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빗속의 산행

| 조회수 : 1,279 | 추천수 : 0
작성일 : 2019-09-02 09:09:02

- 雨中山行 [우중산행] 빗속의 산행 -


細雨靑苔結玉盈 [세우청태결옥영]

보슬비에 푸른 이끼 옥구슬 가득 달고


霣零聲聞美音馨 [운령성문미음형]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감미론 음악일세.


林間小路穿雲去 [임간소로천운거]

수풀 사이 소롯길로 구름 뚫고 가노라니


霑濕驚獐兩瞳淸 [점습경장량동청]

비에 젖은 놀란 노루 눈망울이 해맑구나.



산이 좋아 산행을 즐기지만

비오는 날의 산행이 더 좋다.

번잡함이 없는 고요함이 좋다.


풀잎마다

이끼마다 

옥구슬 영글었다.

눈으로 보면 물방울이지만

마음으로 보면 영롱한 보석이 된다.


나직하게 울려퍼지는 뱃고동 소리,

또르륵 또르륵

잎사귀에 구르는 빗방울 소리,

악보없는 가락이 되어

비에 젖은 발길을 휘감아 돈다.


자연이 들려주는 감미로운 음악에 취해

비구름 헤치며 구비진 소롯길을 말없이 걷는다.


구비진 길 돌아서자

손을 내밀면 닿일 듯

지척에서 마주 친

비에 젖은 노루 한마리,

노루도 깜짝 놀라고,

나도 덩달아 놀랐다.


놀란 노루의 눈망울이

그렇게 맑을 수가 없었다.


雲中月 (naninside)

옛그림과 한시를 좋아하며 렌즈를 통해 작은 풀꽃들과 대화를 나누는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이 아주 짧은 해질녘의 중생입니다.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0772 서초 검찰개혁촛불집회에 참석한 8282깃발입니다. 10 연이조아 2019.09.28 2,002 2
    20771 서초역 CCTV 3시부터 6시까지 6 abcd 2019.09.28 12,954 4
    20770 지금 서초역 82입니다 24 러블리마미 2019.09.28 4,783 1
    20769 회사 길고양이 임신한거 같아요 ㅠㅠ 6 쾌걸쑤야 2019.09.27 1,607 0
    20768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도도/道導 2019.09.26 1,161 0
    20767 led 횃불 인증(내용 일부 수정) 12 은날 2019.09.25 2,678 0
    20766 보는 관점에 따라 2 도도/道導 2019.09.25 945 1
    20765 맥스 31 원원 2019.09.24 1,583 0
    20764 부추 말이다 12 쑥과마눌 2019.09.24 1,493 2
    20763 모금 종료, 길냥이 수술 후기 13 냥이 2019.09.24 1,521 0
    20762 돌아온 보령이 19 구름 2019.09.23 1,995 1
    20761 구기자 효소 담았어요~~~ 2 울금구기자 2019.09.22 924 0
    20760 울금꽃 예쁘죠? 1 울금구기자 2019.09.21 1,026 1
    20759 (모금종료) 죽을 위기에 처한 길냥이를 도와주세요. 22 냥이 2019.09.21 2,154 0
    20758 가을의 빗장을 열면 2 도도/道導 2019.09.21 649 0
    20757 호기심 2 도도/道導 2019.09.20 701 0
    20756 슬픈 샘이 하나 있다 6 쑥과마눌 2019.09.20 1,157 2
    20755 건들지 말라냥 gif................... 3 fabric 2019.09.19 3,962 2
    20754 올해도 최참판은 행복할 듯합니다. 4 도도/道導 2019.09.19 1,002 1
    20753 함께했던 아이들 1 도도/道導 2019.09.16 1,074 0
    20752 행복한 연휴를 기대하며 2 도도/道導 2019.09.12 1,143 0
    20751 코스모스 말이다 4 쑥과마눌 2019.09.11 1,365 1
    20750 밀레의 만종과 같은... 2 도도/道導 2019.09.10 922 0
    20749 빗속의 산행 雲中月 2019.09.02 1,279 0
    20748 이병률, 여진 (餘震) 2 쑥과마눌 2019.09.01 7,33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