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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이별...티나와의 이별...

| 조회수 : 3,377 | 추천수 : 1
작성일 : 2014-02-05 17:47:37

 

 

두손 열손가락을 펴고 달력을 보면서 손을 꼽아 봅니다.

티나가 나의 곁을 떠난 지 꼭 7일 입니다.

육지에서 소식을 듣고 곧 바로 내려 오면서 내내 흐르는 눈물찍어 대면서...

주위에서 이상하게 보아도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질 못하겠더라구요~

2002년 6월 30일생

내게 온 지는 그해 8월 30일 왔으니...

나와 함께 한 세월이 햇수로 12년

적지않은 세월을 함께 했는 데

언젠가는 나보다 먼저 떠날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급작히 갈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을 못 했습니다.

좀 더 포근하게 안아줄걸...

좀 더 따뜻한 말 한마디 더 건네줄걸...하는

아쉬움만 밀려 옵니다.

2개월된 솜뭉치같았던 아이가 내 품에 왔을 때

혼자 있는 것이 너무 안스러워 6개월 후에 요키 토토를 데려 왔는 데

그 토토란 녀석이 어찌나 귀염움을 떨던 지 온 가족이

토토만 이뻐하여 나는 의식적으로라도 티나를 예뻐 하였어요

그랬더니 너무도 영특한 티나는 오로지 나만 좋아 했습니다.

산보를 가도 언제든지 그림자처럼 나만 따라오고 남편에게 조차 가지를 않아

남편의 미움을 받곤 했던 아이....

우리는 강쥐들을 처음부터 침대에 들이지 않았는 데

 목욕을 한 날은 어쩌다 한번씩 내가 침대에

올려놓고 엄마랑 자자...하면 그렇게도 좋아서

이불속에서 꼼짝도 안하고 내곁에 있던 아이였는 데....

이렇게 떠날 줄 알았으면 내가 하룻밤 꼭 껴안고 잘 것을...

그러쟎아도 강쥐들 건강이 염려스러워 서울행을 포기할까?

망설이기도 했는 데 ....모든 게 후회스럽습니다.

서울로 올라가기 전에

기침을 쿨럭였어도 워낙 기관지협착증이 있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어깨에 둘러메고 기관지를 확장해 주는

자세를 취해 주었고, 남편에게 기관지 확장해 주는

약을 사다 먹여 보라고만 했습니다.

3년전 병원에서 수술도 할 수 없으니 비만 조심하라고 했고

간혹 그러다가도 좋아지곤 하길래 그리 심각히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토토를 더 걱정했었는 데 생각지도 않게 티나가 급작히 가 버렸네요~

티나가 가던날...

남편이 전화로 오늘 아침에 일체 뭘 먹지를 않는다고

내일은 명절연휴가 끝나고 병원 문을 여는 날이니

병원엘 데리고 가겠다고 했는 데....

늘상 소파에 앉아 햇빛쪼이기를 좋아하던 자리에

앉혀 놓고 출근하였다가 저녁에 퇴근하여 돌아와 보니

토토만 반겨 하길래 티나를 불러도 기척이 없어

찾아보니....제 집에서 벌써 싸늘해져 있더랍니다.

가는 길 이 아이가 좋아하던 내가

그 아이를 품에 안아 주지 못하고 보내서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아프다는 소리하나 못하고 나를 얼마나 기다렸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 집니다.

울고 또 울어도 우리 티나는

하얗게 이를 들어 내고 웃는 모습을 다시 볼 수가 없고

저녁마다 잘자라고 하면 제 배를 내밀곤 했는 데, 이젠 쓰다듬어 줄 수도 없고

내일 만나~! 하는 인사도 할 수 없는 먼 길로 가 버렸습니다.

자식을 보낸 듯 마음이 너무 아프고 가슴이 찢어질 듯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인연을 믿습니다.

늘 공주처럼 우아한 모습으로 걷고,

늘 턱을 괴고 사색에 잠긴 듯한 모습으로 있길 좋아하던

아이라서 아마도 공주로 다시 태어날 듯 합니다.

미래의 나의 손녀딸로 올 수도 있겠지요?

