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속으로 스며드는 빗소리와
간혹 스치는 자동차가 떨어진 비를 밟고 지나는 소리가
잘 어우러 질 때
그 화음은 빗 길을 더욱 운치있게 한다.
바퀴가 구르며 큰 소리로 다가왔다가
멀리 사라지는 자동차의 숨찬 소리는
나를 아스팔트 위에 두고 떠나 버린다.
멀리 사라지는 자동차는 내 마음을 싣고 가지 못하고
자리에 머무는 내게
빗 방울은 나즈막한 귓속말을 만들어 속삭이며
눈을 감게 만들고 자신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
그래서 나는 비오는 날 그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한적한 시골 길이 좋다.
도도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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