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 달 동안 세 벌이나 만들었어요.
너무나 오랫만에 만들려니 생각도 안나고,
단계 단계마다 검색해서, 다른 분들이 올려주신 것들을 읽고 또 읽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
처음 만든 옷은 친구 손녀 것.
하얀 레이스 천은 칠팔 년 전에 딸아이 원피스 만들고 남은 자투리고,
연파란색 리플은 몇 년전에 사 놓았던 거예요.
나무 단추는 언젠가 다이소에서 산 듯.
그 다음에는 어른 남방을 잘라서 만들었어요. 앞단추를 활용해서 원피스 뒷면으로 넣었는데,
하얀 레이스 자투리를 끼워넣었습니다.
속을 잘 들여다보면 거칠고 아수라장이지만, 겉보기엔 뭐, 그냥저냥 괜찮습니다.
처음엔 치맛단을 잘 박았었는데, 뜯었다 다시 하면서 옆선과 만나는 곳이 엉망이 되었어요.
이때 처음으로 자수 스티치 기능을 써봤습니다. 재봉틀 산지 거의 30년이 다 되어가는데 말이죠.
세번째는.... pinterest를 들여다보다가
제 비루한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 고난이도 옷에 꽂혔지 뭡니까.....
https://www.pinterest.it/pin/114630752984965636/
이런 건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고민하다가
여기저기 뒤져가며 손바느질 해봤는데,
아.. 저는 정말 손바느질이 쥐약입니다. ㅠㅠ
그래서 이 사이트의 글을 '거의 해독 수준으로' 차근차근 읽고
http://www.projectrunplay.com/2013/05/sewing-friends-marta-from-do-guincho.html
해냈습니다.
뒷목트임도 처음으로 해 보고...
기쁩니다. ^^
이 아기옷들은 아마
친구 손녀와 조카네 딸에게 주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왜, 왜....
여름이면 옷만들고 싶고, 겨울이면 뜨개질을 하고 싶어질까요?
난시, 근시, 원시가 고루 저를 괴롭히고 있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