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후 집에와서 너무 곤하게 자는 동동이에요.
어찌나 잠만자는지 석달열흘 못잔강아지 처럼 깊이 잠만 잤어요.
퇴원파티해주려고 닭가슴살에, 황태국에, 동동이 좋아하는거 많이 해놨는데...
집에와서 바로 밥먹더니 잠만 자는 녀석
예민하고 겁많은 동동이 병원에서 다른 입원한 강아지들하고 밤에 잘때 푹 자지 못했을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엄마랑 가족과 떨어져서 밤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생각하면
집에와서 동동이 맘도 편해졌는지, 새근새근 잘도 자요.
여전히 무릎아지 동동이
다리 다치고 나서 병원퇴원까지 참 오랫동안 엄마 무릎에 못올라온 동동이
그래서 이제는 엄마 무릎에서 살아요.
동네 공원까지 제가 안고 갔다가 살짝 내려놔 줬어요.
어찌나 밖에 나가고 싶어하는지, 매일 안고 한번이라도 나가줘야 해요.
수술한 다리 들고 있는 동동이
너무 속상하고, 맘아파요.
환하게 웃어주는 동동이
제마음까지 위로해 주고있어요.
퇴원후 소식 많이 기다리신다는걸 모르는것도 아니면서
동동이 소식 너무 늦어져 죄송한 마음입니다.
표현력 짧은 제가 어떻게 제 마음을 표현할까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이런 제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곳이 82기에 다행이라 생각들어요.
퇴원하고 집에 오자마자 동동이 내려놓으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냄새맡고 다니던 동동이 표정이... 기분좋을때 강아지들이 헤헤 거린다고 하잖아요.
바로 그 표정으로 다니는데,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정말 많이 동동이가 엄마와 가족과 우리집을 그리워했었다는걸 느꼈어요.
병원에서 잘먹고 지냈다고 했지만 동동이 너무 많이 가벼워져서
다시 토실토실하게 살찌워 놔야지 하는 생각도 해보고요.
사람마음 참 간사해요. 아니 제 마음 참 간사해요.
동동이가 너무 아파해서 울고, 으르렁할때는 제발 저녀석이 아파하지만 안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수술하고 입원하고 퇴원해 아파하지 않고 다니니, 한다리 들고 다니는 것이 너무 속상하고...
자꾸 조급한 마음이 생기는 것이...
동동이 한다리 들고 뛰어다니는거 보는것이 솔직히 너무 힘들어요.
공원에 데리고 가면 다른분들이 한마디씩 물어보면 대답하는 것도 너무 힘들고...
멀쩡한 아이를 한다리 들고 다니게 한 미안함
그날 그순간 제 외출과 남편에 부주의가 자꾸 맘에 걸리고...
다리 한쪽만으로도 잘뛰고 일상생활 잘하고 있는 동동이를 보면 더 불안한 마음이 생기고...
괜찮을거야.... 우리 동동이가 조금 늦어지는 것 뿐이다. 생각하다가도
불쑥불쑥 어---휴
어제 의사선생님과 상담했어요.
제가 혹시 평생 한쪽 다리 안쓰는 강아지도 있나요? 하고 물어보니
그런경우 한명도 없었다고 하셔서 안심됐지만,
동동이보다 늦게 수술한 아이도 지금 두발로 다닌다고 하신 말씀에 또 걱정이...
동동이가 겁이 많고 자기 몸을 너무 아껴서(?) 늦어진다고...
그래도 수술한 다리 살짝 뻗기도 하고, 또 제가 살짝 뻗으려 만져도 으르렁안하고 있어요.
퇴원후 처음에는 그쪽에 손만가도 으르렁 잘때 쓰다듬어도 으르렁 완전 까칠쟁이로 변했는데
이제는 안그래요.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도
자꾸 기운빠지고,...정말 하루에도 제마음이 좋았다, 괴로웠다, 슬펐다, 해요.
동동이 소식을 전해드려야 하는데...
어쩌다가 제 일기장이 된 것 같아 부끄럽고, 정말 죄송해요.
다음에 카라 벗은 동동이 꼭 네발로 뛰어다니는 동동이 소식 전해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