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이제랑 오십서

| 조회수 : 1,241 | 추천수 : 0
작성일 : 2016-04-02 15:17:37

 

‘이제나 오카 저제나 오카’

먼 올레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혹시나 여기며

버선발로 뛰쳐나가던 세월이

쉰 해를 훌쩍 넘겼는데

 

‘아방 오민 곹이 먹어사주’

밥을 먹어도 몫을 따로 챙겨두고

수제빌 끓여도 국물만 들이키며

보낸 세월이 백발로 늙어갑니다

 

바람은 천 년을 불어도 늙지 않고

구름은 만 년을 흘러도 흩어졌다 모이는데

식구들 둘러앉아 먹던 밥숟가락 채 놓기도 전에

끌려간 부모형제들은 호적도 지우지 못했습니다

 

보도 듣도 못한 형무소에서

들이쳐 분 바당에서 

한라산 어느 골짜기에서

총 맞고 매 맞아 흙구덩이에 처박히고

복 먹어 고기밥이 되고

얼고 배고파 까마귀밥이 되어

 

간 날 간 시 몰라

난 날 난 시로

제상 받아 앉은 칭원한 영혼

이제랑 오십서

발걸음 쿵쿵 헛기침도 서너 번 외울르고

부는 바람, 흐르는 구름 잡아타고

여기 안자리로 앉으십서

 

정성의 제단에 해원의 향불 피우오니

상생의 촛농으로 흘러 내리십서

- 강덕환

소꿉칭구.무주심 (nh6565)

제주 토백이랍니다. 우영팟 송키톹앙 나눔하듯 함께 나눠요. - jejumullyu.com 제주물류닷컴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쁜솔
    '16.4.2 10:30 PM

    4월3일에 읽어야 할 시 인가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9403 초록 세월 소꿉칭구.무주심 2016.04.19 1,027 0
19402 세월호스카프 구입했어요 6 Dreamnetwork 2016.04.19 1,690 2
19401 2016년 총선결과 1 파랑새 2016.04.17 1,466 0
19400 아직도 춥습니다 1 도도/道導 2016.04.16 1,365 0
19399 꼰누나 프랑스 여행기-파리2 5 꼰누나 2016.04.15 3,936 0
19398 2015년 팽목항 4 넓은돗자리 2016.04.14 1,690 2
19397 꼰누나 프랑스 여행기-파리1 8 꼰누나 2016.04.14 3,714 0
19396 세월호 스카프 구매했어요 7 넓은돗자리 2016.04.13 2,062 4
19395 쫀쫀 한 놈 1 소꿉칭구.무주심 2016.04.13 1,647 0
19394 아름다운 모임 도도/道導 2016.04.09 1,466 0
19393 섬진강변 7 도도/道導 2016.04.08 1,496 2
19392 [펌] 세월호 스카프 판매해요 22 함석집꼬맹이 2016.04.05 7,671 10
19391 우리 집 식구들 8 도도/道導 2016.04.04 4,689 1
19390 노루귀 도도/道導 2016.04.04 1,510 1
19389 < 세월호참사 - 719일째 > 늘 고맙고, 한없이 .. 4 함석집꼬맹이 2016.04.03 1,214 5
19388 이제랑 오십서 1 소꿉칭구.무주심 2016.04.02 1,241 0
19387 현호색 8 도도/道導 2016.04.02 1,680 0
19386 따뜻한 봄날 강아지 산책 사진 6 해피데이82 2016.03.31 4,158 0
19385 6인 병실로 빨리 옮길 방법이 없을까요? 6 함께버거 2016.03.30 2,437 0
19384 요즘 정장광고 재밌네요ㅎㅎㅎ 눈뜬장님 2016.03.30 1,581 0
19383 당신의 웃음 도도/道導 2016.03.29 1,154 0
19382 지역별 벚꽃 개화 시기라네요~ ㅎㅎ 1 아리애리 2016.03.24 1,952 0
19381 저승에서 훔쳐 온 누나 숨비소리 2 소꿉칭구.무주심 2016.03.24 1,899 0
19380 (원영이 추모) 세상에서 가장 슬픈 제사 6 yizai 2016.03.23 3,258 0
19379 요즘 중국에서도 태양의후예 인긴가봐요ㅎㅎ 설화수연 2016.03.23 1,89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