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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 개심사 청벚꽃(2)

| 조회수 : 1,390 | 추천수 : 0
작성일 : 2021-05-03 13:38:37


산길 우측으로 용현계곡.

가야산 북쪽으로 가야산을 대표하는 계곡.

계곡 끄트머리에 보원사터와 서산마애불이 있습니다.


뒤돌아 보니.

내포 사람들이 가야산에 의지할만 하다는 생각이 들고.


개심사 까진 한시간 걸으면 될듯.

보원사는 가야산 북사면 용현계곡 있는 가야산 최대 사찰.

조선조 때 폐사됬으나 중앙박물관에 멋들어진 고려 초 철불(국보)이 남아있음.


이거 아시죠?

백제의 미소,서산삼존 마애불.

보원사지서 1키로 아래 쪽에 있습니다.


우측이 용현계곡

능선 좌측 끝에 개심사가...우측 끝에 서산 마애불이.


용현계곡


솔향 물신 나는 오솔길

개심사 뒷산은 알아주는 소나무 숲.



개심사 뒷태가 보이고

뒷문을 통해 들어간 후 일주문 통해 나갑니다.


뒷문 입장이니 당연 해우소가 먼저 반기고.

나름 알아주는 해우소.


개심사 전경


지금 개심사는 겹벚꽃(왕벚꽃) 세상


대웅보전.

성종 때 중건한 목조건물.

조선조 목조건축 편년을 세우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대웅전 앞 심검당

이 또한 조선 전기 성종 때 건축.

그런데 둘의 분위기는 확 다르죠?

같은 시기지만 느낌이 이렇게 다른 이유는?

그거야 단청과 비단청의 차이.

 옛사람들에게 화려한 채색 단청이 신비로웠겠지만

화려함에 식상한 현대인에겐 반대.


심검당은 스님들의 생활공간

왼쪽은 부억으로 자연 그대로의 목재 사용이 인상적.

문지방은 닳도록 드나들었는지 활처럼 휘고.

위쪽 창방은 굽어 휘고.

문지방과 창방이 위 아래서 대응하네요.


비단청에다,강인한 기둥에 곡선으로 연결하는 창방의 변주.


대웅전 영역은 한가하네요.

그러나 벗어나면 봄나들이로 급변.


경내는 온통 왕벚꽃 세상.

겹벚꽃으로 일반 벚꽃 보다 보름 정도 늦게 개화.







이 집엔 주지가 살려나요?

벛꽃더러 화려하다고는 하지만 아름답다는 표현은 안하죠.

그러나 개심사에 오면 그 아름다움을 볼 수있습니다

청벚꽃 시기에 오시면 홀딱 반해 가실듯.



꽃들이 너무나 리버럴 하네요.

다양한 컬러 사탕들을 한데 모아 놓은듯.

처음엔 모감주나무인가 했는데 아니고.

혹 아세요??


개심사 대표 청벚꽃

청벚꽃이 귀하다는데 봄 개심사는 처음.


몽싱몽실 뭉친게 마치 불두화 보는듯



그런데 청(靑)벚꽃 맞나요?

 '언어의 분절성'

연속적으로 이루어진 물질세계를 끊어 표현하는 언어의 특성을 말하죠.
우린 무지개를 '빨주노초파남보' 라 말하지만
사실 무지개는 일곱가지 색으로 끊어져있지는 않고.

그러나 언어는 마치 빨강,주황 서로 마디가 분명한 것처럼 표현합니다.

나아가 자기도 모르게 마디가 나뉘어 있다고 믿죠.

 이렇게 언어는 사용하는 사람들의 사고까지 지배합니다.

사람들은 청벚꽃이라 부르는 데,

분절해보면 백,청,녹,홍,황,주.....가 나타난다는.

1. 연분홍 벚꽃
2. 흰 벚꽃
3. 청색(연녹색) 벚꽃

개심사 청벚꽃에선 적어도 삼색을 동시에 볼수 있습니다.


청벚꽃은 우리나라 전체를 통틀어 이곳에 단 4그루만 있답니다.

사실일까요?

사람들 참 많네요.

부처님 상주처 대웅전엔 관심없고 청벚꽃,겹벚꽃에 홀린.


