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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데코

손끝이 야무진 이들의 솜씨 자랑방

베란다의 작은 숲속... 제 야생화단을 소개합니다.

| 조회수 : 13,019 | 추천수 : 300
작성일 : 2007-08-10 01:04:27
안방 책상에 앉아 창밖을 보면 유리창 너머 베란다에 작은 숲속이 보입니다.
제가 만든 야생화단입니다.
어느 전문가의 도움도 없이, 조언도 없이 수년에 걸쳐 하나 하나 만들어온
저만의 작은 화단입니다




구입한 화분은 초기에 산 트리안, 풍로초 정도이고 나머지는 하나하나 분양 받고
선물 받고 여기저기서 한줄기 얻어와 삽목해서 키워낸 식물로 채워넣은 화단입니다.


한 포트 사서 두 군데에 나눠 심을 당시엔 줄기 몇개였을 정도로 앙상했지만
지금은 저렇게 풍성하게 자란 트리안...
어찌나 튼튼한지 마구 흔들어대도 잎 하나를 안 떨굽니다.
올해는 꽃도 피웠네요.
화단을 자연스럽고 풍성하게 하고 삭막한 모서리를 가려줘서 좋아합니다.


빨래 건조대에 매단 접란은 너무 잘 자라 많이 분양해주고도 또 새끼를 쳐서
넘치고 넘치는 중입니다.
저는 이렇게 화려하지 않고 단순 깔끔한 식물을 좋아합니다.


수년전 씨앗을 얻어 파종해서 키운 머위는 독특한 분위기로 화단을 장식하지요


가지 몇개 꺾어와 뿌리 내려 키우는 단정화...
오랜 시간에 걸쳐 키워내려고 합니다.


건조대를 마구 올라가는 너는 누구냐??


바로 학자스민입니다.
가지 하나 꺾어다 여기에 삽목했더니 저렇게 자라서 마구 올라갑니다.
화분에 옮겨심으면 크게 키울 수 있지만 꽃향기가 으악이라 너무 크게 키우지 않으려고
그냥 여기에 살게 하지요.


내가 만든 도자기 바위들을 자연스럽게 여기저기 놓고 자연스런 산천을 흉내냈습니다.
여기에 수십가지의 식물이 엉켜 삽니다.
솔직히 몇 녀석이나 사는지 저도 이젠 모릅니다.
수시로 가지를 삽목하기도 하고 파종도 하거든요.

석위, 질경이, 하늘매발톱, 꿩의 비름, 그리고 야생화분들이 보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흰줄무늬 사사.
이젠 아주 완벽하게 정착해서 계속 번식을 하며 땅을 넓히고 있습니다.
그 뒤에 넉줄고사리도 질세라 같이 땅따먹기를 합니다.


야생화분들은 이곳에 놓아야 잘 자랍니다.
습도도 적당하고 한 여름에 쉽사리 마를 수 있는 것을 방지해주지요.


지금도 책상에 앉아 창밖으로 이 화단을 바라봅니다.
아파트에 살지만 자연을 가까이 하고 싶어, 최대한 자연스럽게 만든 화단.
언젠가 마당을 갖게 된다면 이 화단의 확대판으로 멋진 마당을 만들고 싶습니다.
제 작은 마당을 소개합니다.


http://blog.naver.com/manwha21
매발톱(올빼미) (manwha21)

화초, 주말농장 14년차입니다. 블러그는 "올빼미화원"이고. 저서에는 '도시농부올빼미의 텃밭가이드 1.2.3권'.전자책이 있습니다. kbs 1라디오..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심마님
    '07.8.10 7:48 AM

    82에서 뵈니 더 반가워요.
    작은 아이 학교 보내고 컴퓨터 켜고 앉았다가 반가운 마음에 로긴했어요.
    화단, 제 피로도 씻어줍니다.

  • 2. 제니
    '07.8.10 8:11 AM

    작은마당...^^
    마음이 편안해 지네요...