그렇게라도 인연이 되어 해후할 수 있으리라 믿으며

이제 차분히 마음 가라앉히며 나의 티나를 보내려 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

.

.

.

.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든콜
    '14.2.5 5:51 PM - 삭제된댓글

    세상에..주인님 마지막 힘든모습 보여주면 더 힘들어할까 혼자 갔을까요?
    눈물나네요..ㅜㅜ

  • 2. 마요
    '14.2.5 6:05 PM

    참 예쁘네요 티나....

    저 하늘에 별이 되었군요...언제나 한번은 겪어야 할 이별이긴 하지만
    이별이 너무 빨리 왔네요.

    주인님의 사랑 많이 받아서
    그 사랑 가슴에 고이 간직 하고 있을겁니다.

    보통 인연은 아니었겠죠?

  • 3. P여사
    '14.2.5 7:19 PM

    정말 공주 같네요 티나...
    저도 2000년 생 아이 데리고 있는 엄마인지라 지금 글쓰면서도 눈물이 나요ㅠㅠㅠ

  • 4. 털뭉치
    '14.2.5 8:29 PM

    티나가 이렇게 갑자기 가다니 눈물이 납니다.
    아직 어린 누리 키우면서도 이런 일이 제일 겁나는데
    안나돌리님 힘내시길 바랍니다.
    티나야 안녕.

  • 5. 한주
    '14.2.5 8:34 PM

    정말 공주같은 아이네요.
    안나돌리님이 이렇게 사랑으로 키웠으니 티나는 그 누구보다 행복했을거예요.
    지금 저 세상에 있어도 티나는 회환이 없을 듯 합니다.
    다음생에는 꼭 공주로 태어나길.
    티나의 명복을 빕니다. ()

  • 6. 구리맘
    '14.2.5 9:51 PM

    맘아프네요 ㅠ
    저도 6년차 말티즈 엄마입니다

  • 7. 마음편히
    '14.2.5 10:21 PM

    엄마의 마음에 영원한 공주로 남아있을 겁니다..
    엄마가 티나를 잊지 못하듯
    티나도 엄마 마음속에 두고
    지금 하늘나라에서 엄마 보고 있을 거에요
    아이들이 구름다리 건널때마다 마음이 아프지만
    같이 사는 동안 가족에게 주고가는 기쁨이
    그 아픈 맘의 몇배이기에
    아이들에게 감사합니다..
    제가 준 사람 몇배를 주고 가니..
    티나야~~
    다음 생애에는 꼭 공주로 태어나라~~

  • 8. 훠리
    '14.2.5 10:26 PM

    티나야 하늘나라에서 행복해.

  • 9. ocean7
    '14.2.5 10:46 PM

    눈물이 납니다
    그렇더라구요 아마도 티나는 엄마를 기다렸을 듯 합니다
    저희 애미개도 저랑 떨어져있을때 혈뇨를 보더라구요 ㅠㅠ

    이렇듯 강아지들이 더 마음이 간절하고 그들이 하는 애절한 사랑은 가히 인간이 흉내라도 낼수있을지..
    엄마를 그리워하며 갔을 티나를 생각하니 저도 눈물이 하염없이 흐릅니다.
    저도 한동안 티나를 마음에 품어야겠네요

  • 10. 프리스카
    '14.2.5 11:01 PM

    토토만 걱정했거늘... 가슴이 내려않네요.ㅠㅠ
    혼자 떠나보낸 토토나 가족 모두의 상황들이 그려져서 슬픕니다.
    티나는 즐겁고 행복했던 모습으로만 기억되길 바랬나봐요.
    이쁜 티나 보면서 행복했었는데 지금 우리 별이랑 봄이랑 모두 잘 있을테지요.

  • 11. 돌이맘
    '14.2.5 11:43 PM

    제목보고 가슴이 철렁해서 클릭하기가 많이 망설여졌어요.
    처음 티나 사진 올리실 때부터 봐왔는데....
    저도 지난 1월4일 2002년 5월생인 요키를 보냈네요.
    같은 년생인 치와와를 보낸지 꼭 1년만에....
    이제 제 곁엔 16살 말티즈만 남았어요.
    이녀석마저 떠나까봐 겁이난답니다.....

