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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철학자의 길을 걷다

| 조회수 : 1,425 | 추천수 : 0
작성일 : 2014-01-12 23:36:08

은각사를 보고 나니  난젠지와 헤이안 신궁을 다 볼 수 있을지 시간이 애매합니다. 그래도 금강산이 식후경이라고

 

먹을 곳을 찾아야 하는데 11명의 식성을 다 만족시키는 일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가까운 곳을 찾아가다보니

 

우리일행보다 하루 먼저 출발한 박쌤의 일행이 차를 마셨다는 곳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렇다면 일단 밥을 먹고

 

여기는 들어가보고 싶다, 그러면 한 곳을 포기해야 하는데 어디를 서로 머리를 모아서 헤이안 신궁은 다음 날로 미루고  난젠지에 가기로 했습니다.

 

일행보다 조금 빨리 걸으면서 철학자의 길에서 만나는 풍광을 담았지요. 연애의 점이라니 이렇게 친다고 해서

 

무엇이 잘 될리 없어도 상당히 많은 종이가 있네요.

 

앞치마처럼 천을 둘러놓은 것이 무슨 의미인지 산주산겐도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물어도 확실하게 의미는

 

모른다고 하더군요. 여기저기서 만나는 것이 재미있어서 한 장 찍었습니다.

 

언젠가 유적지 말고 거리 풍경만을 담으면서 여행하는 날이 온다면 그 때는 날씨가 화창할 때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한편 과연 그런 여행을 하는 날이 오긴 올 것인가 싶기도 하고요. 돌아와서 일본에서

 

사온 금각사, 은각사를 대비해놓은 잡지를 읽다보니 그 안에서  꽃이 흐드러지게 핀 철학자의 길이 이것봐

 

이런 때 와야 나의 진면목은 보는 거야 라고 유혹하는 느낌이 들어서 혼자 웃고 말았습니다.

 

이 곳의 정갈한 공간에서 도코노마에 놓인 한 송이 꽃과 글씨, 그리고 정원을 바라보면서 마신 한 잔의 차

 

여행중 특별한 휴식의 시간이 되었지요.

 

이 공간을 보고 있으려니 불현듯 리큐에게 물어라라는 제목의 소설이 생각납니다 .센 리큐의 마지막을 역순으로

 

이야기해나가는 소설인데요  마침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첫 날 교토역에서 포스터를 본 순간

 

영화관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요 .물론 이것도 매일 녹초가 되어서 숙소가 들어가는 바람에 이루지

 

못한 항목이 되고 말았네요.

 

잘 쉬고 나서  난젠지를 찾아 걸어가던 중  해가 바뀌는 것을 알리는 집 집마다의 표식인가 궁금해서 찍어본

 

사진입니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해남사는 농부
    '14.1.13 8:41 AM

    아래서 두 번째 사진을 설명하는 글 중에서요
    "물론 이것도 매일 녹초가 되어서
    숙소가 들어가는 바람에 이루지 못한 항목이 되고 말았네요.'
    음!
    녹초가 되면 숙소가 들어가는군요?
    그런데 숙소가 어디로 들어갔는지
    무지 궁금한 농부의 호기심을 어느분께서 말려주실지...

  • intotheself
    '14.1.14 11:26 PM

    농부님의 유머로 살짝 알려주시는 잘못된 표기,

    그렇게 쓴 줄도 모르고 있었네요.

  • 2. 혀니랑
    '14.1.13 6:09 PM

    일본소개를 너무 잘 해 주셔서 은근 걱정스러워요, 이 시국에 일본여행 즐기고 싶어하면
    좀 곤란하지 않을까 싶은 오지랖,,^^ 후쿠시마 멜트다운은 정녕 아무 것도 아닌 건가요

  • intotheself
    '14.1.14 11:30 PM

    딸아이가 그 곳에서 일하고 있고

    저도 개인적으로 일본역사에 관한 글을 쓸 일이 있어서 현장학습삼아 가는 곳입니다.

    후쿠시마 이후에도 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그 곳에 자원봉사로 한 번 다녀온 딸에게 걱정스럽게 물었더니 그런 상황에서도 살려고 애쓰는

    사람들을 보니 나의 나태한 삶이 다시 보이더라고, 엄마 그 곳에도 사람들은 살고 있어라고 말하는 바람에

    입을 다물면서 부끄럽던 시간이 생각나네요.

  • 3. 윤가부인이씨
    '14.1.15 3:38 PM

    낚시하는 곰돌이와 앞치마 같은 것을 둘러놓은 돌들도 기억이 나네요
    교토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도시였어요

  • 4. 버들
    '14.1.17 9:00 AM - 삭제된댓글

    요지야의 기름종이가 아주 유명해요. 악건성인 저는 평생써볼일이 없었지만 지성피부인 친구들을 위해 사와서 선물하면 인기가 좋았어요. 요지야카페도 있군요.

    거울속의 여자 얼굴이 특이한데다 지난번에 누가 물어보는데 가게이름이 가물가물 했는데 사진보니 반갑기도 하고 그러고보니 교토 가본지가 십년이 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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