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요미즈데라를 본 다음 간 곳이 헤이안 신궁, 전 날 시간이 늦어서 그 앞을 지나가기만 했던 곳이지요
신궁앞에서 교토시미술관의 전시를 알리는 포스터를 보았습니다. 교토에서는 미술관에 갈 여유가 없을 정도로
볼 곳이 많아서 아쉬운 마음에 사진에 담았습니다.
지나치게 크다 싶은 도리이가 서 있었습니다.
이 헤이안 신궁은 메이지 유신이후 도쿄가 수도로 바뀐 것에 허전해하는 교토 사람들을 위해 헤이안천도
1100년을 기념애서 만든 신궁이라고 하더군요. 794년 간무천황때 천도했고 고메이천황이 이 곳에 있었던 마지막
천황이라 두 사람을 신으로 모신 신사라서 신궁이라고 한다는 설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매달아 놓은 순서에는 무슨 의미가 있을 터이지만 (하얀 종이에 대해선 읽는 적이 있어요. 부정을 방지하는 의미라고)
설명이 없으니 무슨 의미일까 궁금해하기만 합니다.
이 곳은 제가 이제까지 본 신궁중에서 규모는 제일 크더라고요. 그러나 우연히 발견한 스포츠 신궁이라 이름붙인
공간에서의 기억이 좋아서 그런지 여기는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이 곳의 자랑이라는 정원을
볼 시간여유가 없어서 아쉬운 마음으로 떠난 곳이기도 하고요. 그 다음 목적지가 고류지라서 마음이 바쁘더라고요.
지붕 부분이 독특하게 느껴져서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그 다음 간 고류지, 비가 오는 날, 길은 막히고 도착이 늦어지면 못 볼 것 같아 계속 시간을 재고 갔습니다.
도착했으나 이미 클로즈드 되었다고 들여보내주지 않네요, 최선을 다해 설명을 했지요. 한국에서 온 여행객이고
아이들에게 국보 1호인 반가사유상을 보여주려고 여기까지 왔다, 비가 와서 길이 막혔고 내일은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살짝 거짓말을 보태서 ) 그러니 다른 것은 못 보아도 좋으니 딱 한 가지만 볼 수 없겠나,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가는 것은 정말 미련이 남는 일이라고 이야기했지요.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어딘가 가서 상의하고 오더군요.
그러면 딱 10분만 보라, 대신 참배비로 어른 아이, 다 제대로 입장료를 낼 수 있겠느냐고 묻더라고요.
아아, 이럴 수가 그래도 고맙다고 인사하고 총알처럼 뛰어갔지요. 물론 사진은 허용되지 않았지만
반가사유상 앞에 아무런 가림막도 없는 상태에서 자세히 볼 수 있었고 쇼토쿠 태자의 조각상과 이 절을 창건한
하타씨 부부의 조각상, 도후쿠지와 산주산겐도에서 본 불상 조각과 유사하지만 느낌이 다른 불상들을 보았습니다.
작은 공간이나 충실한 불상들이 두 번 세 번 돌아보면서 자꾸 보게 만드는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여행기간중 단 한 장의 사진도 남지 않은 곳이었지만 정말 인상에 남는 시간이기도 했지요.
이제 그만 나가야 한다는 재촉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밖에 나오니 우리들에게 입장을 허용했던 나이
지긋한 여자분이 서 있더군요.
인사로 왜 이 곳의 반가사유상이 국보 1호인가 물었더니 자세한 설명을 해주는 바람에 저도 질문과 대답을
되풀이하면서 한참 이야기하다보니 앗 길묻는 질문에서 이런 질문까지 가능해질 정도로 그동안 실력이 늘었네
놀랍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 오게 되면 조금 더 공부해서 더 여러가지 이야기가 가능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요.
비가 계속 내리지만 혹시 아라시야마에 갈 수 있다면 해서 물어보니 아무래도 관광지라 다 닫혀있을 것이라고 하네요.
그렇다면 교토역 근처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숙소로 들어가자고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 교토역에서 영은씨가
검색한 음식점을 찾아가는 길에 화장실에서 만난 크레타 여인. 공연히 반가워서 한 장..
1897년에 생긴 음식점이라고 합니다. 100년이 넘은 음식점이라니 놀랍네요.
음식을 주문해놓고 한 바퀴 둘러보던 중에 만난 몇 장면입니다
저녁을 먹고 나서 한 번 들어가보고 싶은 찻집이었는데 정작 다 먹고 나니 그 생각은 멀리 사라져버리고
엉뚱한 곳으로 가서 잘 놀았습니다 사람의 생각이란 얼마나 금방 변하는 것인지요!!
맥도널드 가게의 바깥 공간에 혼자 온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따로 있더라고요. 모두 등을 밖으로 해서
혼자서 먹으면서 무엇인가를 하거나 보고 있는 장면이 어떤지 슬퍼보이기도 하고 정작 본인들은 그 시간을
즐기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나 혼자 공연히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닌가 고개 갸웃거리기도 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