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오오이~
제주 바당 열두 길 물 속 솟아오른 누나
용궁 올래에서 부활한 듯
저승에서 훔쳐 온 긴 숨비소리
호오이~
저녁 노을 옥색 물치마 바라보며 호오이~
새끼 잔뜩 품어 안은 한라산 올려다보며 호오오이~
그래서 섬이 울었다
파도가 또 그렇게 울었다
누나 눈물은 저승 꽃
제주 바당은 누나의 눈물
이승 문턱 수평선 넘어오며 호오이~
파란 하늘 천국문 다시 올려다보며 호오오이~
제주 바당 폭풍우 집채 같은 파도 속
누나 숨비소리
호오오이~
- 김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