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지난 겨울의 길냥이들

| 조회수 : 1,739 | 추천수 : 0
작성일 : 2013-07-01 23:51:58

더운데 눈 쌓인 아래 사진들 보며 열 식히세요 .

겨울 사진은 여름에 봐야 해요 .

 

지난 겨울 저희 농장에 먹을 것 찾아 이따금 들른 길냥이들입니다 .

둘이 꼭 붙어 다니더군요 .

처음엔 사람을 꺼려 사진 찍기 힘들었는데 워낙 배가 고팠는지 그리고 먹이 주는 사람은 알아봤는지 경계심을 풀어줘 나중엔 근접 사진도 찍을 수 있었어요 .

 

사진들은 모두 어느 날 하루에 찍은 것인데 아마 12 월 말이나 1 월 초순쯤인 것 같네요 . 이때만 해도 토실토실하게 살쪄 있었는데 한 겨울로 접어들수록 영양부족으로 털에 윤기가 없고 살도 많이 빠지고 전체적으로 수척해 보였어요 . 산속 농장에 일 주일 내지 열흘만에 한 번 가서 먹을 것을 놓고 왔는데 충분하지 못했던가 봐요 . 마지막으로 본 게 2 월 말인가 3 월 초쯤인 것 같네요 . 그 후엔 먹이를 놓고 와도 먹이에 입댄 흔적이 없네요 . 산속 어디에서 지금은 뭘 먹고 살고 있는지 ... 지금은 좀 더 건강한 모습인지 ... 올 겨울엔 다시 볼 수 있을지 ... 마지막에 본 초췌한 모습이 상기될 때마다 마음이 짠합니다 .

 

아 , 얘들은 4~5 년전 저희 집을 나간 ' 나비 ' 란 암컷 고양이의 후손들인 것 같아요 . 얼굴 생김새 , 털 색깔 , 그리고 털에 있는 문양이 흡사하거든요 . 저희 집 나비 정말 영민하고 , 예쁘고 , 쥐들을 잘 잡았었는데 ... 그렇게 예쁜 고양이가 쥐를 그렇게 잘 잡고 즐겨 먹는 게 믿겨지지 않았어요 ( 그 땐 이곳 산속 농장에 사슴도 있었고 개도 여러 마리 있었고 닭들도 사육되어 쥐들이 많았는데 -- 쥐는 사료 속에 든 옥수수를 훔쳐 먹습니다 -- 이젠 그런 동물들 안 키우니 쥐들도 거의 보이지 않네요 ). 나비는 풀어 놓고 키워졌는데 어느 날부터 보이지 않더군요 . 저희 모두는 누군가 훔쳐갔다고 생각했어요 . 생김새나 하는 짓이 너무 예뻐 누구든 탐을 내는대다 , 사람을 좋아해서 사람만 만나면 어리광을 부려 훔쳐가기 쉬울 거라 봤거든요 . 그런데 어느 날 그 애가 조용히 나타났어요 . 얼마나 반갑고 기뻤는지 ... 그런데 전처럼 풀어 놓고 키우니 한 달 정도만 저희 집 주변에 있다가 영원히 모습을 감췄어요 . 고양이의 자연 수명으로 보아 나비가 아직도 살아 있을 수는 있겠지만 , 고양이는 개와 달라 자신이 어려서 자란 곳에 애착이 없거나 그런 곳을 기억 못하나 봐요 .





고양이는 개와 달리 함께 먹어도 절대 서로 으르렁대지 않아요 - 먹이통에 코를 박고 둘이 함께 사이 좋게 먹습니다.

 






얼굴 든 걸 찍으려 했는데 성공한 것 같네요.

 



많이 먹었는지 배들이 뺑뺑한 것 같죠?

 


다 먹고 늠름하게 나가는 모습이에요.

 




다정하게 먹는 모습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heshire
    '13.7.2 12:21 AM

    노랑이는 항상 옳다 라는 말 아시죠? ^^
    제가 이제껏 고양이들을 대해본 바에 따르면 사람으로치면 성격적으로 노랑이는 O형, 삼색이는 A형, 고등어는 AB형, 턱시도는 B형 일 것 같아요.

  • 2. 가을아
    '13.7.2 12:48 PM

    정말 나비의 후손들일까요^^
    나비는 또 어디에 있는걸까요. 많이 그리우시겠어요
    녀석들 통통한데 요즘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 3. 에코나
    '13.7.2 6:10 PM

    에공...
    가엽기도 하고 귀엽네요^^
    그래도 둘이 같이 있으니 덜 외로울 것 같아요

  • 4. ocean7
    '13.7.2 10:59 PM

    아주 건강해 보여요 ^^

  • 5. 은후
    '13.7.3 6:20 PM

    눈 위에 있으니 되게 잘 보이네요 ㅋㅋ 둘이 함께 다정해보여서 좋네요 >_

  • 6. 젠장
    '13.7.5 3:01 PM

    아가들 발시리겠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7602 우끼요에를 보다 (2) 1 intotheself 2013.07.02 997 0
17601 지난 겨울의 길냥이들 6 시 좋아하세요? 2013.07.01 1,739 0
17600 친절한 가정교사, 번역 앱 intotheself 2013.07.01 973 1
17599 삐용이 2편 23 띠띠 2013.07.01 2,091 6
17598 오랫만에 삐용이 사는 얘기 올립니다.(사진 대용량)..1편 19 띠띠 2013.07.01 2,719 5
17597 경기도 청계사^^ 1 리니리니 2013.07.01 1,018 0
17596 꿀벌의 예술 1 철리향 2013.07.01 1,119 0
17595 귀여운 제비들 8 싱싱이 2013.07.01 1,150 2
17594 요즘 입맛도 없고 쿠리다 2013.07.01 934 0
17593 대화 왜곡 5 미르 2013.06.30 1,583 5
17592 2013. 06. 29 광화문 집회현장에서 문님의 삽살개를 만났.. 10 우리는 2013.06.30 1,696 9
17591 대화록 전문을 즉각 발표하지 않은 이유 8 바른손아이 2013.06.29 1,185 3
17590 피아노의 음색에 반하다 2 intotheself 2013.06.29 1,137 0
17589 [부산/인문학] 제3회 새로고침 강연회 -자기계발의 이중성 요뿡이 2013.06.28 923 0
17588 국정원 요원 "운지운지 뽀盧盧" 등 주요 공작 내용 [펌] 4 바른손아이 2013.06.28 1,164 4
17587 반전反戰 팝음악― ‘돌아오지 않는 소년병’Freckle face.. 3 바람처럼 2013.06.27 1,732 0
17586 개여귀꽃 1 화안 2013.06.27 1,424 0
17585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을 보다 8 intotheself 2013.06.27 1,653 0
17584 마늘의 종류와 크기 비교 4 해남사는 농부 2013.06.27 9,998 0
17583 우끼요에를 보다 2 intotheself 2013.06.25 1,456 0
17582 꽃보다 냥이~ 꽃을든 아가냥이들의 새로운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9 멋진개나리 2013.06.24 2,517 4
17581 베토벤의 음악, 에밀 놀데의 그림 4 intotheself 2013.06.24 1,314 0
17580 백연 ~~~~~~~~~~~~~~~~~~~~~ 5 도도/道導 2013.06.24 1,112 0
17579 쌈배추 와 달팽이 8 방울토마토 2013.06.23 1,427 0
17578 초가삼간 4 제주안나돌리 2013.06.23 1,616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