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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각사 찾아가는 길

| 조회수 : 1,420 | 추천수 : 0
작성일 : 2014-01-12 10:19:51

멋대로 붙인 스포츠 신궁에서의 기분을 그대로 간직하면서 찾아가는 길, 버스안에서 보니 이 버스노선에

 

가보고 싶었던 교토 대학교, 그리고 역사 드라마에서 만난 주인공들이 만들었다는 도지샤 대학도 있네요.

 

도지샤 대학은 우리들의 시인 윤동주가 다니던 학교이기도 해서 이번 여행동안 꼭 가보고 싶었던 대학이었지만

 

중간에 내릴 수도 없고 새벽이나 저녁에 일정을 피해서 오리라 마음먹었지만 결국 여행동안 마음만 있지 실제로

 

못 가보고 말았습니다.

 

철학의 길을 찾아가기 직전 만난 꽃집, 교토 시내에는 꽃집이 많아서 보기 좋았습니다.

 

철학하는 길이 아니라 철학자 부부가 가꾼 길이라고 하지요. 이쪽으로 올라가는 길보다 안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더 멋지더군요. 이번에야 철학의 길의 맛을 제대로 보았다고 할 수 있지만 진정한 의미로 길을 느끼려면 사실은

 

꽃이 피는 계절에 가야 할 것 같긴 합니다.

 

은각사로 올라가는 길에 유혹하는 책, 책들, 그래도 지금부터 가방을 무겁게 하면  곤란하다 마음을 다잡고

 

우선 사진에 담아둡니다.

 

늦은 밤  은각사를 찾아가는 길을 이야기하려던 것이 아닌데 아담 스미스에 관한 동영상 찾다가 우연히

 

만난 김광석 다큐멘터리, 귀로 듣다보니 멈출 수 없어서 출연진의 소리와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은각사가는 길의

 

사진을 찾아보고 있네요. 음악이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시간입니다.

 

은각사를 찾아가는 길, 왜 사람들이 교토에 가면 카페나 거리 사진만으로도 책을 만들 수 있나를

깨달았습니다 .물론 그런 책을 개인적으로 사서 보게 되지는 않아도 이전에 비하면 제가 여행에서 찍는 사진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도 알았고요.

 

드디어 은각사에 왔어요. 그 때 이 공간앞에서 지나씨가 말하더군요. 여기에 안도 다다오의 비밀이 있었다고요

 

물론 꼭 이렇게 말한 것은 아니었지만 제가 받은 인상이 바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을 찾아서

 

이번 여행에 함께 한 그녀, 여기서 그의 건축의 원점을 발견한 느낌을 받았구나 그녀는. 그러면서 저도 이 공간을

 

새롭게 바라봅니다. 네즈 미술관의 공간도 이렇게 오래 전의 은각사 입구와 연결되네, 갑자기 지난 가을 만난

 

네즈 미술관이 떠오르더라고요.

 

순서로 보면 금각사를 먼저 봐야 하지만 (무로마치 시대의 기타야마 문화 다음에 히가시 야마 문화

 

이유는 3대 쇼군 아시카가 요시미츠의 금각사 그 다음 한참 후  만들어진 곳이 바로 은각사, 그러나 일정상의

 

거리로 인해 선택한 노선이라서요 )  공간 자체에 들어서면 역사적 순서라는 것은 의미가 없어져버립니다.

 

오래 전 이 장소에 왔을 때도 대나무는 이렇게 푸르렀습니다 그렇다면 이 나무는 매년 새롭게 바꾸는 것일까요?

 

그런 의문이 들었는데 마침 옆에서도 이것을 지적하면서 어떻게 이런 색을 유지하는 것일까  궁금해하네요.

 

 

 

이 곳이 제일 잘 바라보이는 곳에 사람들이 엄청 많이 서서 사진을 찍고 있더군요. 말하자면 포토 스팟이라

 

할 수 있는 곳인데 그렇다면 나도 하면서 누구라도 서서 기다렸다가 찍어보고 싶은 자리에 저도 슬그머니

 

끼어들어서 찍어봅니다.

 

은각사의 지붕이 만들어진 방식을 알려주기 위해서 모형으로 만들어놓았네요. 안에는 못 들어가게 되어서

 

안의 구조, 장벽화등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쉽더군요.

 

우선 한 번 둘러보고 나서  위로 올라갑니다. 위에서 바라보는 은각의 자태가 멋지거든요. 올라가기 전에 만난

 

샘,  조금 다른 각도에서 찍어볼 걸 그랬나 후회가 되지만 기념으로 한 장 올려 놓습니다.

 

은각사는 무로마치 바쿠후 8대 쇼군인 아시카가 요리마사가 만든 별장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후계자 문제로

 

오닌의 난을 초래한 장본인인데요  사실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문제가 생겨도 해결할 의지가 없이 도망다니면서

 

하고 싶은 일만 했던 무능한 쇼군이었지요. 당시 내분과  기근, 질병등으로 사람들의 삶이 힘들었던 때에도

 

징발령을 내려 이런 건축물을 만들었으니 원성이 대단했을 법하지만 그런 사연은 묻히고 후대의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찬양하면서 그 공간을 보러 가니  이것이 역사의 아이러니이겠지요?

 

은각사의 숍에서 눈길을 끈 액자, 뜻도 모르지만 마음에 끌려 값을 보니 여행지에서 살만한 금액이 아니네요.

 

글씨에 끌리기 시작한 여행이란 점이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회화나무
    '14.1.14 2:59 AM

    마치 은각사를 다녀온 듯 해요
    자세한 설명과 사진까지!
    풍부한 인문학적 소양이 항상 부러운 분이세요~
    마지막 사진속의 가로수? 모양은 파리 에펠탑 근처에서 본 사각모양^^나무네요

  • intotheself
    '14.1.14 11:32 PM

    저도 서점에 가면 꼭 사게 되지는 않아도 늘 여행기 코너에서 서성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여행기를 통해서 새로운 장소, 새로운 시선을 만나고 잠깐 꿈꾸는 시간이 좋으니까요

    당장 떠나지는 못해도 그것이 자양분이 되어 어떤 움직임을 촉발하는 힘이 있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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