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소에 봉사 갔다가...안락사 칸에 있는 연이를 보고 한눈에 반해~ 너는 작고 이뻐서 금방 입양가겠다. 싶어 데려온 아이..
올해 2월 중순에 데려와..거의 육개월정도를 데리고 있었습니다.
정이 많이 들었다면 많이 들었겠지요.
맘이 착찹합니다.
가서 잘 지낼수 있을까...저한테 하듯이 성질을 부리는건 아닐까.
연이는 경계심이 많고 예민한 편입니다.
연이를 보내는건 슬프지만 눈물이 나거나 하진 않았어요.
데리고 가시는 분이 삼개월전에 보호소에서 말티 숫넘을 입양한 아가씨 입니다. 개를 키워본 경험도 있고...개를 다룰줄 아시는 분이라 제가 안심이 됐나 봅니다.
하지만............저희집에 개들이 많아 충분히 보살펴주지 못했던게 맘에 걸립니다.
외출을 하고 돌아왔을때에도 이리저리 날뛰며 저를 반기는 개들 틈에서 연이는 저에게 다가오지 못하고 물끄러미 바라만 보던 그 눈빛이 계속 떠오릅니다.
언제든 제 옆에 와서 눕고 싶지만...항상 제 품에는 다른 개들이 앉아있어
다른 개들처럼 당당하게 제 옆에 다가오지 못했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나름 상처가 많았던 고단한 삶이었겠지요.
잘때 누가 건들면 와들짝 놀래서 화를 냅니다.
제가 살며시 손을 대면..깜짝 놀랬다가도 저인줄 알면 맘을 놓고 다시 잠들곤 하는 모습을 보며
보호소에 들어오기 전에 연이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궁금도 합니다.
아직도 익숙치 않은 것들에는 여전히 경계를 합니다.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는데....제가 우리집 개들을 대했던 방식으로 연이를 대해서인지
연이는 아직도 귀청소를 싫어하고 빗질을 싫어합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데려가시는 분이 먼저 입양된 말티 남아인 아리도.. 너무 소심하고 겁이 많았는데 지금은 많이 밝아져서
저희집에 왔을때에도 바로 화장실 가서 볼일 딱 보고 지집인양 여기저기 돌아다니는거보니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는거 같아서..
연이도...그런 마음으로 주인분께서 인내심을 가지고 조금만 지켜봐주신다면 똥꼬발랄하고 밝은 모습으로 잘 지낼수 있겠지요?
만에 하나 안좋은 결과로 연이가 되돌아온다해도..언제든 그 자리를 비워두고 당분간은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려볼려구요.
연이야...............부디................잘 지내렴.
세상은 넓고...좋은 주인은 많단다. 맘 편하게 이쁜 언니한테 잘 의지하며 지낼수 있길 바랄께. 행복해야해~