  • 3. 진선미애
    '07.8.10 10:54 AM

    저번에 달팽이에 관한 조언 감사드려요
    매발톱님은 마당있는 집으로 가셔서 실력발휘 맘껏 하시면서 사셔야 할듯^^

  • 4. 코로
    '07.8.10 11:24 AM

    세상에.. 정말 저절로 감탄이 나오네요..
    저런 베란다 잇음 아침부터 저녁까지 상쾌 그 자체겠네요..
    너무 부럽고 제 모자람이 느껴집니다.

  • 5. 둥이둥이
    '07.8.10 11:40 AM

    너무 좋네요...
    참 부지런하세요...^^

  • 6. 더불어
    '07.8.10 2:30 PM

    님의 올빼미화원을 눈팅만 하는 왕팬(?)입니다.
    여서 님의 글을 보니 무쟈게 반갑네요.....
    늘 많은 도움이 되는 글에 감사드립니다.
    화단은 언제봐도 부럽습니다. @.@

  • 7. 상구맘
    '07.8.10 4:10 PM

    멋진 정원입니다.
    베란다에 정원 꾸밀려면 업체에서 해 주는데는 엄청 비싸더군요.
    혼자서 하나하나 저런 멋진 정원을 꾸미신 매발톱님께 박수 ^^

  • 8. 신정숙
    '07.8.10 5:26 PM

    집에서도 이렇게 멋진 화단을 만들수 있다니... 감동감동^^
    저도 나름 화분을 열심히 키우고 있는데... 그게 잘 안 돼서...
    화원에서 사온지 일년정도 지난 나무들이 있는데 점점 시들시들해져가는 것 같아여...
    집에서 화분 키우시시면서 영양제나 분갈이 이런 것들은 어떻게 하시는지
    조언 부탁 드릴께여..

  • 9. 매발톱
    '07.8.10 5:50 PM

    저는 영양제는 거의 안 씁니다. 있긴 있는데 구석에 굴러다닙니다. --;;
    대신 분갈이는 좋은 흙으로 하는게 차이이고, (제 블로그에 보면 자세히 나옵니다)
    무엇보다도 기본적인 것을 아주 잘 지킵니다.
    통풍을 아주 신경 쓰고 물주기를 원칙대로 준다는 것...
    햇빛은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고요.

    야생화는 집에서 관리가 정말 힘들지만 어떤 원칙을 지켜주면 스스로 알아서
    자란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저는 화려한 꽃이나 비싼 식물보다 가장 자연스러운 것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돈 안 들이고 가꾸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짠순이지요~ ^^

    원예는 서민들이 정성만으로 즐길 수 있는, 돈이 안 들어가도 되는 그런 취미여야한다는게
    제 기본 생각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돈 안 들이고 잘 기르는 법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잘 기르는 기본 원칙도요.

  • 10. 커피야사랑해
    '07.8.10 11:02 PM

    대단하십니다.
    단순한 취미라고 하기엔. . .
    나중에 전시회를 여셔도 되겠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예요. 한편 부럽기도 하구요.
    또 많이 보여주세요.

  • 11. 소윤맘
    '07.8.11 11:38 AM

    아기자기한 님의 마음이 보입니다.
    그리고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작은 화단에 사랑을.....

  • 12. 큰언니
    '07.8.11 9:17 PM

    오늘은 매발톱님 블러그에서 종일 놀다 갑니다.
    정말 알찬 내용이 많아 시간 가는줄 몰랐네요.
    자주 놀러 갈께요.

  • 13. 소박한 밥상
    '07.8.11 11:08 PM

    프로의 경지

  • 14. 아따맘마
    '07.8.13 12:08 AM

    매발톱님..
    가지 꺽어다가 뿌리 내려서 키우신다는 글 보고는..
    눈에 띄는 초록이들만 보면 꺽어다가 키워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아무데나 꺽어온다고 되는 것도 아닐꺼 같아서
    주저하고 있답니다.
    제가 소질이 없는지 나름 괜찮았던 아이비도 다 시들어서 이제 하나만 남았어요.
    흙을 바꿔야 할까요?
    시중에서 파는 퇴비섞인 흙으로 하면 별로인가요?
    마사토를 꼭 넣어야 하나요?
    제가 기르는 초록이들은 마사토를 씻어서 하지 않았는데
    그거 다 흙을 지금 바꿀까요?
    너무 궁금한게 많아요....^^죄송해요..

