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온 직원에게 부탁해서 얻은 양문형 냉장고박스
꿈에도 그리던 그 박스를 몇달만에 얻었지요.
생각해보니 전 티비보다 그 박스 얻는다해서 남편이 티비 바꾸자는 말에
별 군소리 않하고 알았다고 했었네요^^;
설과 남편의 맹장염수술덕분에 집을 한참 비우고 다녀와서도 내집이 내집같지 않은
오묘한 느낌과 입원 며칠간 친정집에 맡겨져 난생처음 엄마와 떨어져있어서
충격이 컸던지 도통 떨어지지를 않는 껌딱지 제대로된 아이...
이런저런 핑계로 너덜너덜 박스로 있다가
겨우 집 모양새만 갖췄어요. 문패도 없고 어닝도 달지 못했네요.
어닝은 울아들 움직임을 봐서는 달아서 하루도 못갈듯 합니다 ^^
벌써 조금씩 부서지고 있네요.ㅠ.ㅠ
![](http://i.blog.empas.com/cpuma73/35062985_390x520.jpg)
집이 좁아서 최대한 다 나오게 찍은거에요^^; 발디딜곳 없이 어지러운 공간에서
사진을 찍어본다고 이것저것 다 밀어내놨는데 블럭과 걸음마보조기가 갈곳이 없어서
찬조출연을 했네요.ㅋ 아니..박스위엔 아빠양말 ...역시 저답습니다 ...
![](http://i.blog.empas.com/cpuma73/35062986_390x520.jpg)
내부공사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간 손재주 유난히 없는 남편을 마이너스의 손이라고 매일 놀렸는데 부부는 닮는다고
저 또한 마이너스의 손이라는걸 이번에 알게되었답니다.
좋아하는 뽀로로 띠벽지로 커버는 해주었는데 소파에 기대인 부분과 뒷쪽은 폼보드를 창문바로 밑과
바닥만 대었어요. 힘좋은 우리 아들을 위해서 나머지 벽은 폼보드로 둘렀더니 이렇게 하는데도
돈이 수억 깨지는듯 했답니다. 차라리 멋진 놀이텐트를 사줄껄...ㅜ.ㅜ
양쪽 창문 높이 맞추지 않아서 폼보드로 중간에 덧댈때 높이가 맞지 않아 엉망이에요^^;;
시트지도 모자르고 모자르고...이것저것 나중엔 남은 것 오려붙이기 해서 빈곳 때우는 식으로 되었네요.
사진이라 그나마 표가 덜나겠지요.^^
바닥은 예전에 쓰던 조각매트 깔아주고 친정엄마가 해주신 아이요로 깔았어요.
길이가 맞지 않아 나머지 부분을 살짝 말아놨더니 베개대용처럼 되었네요.
사실 옆창문으로 보이는 상자에 기저귀랑 손수건을 넣어두는데 이렇게 하기 전에는 하도 창문으로
기저귀랑 손수건을 끄집어내서 매일 아이랑 전쟁이었거든요. 이렇게 하니 좀 덜하네요.
100% 완성도 아닌데 조금씩 부숴지고 있어서 남겨보고자...
그리고 몇달전부터 아이집 올리는 분들 너무 부러워서 '나도 언젠가 한 번...' 하는 마음이 있었어서
올려봅니다. 올리셨던 분들은 솜씨도 좋으셨던데
전 역시 부창부수라고 '마이너스의 손'의 아내 맞나봅니다...
이케아 등을 G**에서 싸게 구입해 달아줬더니 아이가 좋아하네요.
박수치고 웃으며 좋아하더니 집에는 잘 안들어갑니다.
왜 안들어갈까요...ㅜ.ㅜ
나같으면 낮잠 거기서 잘텐데......
요즘 서운해서 낮엔 "민구 집에 들어가자~ 들어갈래? 들어가~~~!!" 를 몇 번이나 하는지.....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