    티나야~~~하늘나라에서 아프지말고 행복해~~~♥

  • 12. 강물처럼
    '14.2.6 10:29 AM

    우리 왕자도 10살인데....
    눈물나네요..

  • 13. 캔디
    '14.2.6 11:25 AM

    순간적으로 마음이 얼어붙는 듯ㅡ
    미래의 상실감이 공포로 다가오네요.
    힘내세요. 토토가 위안이 되길 바랩니다.

  • 14. 그린비
    '14.2.6 11:38 AM

    우리집 아이랑 비슷해서 사진보며 웃고했었는데..
    언젠가 우리집에도 이런일이 있겠지 생각하니
    벌써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아마도 티나가 돌리님 계시면 더 맘아프실까봐 안계실때 떠났나봅니다.
    항상같이 있던 토토도 얼마나 서운할까요?

  • 15. emile
    '14.2.6 12:50 PM

    티나야 편히 쉬거라
    토토가 적응을 잘 해야 할텐데 ㅜ
    힘내세요 안나돌리님

    저희두 심장병 때문에 시한부 받아놓은 큰 아이 있어요

  • 16. 쫀마리
    '14.2.6 2:31 PM

    길에서 만나 저와 함께 12년째 살고 있는 말티즈 쪼롱이...
    티나만큼 행복하게는 아니었어도..더 잘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티나야..잘 가...

  • 17. 작은나무
    '14.2.6 3:34 PM

    뭐라 드릴 말씀이 없어 덧글도 못달았었네요.
    꼭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티나 많이 행복했을테니 너무 맘 아파하지 마세요.
    ㅠㅠ

  • 18. 치로
    '14.2.6 8:06 PM

    마음아파요. ㅠㅠ

  • 19. 율리아
    '14.2.6 8:15 PM

    아, 저도 누군가 혹시 이 글 보시고 도움이 될까 싶어....
    저희 아이는 요즘 story of the world 라는 세계사 책 읽고 있어요..영어 수준은 별로 높지 않고 대략적인 세계사를 한 번 훑는달까...이건 제가 보상 같은거 걸고 읽게 하지요.. 소설만큼 재밌지는 않으니까요.
    이게 미국에선 문제집도 있다는데, 제가 아는 아이 미국 사립학교에서 엄청 여러번 읽혔다고 하더라구요... 문제집을 구할 수 있음 애가 제대로 읽는지 확인도 쉽고 좋을 것 같은데 그냥 저는 애를 믿고 책만 던져주고 읽어라 합니다.
    누군가에게 조언이나 좋은 걸 원하는 것도 오프에선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제가 너무 성격이 조심스러운 건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그렇네요.

  • 20. 봄빛소리
    '14.2.6 8:42 PM

    읽는 내내 가슴이 답답하고 견딜수없는 허망함으로 함께 힘들었어요 ... 님이 눈물을 훔치고 내려오시는 그런 모습도 그렇구 ..상상 그이상의 슬픔 ....깊은 슬픔일듯 해요
    아름답고 소중한 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

  • 21. 푸른솔
    '14.2.6 10:59 PM

    강쥐두마리 헤어짐이 무서워져요
    항상헤어짐이 겁나네요
    부디잘가게 티나 안녕. ....

  • 22. 제주안나돌리
    '14.2.7 10:20 PM

    한분 한분 댓글을 드리지 못하지만
    위로의 말씀과 우리 티나의 명복을 빌어 주어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빨리 잊혀지진 않겠지만, 가족들 걱정도 많으니
    서서히 잊으려고 노력하려 합니다.
    시간이 약이겠지요? 모두 지나가리라...싶습니다.

  • 23. daks
    '14.2.8 7:55 PM

    아오~~눈물나네요 ㅜ.ㅜ
    티나는 엄마의 마음 알거예요
    저도 3마리 유기견들과 함께 살고 있는데 두 녀석은 나이가 9살 되어 가는데요
    남의일 같지 않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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