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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손 열손가락을 펴고 달력을 보면서 손을 꼽아 봅니다.
티나가 나의 곁을 떠난 지 꼭 7일 입니다.
육지에서 소식을 듣고 곧 바로 내려 오면서 내내 흐르는 눈물찍어 대면서...
주위에서 이상하게 보아도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질 못하겠더라구요~
2002년 6월 30일생
내게 온 지는 그해 8월 30일 왔으니...
나와 함께 한 세월이 햇수로 12년
적지않은 세월을 함께 했는 데
언젠가는 나보다 먼저 떠날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급작히 갈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을 못 했습니다.
좀 더 포근하게 안아줄걸...
좀 더 따뜻한 말 한마디 더 건네줄걸...하는
아쉬움만 밀려 옵니다.
2개월된 솜뭉치같았던 아이가 내 품에 왔을 때
혼자 있는 것이 너무 안스러워 6개월 후에 요키 토토를 데려 왔는 데
그 토토란 녀석이 어찌나 귀염움을 떨던 지 온 가족이
토토만 이뻐하여 나는 의식적으로라도 티나를 예뻐 하였어요
그랬더니 너무도 영특한 티나는 오로지 나만 좋아 했습니다.
산보를 가도 언제든지 그림자처럼 나만 따라오고 남편에게 조차 가지를 않아
남편의 미움을 받곤 했던 아이....
우리는 강쥐들을 처음부터 침대에 들이지 않았는 데
목욕을 한 날은 어쩌다 한번씩 내가 침대에
올려놓고 엄마랑 자자...하면 그렇게도 좋아서
이불속에서 꼼짝도 안하고 내곁에 있던 아이였는 데....
이렇게 떠날 줄 알았으면 내가 하룻밤 꼭 껴안고 잘 것을...
그러쟎아도 강쥐들 건강이 염려스러워 서울행을 포기할까?
망설이기도 했는 데 ....모든 게 후회스럽습니다.
서울로 올라가기 전에
기침을 쿨럭였어도 워낙 기관지협착증이 있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어깨에 둘러메고 기관지를 확장해 주는
자세를 취해 주었고, 남편에게 기관지 확장해 주는
약을 사다 먹여 보라고만 했습니다.
3년전 병원에서 수술도 할 수 없으니 비만 조심하라고 했고
간혹 그러다가도 좋아지곤 하길래 그리 심각히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토토를 더 걱정했었는 데 생각지도 않게 티나가 급작히 가 버렸네요~
티나가 가던날...
남편이 전화로 오늘 아침에 일체 뭘 먹지를 않는다고
내일은 명절연휴가 끝나고 병원 문을 여는 날이니
병원엘 데리고 가겠다고 했는 데....
늘상 소파에 앉아 햇빛쪼이기를 좋아하던 자리에
앉혀 놓고 출근하였다가 저녁에 퇴근하여 돌아와 보니
토토만 반겨 하길래 티나를 불러도 기척이 없어
찾아보니....제 집에서 벌써 싸늘해져 있더랍니다.
가는 길 이 아이가 좋아하던 내가
그 아이를 품에 안아 주지 못하고 보내서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아프다는 소리하나 못하고 나를 얼마나 기다렸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 집니다.
울고 또 울어도 우리 티나는
하얗게 이를 들어 내고 웃는 모습을 다시 볼 수가 없고
저녁마다 잘자라고 하면 제 배를 내밀곤 했는 데, 이젠 쓰다듬어 줄 수도 없고
내일 만나~! 하는 인사도 할 수 없는 먼 길로 가 버렸습니다.
자식을 보낸 듯 마음이 너무 아프고 가슴이 찢어질 듯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인연을 믿습니다.
늘 공주처럼 우아한 모습으로 걷고,
늘 턱을 괴고 사색에 잠긴 듯한 모습으로 있길 좋아하던
아이라서 아마도 공주로 다시 태어날 듯 합니다.
미래의 나의 손녀딸로 올 수도 있겠지요?
그렇게라도 인연이 되어 해후할 수 있으리라 믿으며
이제 차분히 마음 가라앉히며 나의 티나를 보내려 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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