구요.

담엔요, 이렇게 해볼까봐요, 각각 볶는 과정은 생략하구요, 감자위에 양파, 양파위에 베이컨, 베이컨 위에 치즈, 이런식으로 올려놓지 말고, 일단 베이컨을 좀 볶은 후 감자와 양파를 섞어서 꼭꼭 눌러담아서 익히다가 치즈를 얹는..., 이런 식으로 한번 해봐야겠어요.
하여간 맛은 좋은데 예쁘게 담아낼 재간이 없어서 아직 손님상엔..., 그리구 이름도 감자치즈구이 뭐 이런식으로 붙일까봐요, 맨날 이성수 이성수 하고 이름 불러대기도 그렇고..., 그렇죠?


아참 치즈맛 얘기를 해드려야죠? 제입에는 잘 맞는 치즈였어요.
피자의 치즈는 왠지 좀 껌 같고 질긴 맛이 드는데 얘는 고소하고 입에 씹히는 질감이 부담스럽지 않고... 또르티아에 얘를 얹어서 오븐에 구워내도 맛있을 것 같고, 몸에 그렇게 좋다는 브로콜리위에 얹어서 구워내도 좋을 듯하고...
하여간 얘를 자주 먹는 방법을 연구해봐야겠어요. 한봉지가 900g이 넘어, 아주 많을 뿐 아니라 고칼슘이라니까 자주 먹어도 좋을듯 해서요.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range
    '03.2.23 10:48 PM

    저두 거기 가면 치즈 종류가 많아 한 번씩 사보고는 있는데 위 사진의 치즈 맛도 궁금했더랬어요..
    담엔 사다가 나쵸도 만들어먹구 그래야겠네요....
    쁘띠제랄드라던가.. 열 개 묶어서 파는 거요.... 쪼꼬만 거... 맛있더라구요..... 부드럽구요...
    고다치즈(겉에 빨간 거)는 전 넘 짜서 다 못먹었어요...
    파마산은 사다가 나쵸 만들어 먹었었는데... 담엔 요거 사다가 해봐야겠네요....
    새로운 거에 도전하는 거 넘 재밌어요..... 감사.....

  • 2. 김혜경
    '03.2.23 10:51 PM

    아주 오래된 회원이신 orange님 맛난거 혼자만 해서 드시지 말고, 82cook에도 좀 올려주세요.

  • 3. 빈수레
    '03.2.23 11:04 PM

    지금 사신 치즈, 스파게티나 피자에도 잘 어울려요.
    원래 피자에 올리는 모짜렐라의 그 늘어짐과 식은 후의 뻣뻣함이 별로 였던 분들은 한번 사용해 보세요.

    그리고 쁘띠제랄드요...
    그건 맛이, 그대로 유지돼서 참 좋아요.
    울아들놈이 알아서 꺼내먹는 것은, 맛이 확실한 것뿐이니까..믿으세요. ^^

  • 4. 김은희
    '03.2.23 11:58 PM

    가격은요?

  • 5. 빈수레
    '03.2.24 12:19 AM

    비싸죠...네, 비쌉니다...현지가의 대여섯배는 되는 가격입지요...
    아들놈이 잘 먹는 것은 거의 눈 뒤집힌 것처럼 집어드는 제가, 얼마 전에야 영감이 넣는 바람에 처음으로 샀으니까..흑흑.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붙인 정도 사이즈 열 개에, 14990원입니다.

    그나마 백화점보다는 싸드라구요...강남신세계에서 5개에 8천 몇백원이었던 것 같거든요...

  • 6. 김주영
    '03.2.24 9:08 AM

    제가요, 욕심내고 그거 사다놨는데요,
    생각보다 유효기간이 얼마 안되더라구요.
    2월 초가 유효기간이었던 것 같아요.
    근데, 만두그라탕, 딱 한번 해먹었답니다..
    지금이라도 그냥 먹어두 될까요?

  • 7. 딸기
    '03.2.24 9:17 AM

    항상 치즈의 유효기간이 문제네요..삼개월전에 코스트코에서 거의 벽돌만한 치즈를 사다놨는데 정말 한장도 안꺼내 먹엇어요...지금은 걍 강쥐 간식으루 먹이고 있는데...걍 하얀 투명 봉지에 싸여 있는데 거기 유효기간 표시가 업더라구요...먹어도 되는건지...글고 필라델피아 치즈에 푸른곰팡이 끼는건 걷어내고 먹어도 되지요?..참...집에 또띠야도 있는데...나쵸치즈 만드는 법 좀 알려주세요...

  • 8. 김미라
    '03.2.24 12:37 PM

    저도 감자요리몇번 해먹었어요.감자깔고 양파,베이컨,피자치즈담고 나중에 파슬리가루뿌리고...
    식구들이 피자보다 담백해서 좋다고 잘 먹는데 감자가 분리되어 먹기가 힘들더라구요.
    담엔 감자채썰어 살짝 데치고 그라탕용기에 담아 오븐에 치즈녹을때까지 구워서 내면 어떨까하네요. 괜찮을까요? ^^

  • 9.
    '03.2.24 4:03 PM

    김혜경님 새로 사신 치즈요..가격은 얼마예요?
    치즈 좋아해서 사볼까하는데..용량이 커서 무지 비쌀것 같네요..
    일밥책 사면서 여기 들어와서 눈팅하다가 코스트홀 연회원으로 까지 가입하구...
    그래서 무리해 가며 코스트홀에 가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대부분... 우유나..쥬스..생수..
    이런거외에 다른건 못 사겠더라구요.. 사실 자가용 가져가는 기름값까지 생각한다면..
    그런것 조차도 동네 대형마트가 싸구.. 연회비 아깝단 생각안할라구..최대한 동네 대형마트에
    없는 물건 사서 해먹어보려구 하는데 포장단위가 너무 커서 것두..먹는양보다 버리는 양이
    더 많을것 같구.. 너무 충동적으로 연회원으로 가입했나봐요.. 일밥책에 너무 혹해서...

