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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 중이던 연이에게 좋은 가족이 생겼습니다.

| 조회수 : 2,205 | 추천수 : 2
작성일 : 2012-08-13 10:25:39


보호소에 봉사 갔다가...안락사 칸에 있는 연이를 보고 한눈에 반해~ 너는 작고 이뻐서 금방 입양가겠다. 싶어 데려온 아이..

올해 2월 중순에 데려와..거의 육개월정도를 데리고 있었습니다.

 정이 많이 들었다면 많이 들었겠지요.

맘이 착찹합니다.

가서 잘 지낼수 있을까...저한테 하듯이 성질을 부리는건 아닐까.

연이는 경계심이 많고 예민한 편입니다.

 

연이를 보내는건 슬프지만 눈물이 나거나 하진 않았어요.

데리고 가시는 분이 삼개월전에 보호소에서 말티 숫넘을 입양한 아가씨 입니다.  개를 키워본 경험도 있고...개를 다룰줄 아시는 분이라 제가 안심이 됐나 봅니다.

 

하지만............저희집에 개들이 많아 충분히 보살펴주지 못했던게 맘에 걸립니다.

 

외출을 하고 돌아왔을때에도 이리저리 날뛰며 저를 반기는 개들 틈에서 연이는 저에게 다가오지 못하고 물끄러미 바라만 보던  그 눈빛이 계속 떠오릅니다.

언제든 제 옆에 와서 눕고 싶지만...항상 제 품에는 다른 개들이 앉아있어

다른 개들처럼 당당하게 제 옆에 다가오지 못했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나름 상처가 많았던 고단한 삶이었겠지요.

잘때 누가 건들면 와들짝 놀래서 화를 냅니다.

제가 살며시 손을 대면..깜짝 놀랬다가도 저인줄 알면 맘을 놓고 다시 잠들곤 하는 모습을 보며

보호소에 들어오기 전에 연이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궁금도 합니다.

아직도 익숙치 않은 것들에는 여전히 경계를 합니다.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는데....제가 우리집 개들을 대했던 방식으로 연이를 대해서인지

연이는 아직도 귀청소를 싫어하고 빗질을 싫어합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데려가시는 분이 먼저 입양된 말티 남아인 아리도.. 너무 소심하고 겁이 많았는데 지금은 많이 밝아져서

저희집에 왔을때에도 바로 화장실 가서 볼일 딱 보고 지집인양 여기저기 돌아다니는거보니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는거 같아서..

연이도...그런 마음으로 주인분께서 인내심을 가지고 조금만 지켜봐주신다면 똥꼬발랄하고 밝은 모습으로 잘 지낼수 있겠지요?

만에 하나 안좋은 결과로 연이가 되돌아온다해도..언제든 그 자리를 비워두고 당분간은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려볼려구요.

 

연이야...............부디................잘 지내렴.

세상은 넓고...좋은 주인은 많단다. 맘 편하게 이쁜 언니한테 잘 의지하며 지낼수 있길 바랄께. 행복해야해~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구리맘
    '12.8.13 12:11 PM

    안락사칸에 있었다니 ㅠ
    저도 4살된 말티즈 키우고 있어요

  • 초롱할매
    '12.8.14 10:10 AM

    유기견 보호소에 들어오면...공고기한이 지난 뒤에 일정기간 입양기회를 주면서 보호를 해요.
    그래도...어느정도 기한이 지나면 계속 놔둘수 없으니 안락사를 합니다..
    버려지는 개들은 계속 들어오니 어쩔수 없는 일이죠. ㅠㅠ

  • 2. 방울방울
    '12.8.13 2:41 PM

    뭉클하네요. 저도 잠시 보호해본적이 있는데 우리개들은 성격이 너무 강해서인지
    꼼짝 못하게 괴롭혀서 더이상 다른 가여운 아가들 대려올수가 없더라구요..

    저 작은 몸으로 고단한 삶을 살았다니 이제 입양가서 사랑 듬뿍 받으면서 지냈으면 좋겠네요.

  • 초롱할매
    '12.8.14 10:12 AM

    기질적으론 순한데...아직까지 마음의 문을 다 열지 못했어요.
    사람의 손길에 거부감이 많았던 개라...학대받던 개였나 싶기도 했구요.
    새 주인분이 이뻐해주시니 점점 나아지리라 믿어볼려구요~

  • 3. ocean7
    '12.8.13 9:57 PM

    고맙습니다
    저런 현실이 너무 슬퍼서요 이말 밖에 할 수가 없어요

  • 초롱할매
    '12.8.14 10:12 AM

    저도....연이 데려가신 분께 매일매일 고마운 맘으로 지내요.
    저희집에선...다른 개들한테 치이기 일수였는데 그 집에선 이쁨 많이 받고 잘 지낸다고 해서요.
    정말....다행이에요.^^

  • 4. 동동입니다
    '12.8.14 10:46 AM

    눈이 너무 이쁜아이 좋은 주인 만났을거라 믿고 곧 행복해질거라고 또 믿어요.
    님 참으로 좋은일 하시네요.

  • 5. 카스토르
    '12.8.14 3:36 PM

    인형같으네요..

  • 6. 월요일 아침에
    '12.8.17 4:28 PM

    그래도 이렇게 구조가 되고 좋은 주인까지 만나게 됐다니 연이는 참 복 많은 강아지네요.
    앞으로는 평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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