쫀쫀한 놈
킬로그램에
십오만 원 하는 갓돔 한 마리 작살내고
단란주점 가서
폭탄주 딸랑딸랑 털고
휘청휘청 편의점 들어가
삼천 원 내고 에쎄라이트 한 갑 사고
라이터 살까 말까 오백 원짜리 동전 만지작거리다
그냥 나와 지나가는 사람에게 불 빌리고
파리바게뜨 쇼윈도에서 어정대다가
뚜레쥬르에서 가격표만 힐끗힐끗 보다가
결국 붕어빵 한 봉지 달랑 들고
허공에 매달린 집으로 간다
비틀비틀
비틀비틀
- 김 수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