나의 뇌리에 남아 있는 개심사는 이게 아니네요.

내가 개심사를 처음 만날 때는 23년 전.

그때는 서해안고속도로도 없어 개심사 가려면 천안서 서쪽으로 꺽은 후,

아산~예산~해미읍으로 우회했어야.

 천안 지나 아산부터는 내포 특유의 비산비야(非山非野)가 창가로 펼쳐졌죠.

이전까지 보아온 농촌 풍광하곤 또 다른.

당연히 개심사엔 인적이 드물었고.

그리고 가장 최근이 15년 전.

이때까지만 해도 정갈하고 한적하고 그윽한 그런 곳이였는데

경내도 많이 넓어졌네요.

더욱이 오늘은 청벚꽃을 주신으로 모시는 야단법석이 차려졌고.

 화무십일홍인데 곧 본래 개심사로 돌아오겠지요.




몽글몽글

볼수록 소담스럽고.






시대 보정 해도 예전의 개심사가 아닌 건 확실한 듯.

경내가 주차장이라뇨?

청벚꽃 기간이라서?


개심사 진입로 800미터

자연의 순리를 살려 대웅전까지 이르는 과정이 알찹니다.


좋은 길 맞죠?

마음을 열고 걸으면

마음이 씻어집니다.......세심(洗心)

시간에 쫓겨 개심사는 보는둥 마는둥.

그러나 청벚꽃,겹벚꽃의 이미지는 강하게 남고.

남연군 묘를 떠나 정상 찍고 개심사 주차장 까지 11키로, 5시간 걸렸네요.

주차장을 떠나 서해안고속도로 진입까진 이국적인 풍광이 펼쳐집니다.

 야산을 다듬은 목축지가 20여분간 .

그 유명한 김종필의 삼화목장.

보원사 주변 용현계곡에 사람이 살지않은 것도 목초지 조성 위해 70년대 초 쫓겨났기 때문.

무려 6백만평으로 대관령 목장은 조족지혈.

1980년 신군부에 의해 부정축제로 걸려 몰수당했습니다.


귀경길 서해대교 중간에 행담도 휴게소가 보이네요.

서해대교는 아산만이 가른 북쪽 평택시와 남쪽 당진군을 연결.

행담도는 오페르트 일당이 남연군 묘를 도굴하기 위해 머물렀던 중간 기착지.

여기서 소형 기선으로 갈아타고 삽교천 상류 예산 구만포로 올라갔습니다.

휴게소 내 사실(史實)을 알리는 문화재 간판 하나 세우면 좋을 터.

내 확인해 본적은 없으니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왼쪽으로 평택 외항이 보이고.서해대교 우측은 내항.

내항에서 내륙으로 더 들어가면

아산만방조제(평택호),삽교천방조제(삽교호)가 나옵니다.


&&&....

FIRST OF MAY  - THE BEE GEES

https://www.youtube.com/watch?v=dvr2n9q8t3I


23년 전 5월로 백투더퓨쳐!


평택항은 비산비야의 그런 농어촌 마을들이 드문드문.

행담도엔 서해대교의 드높은 교각 간의 주케이블 연결공사가 한창이고.

삽교천 방조제 당진 쪽 어시장에서 출발한 유람선은

행담도를 한바퀴 빙돈 후 정박을 하네요.

큰애는 손잡고 작은 애는 유모차 안에.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쁜솔
    '21.5.4 2:14 AM

    자세한 설명을 옆에서 듣는듯 읽으면서
    사진을 눈으로 따라가노라면
    전국 방방곡곡 안가본데가 없네요.

  • wrtour
    '21.5.10 7:52 PM

    다 읽으셨어요?
    영광입니다!

  • 2. 모카22
    '21.5.4 8:50 AM

    골담초 네요
    사탕깉은 노란꽃..
    가시있어조심히 따먹었죠 떡도해요

  • wrtour
    '21.5.10 8:05 PM

    아아 골담초가 저리 생겼군요.
    이름만 들었지.
    영주 부석사 조사당 앞마당에 선비화라고 있는데 의상이 꽃은 지팡이가 자란 거라죠.한자는 조선의 선비가 아니라 禪扉花

    덕분에 알았습니다!
    그 선비화가 골담초라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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