  • 10. 빈수레
    '03.2.24 6:48 PM

    그러니까, 대부분 냉동을 해 두는 것이지요..
    치즈도 크림치즈만 빼고는 모두 적당량씩 나눠서 랩에 싸고 쿠킹호일에 싸거나해서 지퍼백에 넣어서 냉동을 해두면 됩니다.
    그리고 사진에 있는 치즈는 딱 반씩 나눠서 냉동보관해둬도 되구요...어차피 요리에 사용을 하니깐 냉동된 채로 쓰면 되구요.

    물님의 고민에는, 저도 달랑 세식구라 어떤 때는 아까운데, 일단 정신없지않고 남편달고가도 군소리가 적고 쇼핑카트에 막히는 일도 드물고해서, 벌써 세번째인가 갱신해가면서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 한달에 한번 정도로 가정마다 적절한 횟수조절도 되구요.
    아참, 평소에 메모해두고 장보러 다니시지 않나요??
    메모를 두가지로 하시면 됩니다.
    동네에서 살 것과 코스트코에서 살 것으로 말이지요.
    그래서 코스트코 목록이 어느 정도 차면 가시는 것이 경제적이지요.
    그런데 만약 수입된 영어책을 사러 가신다면, 적어도 이주에 한번은 가셔야 할 것이구요...

    나름대로 연구를 해 보세요, ^^

  • 11. 김혜경
    '03.2.24 11:19 PM

    이 치즈 907g에 1만1천490원입니다. 비싼 편인가요? 용량이 무지 큰데...전 어제 봉지 뜯자마자 냉동고에 넣어버렸습니다. 그래야 속이 편하거든요. 오늘 브로콜리 하려고 꺼냈는데 잘 떨어져 사용하는 데 아무 불편 없었구요...
    치즈도 냉동하세요.

  • 12. 김소영
    '03.2.25 12:22 AM

    늦었지만.. 이성수표 감자요리요... 원츄예요~ -_-b
    피망은 정말 안넣는게 좋겠더라구요.
    너무 색이 안이뻐져서...
    전 큰형님처럼 감자깔구 양파올리구 옥수수콘 올리구 베이컨 놓구 피자치즈 듬~~~~~뿍 넣고..
    해서 먹었는데... 울신랑이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ㅋㅋ 피자의 토핑만 올려논것 같다고...
    피자빵을 원체 싫어해서 어쩔땐 피자토핑만 싹~ 걷어내서 먹거든요. 참으로........ -_-;; 하지 않습니까?? ^^;;;;;
    어쨋든.. 피자토핑같다고.. 좋아하더라구요.
    아.. 쓰읍.. 침나와~ ㅋㅋ

    전 그냥 담을때 뒤집개로 피자모양으로 잘라 내는데...
    별로 고민스럽지 않던데......
    내가 너무 엉망으로 담나?! ^^;;;

  • 13. orange
    '03.2.27 9:15 PM

    딸기님~~ 우리가 흔히 먹는 치즈는 염도가 너무 높아서 강아지들 먹이면 안좋은데..... ^^
    강아지들 먹는 치즈 따로 있답니다..... 사람 먹는 거 먹이면 나이 들어 고생한대요....
    제가 강아지를 워낙 좋아해서요......

  • 14. orange
    '03.2.27 9:26 PM

    그리구 참, 김혜경 선생님~~ 기억해 주셔서 넘 감사하네요... *^^*

    제가 나쵸 만드는 법은 너무 간단하답니다....
    나쵸칩 위에 살사소스하구 블랙올리브 얹구 파마산 치즈 듬뿍 얹어서 오븐에 살짝 구워 주면 끝
    치킨도 얹어봤지만 그냥 먹는 게 전 더 좋더라구요....
    전자렌지에 돌리면 소스가 질척해지면서 나쵸칩이 찔깃찔깃해지더라구요....
    귀찮더라도 오븐에 살짝 구워 주는게 더 맛있더군요.... 넘 간단하지요?? ^^

  • 15. 이성수
    '03.3.3 8:53 AM

    우와... 내 이름을 딴 요리가 있었다니...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러운데요... 히히히 그런데 기분이 왜 이리 좋죠?
    저도 선생님이 가르쳐준 대로 요리를 좀 바꿔서 해봐야 할 것 같네요....

  • 16. 김혜경
    '03.3.3 6:13 PM

    다른 요리도 좀 알려주세요, 이성수님.
    그리고 책은 나왔나요??

  • 17. 잠비
    '06.6.6 10:28 PM

    슬라이스 치즈 사다가 하나씩 먹고 있는 처지로 치즈요리는 불가합니다.
    그런데 치즈 케익이나 치즈 피자는 좋아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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