  • 15. 매발톱
    '07.8.14 4:10 AM

    아따맘마님.
    하신 말씀은 그렇게 간단하게 '이렇게 하세요'라고 말할 수는 없는 답변입니다.
    왜냐면 현재 어떻게 기르는지, 뭐가 문제인지 기르는 분이 먼저 아셔야해요.
    대개 자신이 알고픈 것만 딱 잘라서 물어보시는데
    근본적 원인이 더 깊숙히 있을 경우에는 한두가지 따라해선 해결이 안되요.
    제 블로그에서 글을 좀더 읽어보시면, 환경이나 흙, 물 주기 등등 화초기르는데 지켜야할
    여러 조건들에 대해 아시게 될 거에요.
    그런 다음에 삽목의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맞답니다.
    아무리 삽목을 해도 기르는 방식이 잘못이면 바로 또 죽어버립니다.

    저 화단에서 삽목을 한 것들 중 상당수는 1년 이상 걸렸습니다.
    그 기간동안 관리가 중요했지요.
    기르는 방식이냐, 환경이냐, 흙이냐...이건 본인이 '어떻게 기르는게 답인지'를
    먼저 아셔야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찝어서 말해주기에는 아따맘마님의 화단 환경을 아는게 없답니다.

  • 16. 헤스티아
    '07.8.15 12:21 PM

    매발톱님, 베란다에 있는 식물들, 동절기에는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해요.
    동절기에 베란다에 있던 화분들이 죽는 경우가 있어서, 이런 경우는
    실내로 들여놓을 수도 없고 궁금합니다.

  • 17. 매발톱
    '07.8.15 5:21 PM

    동절기에도 그대로 베란다에서 겨울을 납니다.
    반드시 동절기에 베란다 온도를 확인해보셔야합니다.
    의외로 온도가 높아요.

    겨울에도 7~10도 정도가 유지되면 그냥 겨울에서 나는게 좋습니다.
    낮에는 창문 열어 통풍을 유지해주고 저녁에는 닫아주지요.
    그 이하 온도 되는 베란다라면 화초 선택 자체를 다시 하셔야해요.
    블로그에 '내가 키우는 환경'에 대해 얼마전 글을 올렸으니 한번 확인해보세요.

  • 18. 둘이서
    '07.8.16 1:21 PM

    저두 식물좋아하는데... 야생화는 아직 한번도 안키워봤어요....^^
    매발톱님의 정원을 보니, 야생화에 대한 욕심이 생기네요..ㅎㅎ
    님의 정성과 애정이 정원사진 곳곳에서 느껴지네요~^^

  • 19. 갈비
    '07.8.20 1:44 PM

    정성이 마구 마구 느겨지는 화단이네요. 바라만 보고 있어도 흐뭇하시겠어요.

  • 20. 장금이친구
    '07.8.21 3:01 PM

    정말 너무 예쁜 화단이네요..
    저도 야생화에 반해 한때는 빠져 있었는데 실패로 막을 내렸거든요.
    야생화가 키우기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주말농장에 데려다 심었더니 잘 커더니 조건이 안맞았던거였네요.
    매발톱님의 화단을 보니 다시 도전하고픈 맘이 생기네요..

  • 21. 아들바위
    '07.8.21 9:48 PM

    야생화는 정말 키우기 어려운데..그것도 집안에서..대단하시네요..

  • 22. 꿀단지
    '07.9.14 11:19 AM

    넘 아름답네요!~~얼마전 읽은 책이 생각나네요~~"야생초편지"라는,...
    읽으면서,,야생초에 매력에 빠져들려고 하는데,,,그리고,,저도 이렇게 꾸미고 싶은 소망도 가져봅니당!!~
    자주 들러서 구경할께요!!!~ 감사,,

  • 23. 매발톱
    '08.6.23 6:31 AM

    ***사진을 링크한 곳이 더이상 사진 링크를 거부하는가 봅니다. ㅠ.ㅠ
    그래서 사진이 더이상 안 보이네요.

    계정을 바꾸려니 너무 힘듭니다.
    제 블로그에 가셔서 보시기 바랍니다

    http://blog.naver.com/manwha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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